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재호(왼쪽). 국민의힘 박수영. [뉴시스, 페이스북]
박수영 후보는 문현동에서, 박재호 후보는 용호동에서 각각 표밭을 일궈왔지만 두 의원 모두 지난해부터 합구를 염두에 두고 활동 범위를 남구 전역으로 넓혀왔다.
박수영 의원 측은 LG메트로시티 등 대단지 아파트 밀집 지역인 용호동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호 의원 역시 지역 토박이 비중이 높은 우암동과 용당동 등을 집중 공략해 왔다.
산업은행 남구 이전 1호 공약 공통점
두 의원 모두 스스로를 ‘민생 해결사’로 부르며 표심을 자극하고 나섰다. 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국산업은행 남구 이전’을 제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박수영 의원은 “거의 매주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 행사를 177회나 진행하면서 지역 내 700여 건의 민원을 해결해 왔다”며 “당선되면 남구 전체의 해묵은 과제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선임에도 ‘대장동 저격수’라는 타이틀을 얻어 단기간에 높은 인지도를 쌓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부산 선대위 기획전략본부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보좌역 등으로 활동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맡는 등 당내에서도 대표적 친윤계로 거론된다.
박재호 의원은 지역에서 스킨십이 좋은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민원 전화를 가능한 한 직접 받아 챙기려는 노력에 ‘일꾼’이란 칭찬도 받는다. 그는 “지난 8년간 아무리 작은 민원이라도 적극 듣고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누구보다 남구를 위해 열심히 일한 만큼 3선의 중진이 돼 제대로 일할 기회를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열세인 부산에서 3선이 되면 당내 무게감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도 부각한다.
주민들은 쉽게 판세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남구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21.75%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강한 보수세를 보였지만 박재호 후보가 20년 넘게 텃밭을 갈아온 점이 얼마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주민 유모(52) 씨는 “어느 총선보다 흥미진진하고 결과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는 ‘초접전’ 양상이다. 3월 25일, 26일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박재호 민주당 후보 44.6%,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 46.5%였고, 3월 21일~24일 KBS부산·국제신문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재호 44%, 박수영 42%였다. 한국리서치 조사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4.6%다. 미디어리서치 조사는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유선(11%), 무선(89%)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7.1%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로 같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