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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⑧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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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골프에 미쳐’ 이혼 당한 스타 프로골퍼 콜린 몽고메리(왼쪽)와 그레그 노먼.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코치하는 사람의 스코어가 가관이다. 80대 중반은 보통이고 90타가 넘는 사람조차 코치에 열을 올린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언젠가 이어령 교수님과 라운드하다가 들은 이야기가 있다. 한국인은 배우는 즐거움보다 가르치는 즐거움을 더 크게 느끼는 묘한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모임이든지 약간이라도 선배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후배를 가르치느라 안달이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골프 연습장에서도 공연히 옆 타석에서 공을 치는 사람을 살펴보다가 종국엔 원 포인트 레슨까지 하고 마는 사람도 있다.

골프장에서 가장 황당한 일은 하수가 고수에게 코치를 하는 일이다. 내 친구 Q는 고수와 하수를 막론하고 닥치는 대로 원 포인트 레슨을 한다. 동반자들이 싫어하는데도 막무가내다.

“어깨를 더 집어넣어야지.”

“알았어, 자네나 잘 치라고.”



“옆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운 줄 알아야지.”

“고수는 예의를 갖추고 청해야 레슨을 해주고 프로는 돈을 줘야 레슨을 한다는 말도 못 들었어?”

“공짜로 가르쳐주면 고마운 줄 알라니까! ”

마침내 동반자들이 ‘너나 잘 하세요’를 외쳐대도 레슨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나는 Q와 부부동반 골프를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평소에는 첫 홀부터 원 포인트 레슨으로 혈압을 올리던 이 친구가 이날은 18홀 내내 한 마디 레슨도 안 하고 라운드를 마쳤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나 신기해 라운드 중에 일부러 레슨을 청해보기도 했다.

“오늘 내 백스윙은 어떤 것 같아?”

“좋으니까 알아서 잘 치세요.”

“…?”

그날 우리 일행은 운동을 마친 후 식사를 하면서 그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몇 년 전 Q가 아내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부부싸움을 하게 됐고 화가 잔뜩 난 아내가 골프채를 연못으로 집어 던지고 라운드 중에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아내가 돌아간 후에도 Q는 나머지 동반자들에게 코치를 하고 돌아갔는데 그 후 한동안 골프를 끊었다고 했다. 아내가 골프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3개월 만에 그 금지령이 해제됐는데 그때 아내에게 각서를 써줬다고 한다.

‘나는 앞으로 골프장에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할 경우 이혼을 요구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감수하겠음.’

이래서 이 친구는 아내와 라운드할 때만은 절대 원 포인트 레슨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아내만 빠지면 더 열심히 코치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증상이 악화된 셈이다.

“너 도대체 하수가 왜 자꾸 이러는 거야.”

“고수들이 이해 좀 해줘라, 사실은 가르치는 게 배우는 거라는 말이 있잖아. 하수가 원 포인트 레슨 하는 게 당연하지 뭘 그래! ”

골프 구력 20년 동안 무엇보다 확실히 깨달은 것은 필드에서 아내에게 골프 레슨하는 사람만큼 미련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내 골프 선배도 이 말에는 100% 동의한다. 아내가 잘못 친 공은 재빨리 외면하고 어쩌다 잘 맞은 공엔 “굿 샷! ”을 외치는 게 가정과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다.

기왕 아내에게 충성과 아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금상첨화의 방법을 쓰는 것도 좋다. 바로 아내의 패션 자존심을 높여주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패션은 전략이다.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사라포바 선수는 패션모델처럼 차려입고 관중뿐 아니라 매스컴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녀의 상품가치가 계속 뛰고 있는 것은 테니스 선수로서의 기량뿐만 아니라 화려한 이미지를 상업적 가치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남편의 패션은 아내의 자존심

타이거 우즈도 마찬가지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는 항상 붉은색 셔츠에 검은 모자를 쓴다. 태국 출신인 어머니 컬티다가 ‘염소자리’인 우즈에게 붉은색이 힘을 준다면서 16세 때부터 대회마다 입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도 붉은색은 열정과 에너지를 연상시키며 상대방에게는 위압감과 공포심을 유발한다.

타이거 우즈는 역전의 명수다. 사실 타이거 우즈가 역전에 강한 점도 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대방이 먼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붉은 패션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타이거 우즈의 패션이 ‘타이거 우즈 콜렉션’으로 스포츠웨어 산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나는 가끔 경원대학교 이길여 총장과 골프를 함께 하는데 이분의 패션 감각은 감탄할 만하다. 산뜻하면서도 품격 있는 골프웨어를 입고 양손에는 빨간 장갑을 끼고 있다. 늘 웃는 얼굴로 필드를 활기차게 걷는 모습은 단연 골프장에서 빛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패션은 역시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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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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