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워싱턴 DC 의회의사당 앞에서 18분간의 취임사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는 평균 20~25분이었다. 1841년 해리슨(William Henry Harrison·1773~1841) 대통령은 폭우 속에서 1시간45분 동안 취임사를 한 뒤 폐렴에 걸려 한 달 만에 사망하기도 했다. 이번 취임 연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기억할 만한 명문장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장기였던 ‘Yes, we can!’과 같은 격문(檄文)적 요소도 없었다. 보통의 문장으로 해야 할 말을 집요하게 설파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연설문이다.
오바마는 2008년 11월4일 밤 ‘대통령 당선자 당선수락 연설 President-elect‘s victory speech’에서 링컨의 말을 상기시켰다. More than two centuries later a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and for the people has not perished from the Earth.(200년 이상이 지난 지금,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 지구상에서 멸망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마틴 루터 킹을 또 하나의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다. 킹 목사가 버밍엄 감옥에서 쓴 My Dear Fellow Clergymen(나의 친애하는 성직자님들)으로 시작하는 글(1963년 4월 16일)에는 한 문장(sentence)에 부사절 ‘when you ~’가 9번이나 반복되어 리듬감을 준다. 1963년 8월28일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노예해방 100주년을 맞아 워싱턴 DC의 링컨기념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주제문 I have a dream(나에겐 꿈이 있습니다)과 Let freedom ring(자유의 종소리가 울려 퍼져야 합니다)을 수없이 반복함으로써 음악성을 가미시켰다.
지휘자처럼 청중을 휘어잡는 명 연설가
오바마는 역시 ‘President-elect‘s victory speech’에서 ‘미국은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America is a place where all things are possible)’라고 선언하면서, 연설 후반부의 각 절 끝에 “Yes, we can!”이라는 리프레인(refrain·후렴)을 되풀이하는 음악적 연출을 하였다. 케네디의 수사법인 대구법(parallelism)과 교차대구법(chiasmus) 요소도 집어넣었다.
The change we need doesn‘t come from Washington. Change comes to Washington. Change happens because the American people demand it - because they rise up and insist on new ideas and new leadership, a new politics for a new time.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는 정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란 정부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변화는 일어납니다. 미국 국민이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일어서서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생각, 새로운 지도력, 새로운 정치를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오바마는 대중연설(public speaking)과 감정에 호소하는 설득(emotional persuasion)에 대단히 능숙하다. 목소리도 호소력 있는 저음이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악단 전체를, 동시에 단원 개개인을 정확히 휘어잡듯 청중을 쥐락펴락 들었다 놨다 한다. 미국의 언어학자이며 정치평론가(political commentator)인 맥오터(John Hamilton McWhorter·1965~)는 그의 연설 솜씨에 대해서 이렇게 평했다.
I like that he is a thinking person. I like that he is good at rubbing a noun and a verb together. Often black people are termed “articulate”whose verbal skills would elicit no comment if they were white, but Mr. Obama actually is bracingly adept with words. (나는 오바마가 분별력 있는 사람이어서 좋아한다. 그가 명사와 동사를 잘 짜 맞추는 문장구사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어서 좋아한다. 흔히 백인이 말을 능숙하게 하면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흑인이 말을 노련하게 잘하면 “발음이 또박또박하고 논리가 정연하다”는 논평을 듣게 된다. 그러나 오바마는 정말 언어도사다.)
이번 취임 연설은 보통의 문장으로 하고자 하는 말만 충실하게 잘 요약해서 담았다. 명문장이나 허명보다는 실사구시에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연설 말미를 보면 ‘당선 연설’에서 눈길을 끌었던 ‘Yes, we can!’ 같은 어조가 그대로 숨 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et us brave once more the icy currents, and endure what storms may come. Let it be said by our children‘s children that when we were tested, we refused to let this journey end. (얼음처럼 차가운 조류를 다시 한 번 용감히 헤쳐나갑시다. 어떤 폭풍우가 올지라도 견뎌나갑시다. 우리가 시련을 겪었을 때, 우리는 이 여정을 포기하 기를 거부했다는 것을, 우리의 어린이의 어린이들이 말하도록 합시다.)
▼취임 연설문
My fellow citizens:
I stand here today humbled by the task before us, grateful for the trust you have bestowed, mindful of the sacrifices borne by our ancestors. I thank President Bush for his service to our nation, as well as the generosity and co-operation he has shown throughout this transition.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 앞에 놓인 과제 앞에 겸허한 자세로, 여러분이 보내주신 신뢰에 감사하며, 우리의 조상이 감수한 희생을 잊지 않으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부시 대통령께서 이번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보여주신 관대함과 협조에 대해서 감사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Forty-four Americans have now taken the presidential oath. The words have been spoken during rising tides of prosperity and the still waters of peace. Yet, every so often the oath is taken amidst gathering clouds and raging storms. At these moments, America has carried on not simply because of the skill or vision of those in high office, but because We the People have remained faithful to the ideals of our forbearers, and true to our founding documents. So it has been. So it must be with this generation of Americans.
