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 실장은 지난해 12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무마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성 접대 의혹 제보자인 장모 씨를 만나 7억 원의 투자를 약속하는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국민의힘 윤리위는 4월 21일 이 대표를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대상에 올렸고, 6월 22일에는 김 실장에 대해서도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쟁점은 김 실장의 행위에 증거인멸을 위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8일 새벽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실장은 2월 11일 장모 씨를 대전에서 만나 성 상납이 없었다는 사실확인서를 받고, 같은 자리에서 7억 원 상당의 투자유치 확인서를 써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실확인서와 위 약속증서 사이의 대가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의 징계 사유에 대해 “윤리위원회 규칙 4조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의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 실추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7일 윤리위원회 출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장모 씨에게 7억 투자유치 각서를 써준 것은 그야말로 호의로 한 것이고, 개인적인 일에 불과하다”며 “이준석 대표 일과 무관하게 작성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나는 2013년의 일은 모른다. 이준석 대표도, 장모 씨도, 그 누구도 내게 이준석 대표가 2013년에 성 상납을 받았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나는 그 어떠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기에 앞서 입장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뉴스1]
김 실장은 이준석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1968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석산고,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정경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박상천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보좌진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박상천 법무부 장관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부터 줄곧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배지는 한 번도 달지 못했다. 2004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으나 패배했고, 2012년 무소속으로 고향인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6년 국민의당 소속으로 서울 구로갑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2020년에는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강서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 실장은 원래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2020년 김 실장은 안철수 전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 합류한 바 있다. 그러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하면서 노선을 바꿨고, 경선을 거쳐 공천 받아 서울 강서병에 출마했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았다.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준석 대표를 도왔고, 이후 당대표 정무실장으로 일하며 이 대표를 보좌했다.
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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