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민주당 허성무 “창원 성산은 권영길·노회찬 두 거목 배출한 곳”

[2024 총선_판 뒤집기 노리는 사람 15人] 진보 정치 요충지 탈환 나선 前 창원시장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4-04-0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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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시 성산구는 진보 정치의 요충지다. 진보 정치 1세대인 권영길 전 의원이 17~18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20대 때 당선된 곳이다. 노 전 의원이 별세한 후 치러진 2019년 7월 23일 보궐선거에서도 여영국 전 의원이 0.54%포인트 차로 강기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등 공단 지대로 노동자가 많아 선거 때마다 보수와 진보가 백중세 경쟁을 펼쳐왔다.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는 보수가 승리했다. 제21대 총선에서 강기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여영국 정의당(현 녹색정의당) 후보를 12.41%포인트 차로 눌렀다. 3위를 한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82%를 얻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2~3위 간 단일화가 성사됐을 경우 당락이 달라졌을 개연성도 있다.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55.28%를 얻어 39.90%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이렇다 보니 경남 내에서도 김해시와 거제시, 양산시가 민주당의 새로운 전략 지구로 주목받는 형국이다.

    민주당에서는 창원시장을 지낸 허성무 후보가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았다. 허 후보는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민주당 계열로는 처음으로 창원시장에 당선한 인물이다.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그는 48.02%를 얻어 30.02%에 그친 고(故) 조진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와 15.33%를 기록한 안상수 무소속 후보를 제쳤다. 창원시가 인구 100만 명을 웃도는 준(準)광역시의 위상을 가진 터라 전국적 화제가 됐다.

    1963년생인 허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정계에 입문했다. 1986년 부산대 행정학과 재학 중 부산 미문화원 점거 사건으로 수감된 허 후보의 변호인이 노무현 변호사였다. 허 후보는 2002년 제16대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캠프에 창원경선팀장으로 합류했다. 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비서실 민원·제도혁신비서관을 지냈다. 김두관 경남지사 재임 시절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일했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재선에 실패한 그로서는 이번이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기회다. 허 후보는 1월 29일 창원시청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단 한시도 편안한 날이 없이 나라가 시끄럽다”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정신이다. 최근 노조 간부, 국회의원 가리지 않고 자행되는 선정적 폭력을 통해 윤석열 정권이 과거 군사정권보다 더 극심한 독재로 치닫고 있음을 똑똑히 본다”고 강도 높은 목소리를 냈다.



    이어 “창원 성산은 권영길과 노회찬 두 거목을 배출한 곳”이라며 “민주당과 저는 단일화 협력을 통해 민주진보 세력의 승리에 힘을 보탰던 경험을 바탕으로 범민주진보 세력 대단결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인 강기윤 의원(재선)이 3선에 도전한다. 녹색정의당에서는 여영국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허 후보와 여 후보 간 단일화 불씨가 살아 있지만,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의 의견차가 커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KBS창원방송총국이 여론조사 공표금지(4월 4일 이후) 이전인 3월 28~3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경남 창원 성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에게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13.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를 실시한 결과 허성무 후보 38%, 강기윤 후보 27%, 여영국 후보 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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