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재건축 잘 해낼 사람 뽑아야죠
안양은 집만 빼면 만족스러운 곳
국민의힘 ‘갔다 온’ 이언주 운명은?
민주당 싹쓸이한 수원, 이번에는…
과천은 보수, 의왕은 진보가 강해
추미애, 하남에서 금배지 달까
지역 발전에 진심인 사람 찾아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3.9%의 득표율을 올리고 51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이보다 12.8%포인트 낮은 득표율 41.1%에 7석을 얻은 데 그쳤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전세가 역전돼 국민의힘 단체장 후보에게 승리를 안긴 곳이 눈에 띄게 늘었다. (민주당 9석, 국민의힘 23석)
4·10 총선에서는 과연 어느 쪽이 웃을까.
“일산이 다른 1기 신도시보다 저평가된 건…”
“일산은 민주당에서 아무나 나와도 뽑아주는 동네라는 꼬리표가 붙은 지 오래됐어요. 대충 계산만 해봐도 12년은 된 것 같아요. 그 12년 동안 일산은 다른 1기 신도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치가 저평가되는 수모를 겪었어요.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역에서 만난 40대 주부 김모 씨는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살피러 왔다”고 말을 걸자 이렇게 토로하며 목청을 높였다. 김 씨는 “주변의 분위기도 예전과는 좀 다르다”며 “이미 임계점을 넘어 이제는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듯하다”고 전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30대 주부 정모 씨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정 씨는 이번에 선거구가 고양을에서 고양병으로 바뀐 백석동 주민이다.
식사동을 제외한 일산동구 전체와 일산서구의 일산2동이 고양병에 속한다. 고양병은 고양시 선거구 4곳 중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3호선이 지나는 장항동과 마두동은 중심 상권이 자리해 유동 인구가 많다. 정발산동은 고급 단독주택이 마을을 이룬 부촌이다. 파주와 인접한 고봉동도 도농복합 지역이라 보수세가 센 편이다. 일산신도시 북쪽 택지지구에 자리한 중산동과 풍산동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짙다. 지역 내 일자리가 부족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은 베드타운이다.
일산신도시 주민은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3호선과 광역버스, 풍산동·백석동·일산1동 시민은 수도권 철도 경의중앙선을 주로 이용한다. 자가용 승용차로 서울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자유로가 인접해 있지만 도로가 막혀 출퇴근 시간에는 인기가 없다. 일산신도시를 관통하는 지하철 3호선도 일산 대화역에서 출발해 서울 외곽 지역을 돌아야 중심부로 진입할 수 있어 경의중앙선보다 선호도가 떨어진다. 경의중앙선은 다른 노선으로 환승하기도, 서울 중심부로 진입하기도 편한 것이 장점. 문제는 경의중앙선의 배차 간격이 긴 데 있다.
마두동에 사는 30대 회사원 이모 씨는 “분당이나 안양에 비해 열악한 대중교통망이 일산의 가치를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10분 이내로 줄이고 급행 운행을 늘려야 대중교통으로서 제몫을 할 수 있다. 배차 간격이 더 촘촘해지지 않으면 GTX 노선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낡은 도시를 정비하는 재건축사업과 기업 유치를 통한 직주근접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주부 정모 씨는 “현재 일산의 당면 과제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이를 해결할 의지와 현실적 플랜을 가지고 있는지를 고려해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종혁 국민의힘 후보.
