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를 펼친 채 붙박여 있었네,
푸른빛을 감싸고
날아갈 듯 천년을 붙잡혀 있었네, 돌 속에서
새가 빠져나오기를 기다려
품에 입김을 던졌네
입김을 던지며 나의 것이라도 되는 듯
비켜주지 않았네,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그것은 돌이었으니까
나는 천천히 기억 속으로 사라져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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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묻곤 하지, 정말 귀신이 있어요?
창밖으로 울음이 마려운 나무가 오도카니 서서
대신 울어주는 빗방울에 왜 사는가
묻고 싶었는지 눈을 오므리는…,
밤
어둠이 제집을 지키느라 팽팽하고
고적이 긴 그림자를 드리울 때
기억을 뚫고 돌을 찢은 새
푸른빛을 뿌리며
어둠을 가르네






















![[신동아 만평 ‘안마봉’] ‘두 손’ 든 대한민국 청년의 절망](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9/26/5d/d5/69265dd520b5a0a0a0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