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갑영과 함께하는 CEO북클럽에서 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가 특강하고 있다. [구자홍 기자]
책 ‘생물학의 쓸모’의 저자 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는 3월 21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정갑영과 함께하는 CEO북클럽’ 강연에서 “최근 생물학 연구는 질병을 예방하는 데서 한발 더 나가 다이어트와 노화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사람이 한국의 전통 음식을 하루 한 끼 이상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치와 나물, 무말랭이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 속에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가 충분해 하루 한 끼 이상 한국 전통식 식사를 하는 것으로도 다이어트와 건강에 필요한 필수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건강에 도움 주는 살아있는 균’, 즉 유익균을 뜻하는데 김치와 된장, 청국장 등 발효식품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는 배추와 고구마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식품 속에 풍부하다고 한다. 즉 섬유질이 풍부한 한국 전통 음식을 최소 하루 한끼 이상 먹음으로써 대장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에게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생물학자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21세기 생물학은 수많은 유전자와 단백질, 화합물 사이를 오가는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규명해서 생명현상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학문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다양한 바이오융합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의학 분야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을 물리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항암표적치료제를 만드는 데 미생물 자석을 활용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김 교수는 “생물학은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노화와 암, 대사질환 같은 난치병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어렵게만 느껴지던 생물학이 인류의 건강과 지구환경에 얼마나 ‘쓸모 있는 학문’인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더욱이 생물학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생물연료 개발 등을 통해 지구적 문제로 대두된 환경 분야에서도 ‘쓸모 있게’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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