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난제 해결하고자 정치 입문
초등학교 교사에서 변호사로 업을 바꾼 이유가 뭔가.“학생들과 보내는 시간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지만 업무적 한계를 느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무렵 학급의 울타리를 벗어나 좀 더 큰 교실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변호사의 길을 좇게 됐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도 궁금하다.
“변호사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충격을 받았다. 정치인들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더라. 법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도 많았다. 그런 난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의 영역이다. 성격상 잘 맞을 거라며 주위의 많은 사람이 민주당에 인재로 추천하고 출마를 권했다. 추천한다고 해서 바로 영입되는 건 아니다. 여성이고 젊은 편이다 보니 시기상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험지로 꼽히는 울산 출마를 희망한 이유가 궁금하다.
“울산 남구갑이 민주당에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지만 내겐 험지가 아니라 생활지다.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북구, 동구 빼고 다 살아봤다. 남구을에서 3년간 교사를 했다. 법원, 검찰청, 변호사 사무실이 남구갑에 몰려 있어 줄곧 생활해 온 삶의 터전이다. 직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구의원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바 있기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남구갑은 남구 신정1~5동, 삼호동, 무거동, 옥동을 아우르는 부촌이라 울산의 강남으로 통한다.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고, 학교·학원이 몰려 있다. 전 후보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법조인도 많이 산다. 울산 전체가 교육 환경이 굉장히 열악하다. 종합대학교가 사립 울산대 하나뿐이어서 인구가 유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청년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민 반응은 어떤가.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고 젊은 편인 데다 교사 출신 변호사라는 점을 신선하게 받아들인다. 울산은 큰 공단이 많아 소득수준이 상당히 높은 반면 교육과 문화, 교통이 열악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여긴다.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그 바람을 일으킬 적임자가 바로 40대 기수인 나다.”
신동아 4월호 표지.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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