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 검사)이 최근 국정원 관계자들로부터 “MBC를 담당하던 국정원 정보관이 김 전 이사장에게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등 각종 문건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문건에는 프로그램 중단 및 기자·PD·출연자 퇴출 등 방송 제작·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장은 2010년 ‘신동아’ 4월호 인터뷰에서 “김재철 MBC 사장이 큰집(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를 맞고 깨진 뒤 (사내 인사에서) 좌파를 정리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신동아와 김 전 이사장의 당시 문답은 다음과 같다.
▼ 사장단·임원 인사가 논란을 일으켰는데….
“대학살이 시작됐죠. 인사가 잘 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정방송을 실현하고 무능한 사람을 정리하고, 특정 정권에 빌붙은 사람을 척결한다는 의미에서는 80점 정도는 되는 인사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인사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김 사장이 좌파들한테 얼마나 휘둘렸는데. 큰집도 (김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입니다).”
▼ 김 사장이 큰집에 갔다 왔나요?
“큰집에 들어갈 수 있어? 밖으로 불러내서…, (김 사장이) 좌파들 끌어안고 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습니다. 어제 인사로, 내부에 있는 중간간부들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방문진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지만, 내가 이걸 거부했으면 당장 ‘방문진, 김재철 사장 인사안 거부’ 이렇게 (보도가) 나왔을 거 아냐. 그러면 김재철은 코너에 몰리게 됩니다. 그러면 김재철을 임명한 방문진에도 부담이 되고, 김재철이 청소부 역할을 해야 하는데….”
▼ 김재철 사장이 청소부?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 (하니까). 그러니까 김재철은 청소부 역할을 한 거야. 그 점은 인정을 해야 돼요. 물론 김재철이 안 하려고 했지, 그걸로 (김재철 사장은) 1차적인 소임을 한 거야. 일부에서는 사람을 너무 많이 내보내면 퇴직금 문제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기본적으로 그만두는 사람, 1억~2억 원의 퇴직금이 문제가 아니고 (좌파의) 물을 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