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황정아(왼쪽). 국민의힘 이상민. [뉴시스, 뉴스1]
일찌감치 ‘중진과 신인’의 대결 구도가 굳어졌는데, 이상민 후보가 “민주당이 예전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면서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꿔 도전하는 만큼 대전 7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과학수도 대전’을 대표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다. 전통적으로 대전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세나 야당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최근 20년 동안 이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4번, 자유선진당이 1번 승리했다.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다수 득표를 못 한 선거구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성구에서만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유성구을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져나가다가 출마를 접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전 시장의 영향력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는 “당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전략공천을 받은 황 후보를 찾아가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유성에 위치한 충남대 법학과를 나와,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2004년 17대 국회에 처음 입성해 5선 중진이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민주당을 두 번이나 제 발로 나온 ‘철새 정치인’이라는 부정적 여론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인재영입 6호인 황정아 후보는 안정적으로 관측됐던 비례공천 대신 지역구 출마에 도전했다. 전남과학고 졸업 후 KAIST에서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과학기술위성 1호 우리별 4호와 누리호 탑재체 개발을 주도해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로 불린다. 그는 20여 년 동안 과학 현장을 지킨 점을 앞세워 현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현역 이상민 의원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3월 8일~10일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유성을 거주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황정아 후보 47%,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 28%였다. 한국리서치 조사는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3월 16일~17일까지 대전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황정아 50%, 이상민 34%였다. 100% 무선전화면접방식으로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