누가 분당 재건축 촉진할 적임자인가
경기 성남시 분당을은 분당신도시 남부 지역을 관할한다. 아홉 번의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6번 승리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2011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며 난공불락의 진보 험지에서 도전해볼 만한 지역으로 재평가되기도 했다. 2020년대 들어 종합부동산세가 큰 폭으로 오르며 보수세가 다시 강해졌다. 2022년 대선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윤석열 후보는 분당을에서 이재명 후보를 16.18%포인트 격차로 제압하고 낙승했다.국민의힘에서는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과 경선을 펼쳐 공천권을 따냈다. 김 후보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분당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분당을 지역의 최대 현안은 재건축이다. 지은 지 30년 넘은 아파트의 노후화로 재건축 열망이 달아올랐다. 양당 후보도 재건축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남을 뛰어넘는 재건축 특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김병욱 후보는 “분당신도시 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선도지구 최다 지정 및 세제지원, 마이스역·분당역·SRT오리역 신설, 광역교통망 체계 개선 등을 공약했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재건축, 국민의힘이 합니다!’를 슬로건으로 삼은 김은혜 후보는 ‘재건축 선도지구 전국 최다 지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재건축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선도지구 지정이 신속하고 정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분당은 다른 신도시를 선도할 만한 인프라를 갖췄기에 국토부 장관에게 요청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분당신도시에서 만난 주민 10명 중 7명은 “이번 총선 때 꼭 투표할 계획이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재건축에 실질적 도움이 될 사람을 찍어줄 생각”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수내동에 사는 50대 음식점 주인 이모 씨는 “김병욱 의원을 찍을 생각”이라며 “초선 때나, 재선 때나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는 데다 재건축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여 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자동에 사는 40대 주부 안모 씨는 “김은혜 후보를 지지한다”며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해내려면 정부, 성남시와 얘기가 잘 통하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KBS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4월 4일 이후) 이전인 3월 18~2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분당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에게 100% 무선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1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결과는 김병욱 민주당 후보 40%,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42%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4월 4일 이후) 이전인 4월 2일~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분당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김병욱 민주당 후보 46%,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42%로 나타났다. 응답률 17.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교육 환경 좋은 평촌 民心은?
경기 안양 동안을은 지하철 4호선이 관통하는 안양시 동안구 남부 지역(평촌동, 평안동, 귀인동, 호계1~3동, 범계동, 신촌동)을 관할한다. 신촌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에 속하며 교육 환경이 우수한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평촌역과 인덕원역 인근의 평안동, 평촌동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중대형 아파트 단지가 많고 중산층 비율이 높은 범계동과 갈산동은 보수 지지세가 센 편이다. 현역은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다.이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심재철 국민의힘 후보.
2020년 총선 때는 이 후보가 심 후보보다 12.4%포인트 높은 5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완승했다. 최근 선거 결과가 그때와 다른 추세를 보여 안양 동안을을 격전지로 보는 시각이 많다. 2022년 대선에서는 이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는 민주당,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평촌신도시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40대 임모 씨는 “안양은 집만 빼고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며 “아파트가 너무 오래돼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시설이 노후해 결로와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취재 과정에 만난 여러 주민도 집 문제를 호소하며 재건축 사업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안양을 가족과 함께하는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며 “주민과 협의를 무시한 호계데이터센터 건립을 막아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장 큰 과제는 노후도시특별법 국회 통과에 따른 평촌신도시의 새로운 변화”며 “민관정이 함께 최적의 동의안을 만들어 개발안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 후보는 “예결위원장·국회부의장·원대대표 등 매우 바쁜 일정 중에서도 웬만해서는 지역 행사에 빠지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서울과 안양을 오가면서도 일했다”며 “지금도 지역을 자주 살피며 부족한 점을 들여다본다”고 밝혔다. 그는 평촌신도시 정비 재건축 부담금 폐지, 교육특구 추진, 경수대로 호계구역 지하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 단위 복합 선거구 의왕·과천
경기 의왕·과천은 선거구에서 단 2곳 중 하나인 시 단위 복합 선거구로 14대 총선부터 합쳐졌다. 18대까지 보수정당이 4번, 이후 내리 3번을 민주당계가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의왕시는 민주당계, 과천시는 보수정당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이소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최기식 국민의힘 후보.
