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색과 파란색은 더없이 잘 어울린다. 포근한 연회색 카디건에 흰색 드레스 셔츠를 입고 파란색 타이로 포인트를 줘보자.
비즈니스 슈트 안에 받쳐 입은 회색 카디건은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밋밋한 슈트에 카디건을 더하면 보온성과 멋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캐주얼한 옷차림에도 카디건의 가치는 빛난다. 캐주얼한 옥스퍼드 버튼다운셔츠에 베이지색 면 팬츠를 입고 진회색 카디건을 어깨에 살짝 걸치면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캐주얼한 차림이라면 딱딱해 보이는 구두 대신 로퍼나 가벼운 스니커즈를 신는 게 좋다.

모노톤 일색인 답답한 슈트 차림에 경쾌한 스트라이프 라운드넥 니트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같은 계열 구두와 클래식한 포켓 스퀘어까지 연출하면 세련된 슈트 스타일이 완성된다.
영국배우 휴 그랜트는 라운드넥 니트의 매력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가 애용하는 라운드넥 니트는 지적이면서 편안한 휴 그랜트의 이미지와 닮았다. 갈색 계열 라운드넥 니트를 선호하는 휴 그랜트의 차림은 셔츠에 타이까지 완벽하게 갖추기보다 어딘지 풀어진 듯 편안하게 연출하는 게 핵심이다. 갈색 계열 라운드넥 니트는 비즈니스 슈트에 가볍게 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미 캐주얼 차림과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밋밋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라. 되도록 단순하고 심플하게 입어야 더 세련돼 보이니까.

두 가지 이상의 색이 들어간 니트재킷은 되도록 심플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이너웨어는 최대한 단정하게 입고, 재킷의 포인트를 살리는 데 주력하라.
평범한 니트에서 한 차원 진화한 니트재킷은 카디건과 재킷 사이쯤에 있는 아이템이다. 2009년 봄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니트재킷은 휴고보스,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이들이 선보인 니트재킷은 단정하고 고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세련돼졌다. 그러나 니트재킷이 생소하다면 일단 클래식한 갈색 셔츠에 같은 계열 타이를 매고 부드러운 숄칼라의 니트재킷을 입어보라. 캐주얼한 재킷보다 과감하며 카디건보다는 우아한 느낌을 줄 것이다. 얇은 니트 소재 재킷은 아우터 안에 이너웨어로 활용이 가능해 일석이조다. 특히 컬러풀한 니트재킷은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