2022년 7월호

18억 쾌척해도 개미는 ‘먹튀’ 카카오페이 못 믿어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⑭] ‘스톡옵션 900억 현금화’에 다친 마음, 회복은 요원

  • reporterImage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2-06-28 17:32:4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업 관련 뉴스를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가 많으셨죠. 배경 설명 없이 현안만 설명하다 보니, 관계된 사건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면 이해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쉽게 기업 뉴스를 읽을 수 있도록 배경이 되는 사건부터 취재 후일담까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마철 일기예보처럼 주식창도 푸르게 젖어가는 시절, 떨어지는 자사주에 활기를 불어 일으키고자 18억 원을 내놓은 이들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네 명이 이 미담의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사재를 털어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떨어지는 주가를 부양해 보겠다는 심산인데요. 이 이야기만 들으면 이 회사 투자자들이 감동할 것 같지만, 반응은 오히려 차갑습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지은 원죄 때문인데요. 당시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878억 원 어치를 지난해 12월 매각해 현금화합니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이름을 올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주식가격은 당연히 폭락했습니다. 한 때 한 주당 24만 원을 상회하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현재(6월 28일 기준) 6만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사건을 ‘카카오페이 먹튀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주식을 대거 팔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경제학을 모르는 사람도 알 만큼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왜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해 말 주식을 대거 내놓았을까요. 이른바 먹튀 사태 이후 책임을 졌을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자세히 뽀개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외서 건립·헌당 소식 줄 잇는 ‘하나님의 교회’

    [영상] “방송 장악? 그럴 의도도, 능력도 없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