국민의힘은 최기식 경기도당 의왕과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1969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최 후보는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8년 사법연수원 27기를 수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연수원 동기다. 검사 재직 시 주(駐)독일 한국대사관 법무협력관,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을 지냈다.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끝으로 20여 년 검사 생활을 마무리한 후 변호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과천시청 인근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은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며 “부모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종북·친북을 응원하고 싶지 않아 국민의힘에 마음이 간다”고 했다. 시청 주변 산책로에서 만난 70대 남자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이소영이 똑똑하고 일을 잘한다”고 평했다.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50대 사장 김모 씨는 “국힘을 찍겠다”며 “이소영 의원은 과천에 소홀하고 의왕에만 신경 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천이 아이 키우기에 정말 좋다. 평온하고 재건축 재개발이 일찍 시작돼 주거 환경도 좋다. 젊은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왕시 전통시장인 부곡도깨비시장은 평일 낮이어선지 한산했다. “먹고 살기 바빠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상인이 많았다. “둘 다 똑같다. 선거철만 사진 찍으러 와 보기도 싫다”는 청년 사장도 있었다. 잔치국수를 먹으러 왔다는 70대 남자는 “당을 보고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덧붙여 말했다.
“아들이 586세대인데 문제야. 역사를 왜곡해 자녀를 가르쳐. 손자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을 문재인으로 알아.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래. 젊은이들이 역사를 모르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해서 큰일이야.”
40대 여성의류 점포 주인은 “현 정권을 심판하러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라가 불안하고 장사가 코로나 사태 때보다 안된다. 대통령이 국민 마음을 못 읽어 정치 얘기만 하면 속이 부글부글한다”고 했다. “사람도 보고, 당도 보고 뽑겠다”는 이도 적지 않았다.
이소영 후보는 “의왕·과천을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찾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기식 후보는 “철저한 준비와 노력 끝에 의왕·과천 국회의원 후보가 됐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하려 한다”며 “이번엔 꼭 이겨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평우·남경필 부자가 7선 한 곳
주민 중 고령층과 토박이 비율이 높고 수원제일교회, 수원중앙침례교회 등 전통적 대형 교회가 밀집해 있어 수원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선거구로 꼽힌다. 남평우·남경필 부자가 이곳에서만 둘이 합쳐 7선을 한 것도, 남경필 전 의원이 40대 후반에 5선 고지에 올라 경기도지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지역 특유의 정치 성향의 도움을 받았다는 분석이 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
수원 팔달구를 대표하는 지동시장에서 만난 60대 주민은 “김소영은 평판이 안 좋고 이재명은 믿음이 안 간다”며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도심에 산다”며 “교통과 복지가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장에서 고기를 파는 70대 상인은 “민주당이 잘한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지동시장 인근에 산다는 40대 음식점 주인은 “두 정당 모두 마음에 안 든다”면서 “인물과 공약을 보고 실질적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후보는 “수원 중심을 더 살기 좋은 신도시로 키우겠다”며 “신분당선 연장선, GTX-C노선, 신수원선(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 수원발(發) KTX를 조기 개통해 사통팔달 수원을 완성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방문규 후보는 “민주당 5석, 국민의힘 0석인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수원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지금까지 민주당 집권 10년간 발전이 지지부진했다”며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고 팔달 영광 부활 프로젝트를 통해 수원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SBS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4월 4일 이후) 이전인 3월 31일~4월 2일 입소스(IPSOS)에 의뢰해 3월 31일~4월 2일 경기 수원병 지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김영진 민주당 후보 49%, 방문규 후보 38%로 나타났다.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이용)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금배지 달까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 [페이스북, 뉴시스]
이 교수는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1호 영입인재로 수원정 출마를 자청했다. 수원정에 속하는 영통구는 보수 험지로 평가받는 지역이지만 “학자로서 오랜 세월 적을 둔 이곳에서 정치 인생의 첫 시험대를 경험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후보는 1964년생이다. 프로파일러로서 수원에서 25년간 활동하며 다양한 범죄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고 여성을 위한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19년에는 스토킹 방지법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체계 마련에 공로한 점을 인정받아 BBC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 경찰청 쇄신위원회 위원, 대검찰청 성폭력대책위원, 윤석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용인 수지는 원래 서울 강남까지 20분인데…”
용인병은 용인시 수지구의 일부 지역(풍덕천1동, 풍덕천2동, 성복동, 동천동, 신봉동, 상현1동, 상현3동)을 관할한다. 수지구는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와 더불어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른바 ‘종부세 벨트’ 지역으로 자산이 많은 노년층 인구 비율이 높아 보수정당 지지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성복동은 서울 강남3구·용산구·성남시 분당구 등의 평균보다 보수정당 득표율이 더 높은 지역이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선교 의원이 보수정당 공천으로 이곳에서 내리 4선(17~20대)을 했다. 21대 국회의원은 20대 때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정춘숙 민주당 의원이다.부승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고석 국민의힘 후보. [페이스북, 뉴스1]
1970년 제주 태생인 부승찬 후보는 공군사관학교(43기)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임관한 뒤 18년 동안 공군 장교로 복무한 뒤 소령으로 전역했다.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 국방부 대변인을 거쳤다.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선거 경선 캠프에서 제주 지역 관리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60년 서울 태생인 고석 후보는 육군사관학교(39기)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방위사업청 법무지원팀장,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육군본부 법무실장,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했다. 2023년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로부터 국민의힘 용인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수지구는 원래 서울 강남역까지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인데 용서(용인서울)고속도로가 출근 시간에 꽉 막히면 답이 없어요. 그것만 아니면 모든 면에서 살기 좋아 아파트값이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덜 떨어졌어요. 더샵동천포레스트의 경우 입주 4년차인데 30평대가 10억5000만 원에서 9억5000만 원으로 1억 원 정도 떨어졌어요. 한창 올랐을 때보다 좀 빠졌다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요.”
부승찬 후보는 “신분당선(강남~정자 구간·2011년 개통)에만 있는 2200원 통행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대통령실 이전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이라는 공약도 발표했다. 고석 후보는 “아침저녁 주민의 발이 돼주는 용서고속도로가 막히지 않도록 다각적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최소한 우리가 선택한 정부가 일은 할 수 있게 해주는 국회가 되도록 결집하는 국민의 힘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갔다 온’ 이언주 운명은?
3040 인구가 많은 기흥구 동백동은 진보정당, 중장년 인구가 많은 기흥구 마북동·보정동·구성동은 보수정당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인 이탄희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찾은 후발주자는 국민의힘으로 갔다가 돌아온 이언주 전 의원이다. 그는 변호사 출신 2선(19·20대) 국회의원이다.
이언주 후보와 경쟁할 국민의힘 후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기업인 1호 영입 인사인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이다. 1969년생으로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1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했으며 아산나눔재단의 초대 사무총장,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 현대로보틱스 대표를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 [뉴스1, 페이스북]
이언주 후보는 지역 핵심 개발사업인 용인플랫폼시티와 관련해 “주변 도심과 촘촘하게 연결된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철호 후보는 “동천-죽전-마북-창덕-동백을 잇는 신분당선 연결 사업을 조기 착공해 교통 소외 지역의 고충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갑·을로 나뉜 하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용 국민의힘 후보. [뉴시스, 페이스북]
3월 15일 하남시 덕풍동 하남시청역 인근에 있는 하남덕풍전통재래시장을 찾았다. 50대 시장 상인 조모 씨는 “당을 고려하지 않고, 착하고 정직한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상인은 “당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며 “일 잘할 사람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나이가 지긋한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무당파가 많았으며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남갑 원도심 지역은 재개발 및 재건축 이슈가 뜨거웠다. 하남덕풍전통재래시장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구도심과 신도심 경계에 자리한 하남시청역 인근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지하철 3호선과 9호선 연장 이슈로 가격이 소폭 오르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창근 국민의힘 후보. [뉴시스, 페이스북]
조선일보·TV조선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4월 4일 이후) 이전인 4월 1일~3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경기 하남갑 지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 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 51%, 이용 국민의힘 후보 38%로 집계됐다. 응답률 1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4월 4일 이후) 이전인 4월 2일~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하남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 46%, 이용 국민의힘 후보 43%로 나타났다. 응답률 1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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