(방금 제가 선서를 마침으로써) 이제 44명의 대통령이 선서를 했습니다. 번영의 상승기에 그리고 고요한 바다와 같이 평화로운 시기에 선서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몰려들고 맹렬한 폭풍우가 기세를 부리는 상황 속에서 선서를 한 때가 매우 많았습니다. 이러한 시련을 겪으면서 미국은 전진해왔습니다. 그것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의 기술과 비전 때문만 아니라, 우리 국민이 조상의 이상에 충실하며 건국문서의 이념을 성실히 따랐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우리 세대도 그래야 합니다.
That we are in the midst of crisis is now well understood. Our nation is at war, against a far-reaching network of violence and hatred. Our economy is badly weakened, a consequence of greed and irresponsibility on the part of some, but also our collective failure to make hard choices and prepare the nation for a new age. Homes have been lost; jobs shed; businesses shuttered. Our health care is too costly; our schools fail too many; and each day brings further evidence that the ways we use energy strengthen our adversaries and threaten our planet.
지금 위기의 와중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 멀리 세계 곳곳에서 폭력과 증오와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제는 대단히 약해졌습니다. 이것은 일부의 탐욕과 무책임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엄격한 선택을 해 새로운 시대의 국가를 준비하는 데 총체적으로 실패한 결과입니다. 가정을 잃었습니다. 직장과 결별했습니다. 기업은 문을 닫았습니다. 건강치료비는 너무 비쌉니다. 학교는 너무 많은 사람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우리의 에너지 사용 방식이 내성(耐性)을 키우고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매일같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These are the indicators of crisis, subject to data and statistics. Less measurable but no less profound is a sapping of confidence across our land ? a nagging fear that America‘s decline is inevitable, and that the next generation must lower its sights. Today I say to you that the challenges we face are real. They are serious and they are many. They will not be met easily or in a short span of time. But know this, America ? they will be met.
이것들은 자료와 통계에 따른 위기의 지표입니다. 이 지표처럼 수치로 계량할 수는 없지만, 이 위기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 전역에 걸친 자신감의 약화입니다. 미국은 쇠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과 다음 세대는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는 초조와 두려움 말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실제상황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도전들은 심각하며,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 도전들은 쉽게 또는 짧은 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Less measurable but no less profound is a sapping of confidence across our land는 is를 중심으로 앞뒤가 바뀌어 있으며, profound 다음에 than the indicators of crisis가 생략되어 있다. 생략되지 않는 보통의 문장으로 바꾸면 A sapping of confidence across our land is less measurable but no less profound (than the indicators of crisis).
On this day, we gather because we have chosen hope over fear, unity of purpose over conflict and discord. On this day, we come to proclaim an end to the petty grievances and false promises, the recriminations and worn-out dogmas, that for far too long have strangled our politics.
오늘 우리는 공포보다는 희망을, 갈등과 불화보다는 공동목표를 선택했기 때문에 모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의 정치를 질식시켜왔던 사소한 불만과 거짓 약속, 이전투구, 낡은 독단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모였습니다.
We remain a young nation, but in the words of Scripture, the time has come to set aside childish things. The time has come to reaffirm our enduring spirit; to choose our better history; to carry forward that precious gift, that noble idea, passed on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the God-given promise that all are equal, all are free, and all deserve a chance to pursue their full measure of happiness.
우리나라는 여전히 젊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있는 말씀처럼 이제는 유치한 짓을 집어치워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내심을 다시 확인할 때가 되었습니다. 더 나은 역사를 선택할 때가 되었습니다. 소중한 선물, 즉 면면이 이어져온 고귀한 이상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때가 되었습니다. 만인은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모두가 행복을 듬뿍 추구할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천부의 약속 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전집회.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다시 확인하면서, 위대함은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위대함이란 노력해서 얻어야 합니다. 우리의 여정은 여러 지름길 중 하나를 걸어오거나, 아쉽지만 안주하는 그런 여정이 아니었습니다. 나약한 자의 길도 아니었습니다. 일보다는 여가를 선호하거나, 부와 명예를 탐닉하는 소심한 자들의 길도 결단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길은 위험을 무릅쓴 사람들, 행하는 사람들,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길이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유명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묵묵히 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번영과 자유를 향한 길고 험난한 길에서 우리를 인도하였습니다.
For us, they packed up their few worldly possessions and travelled across oceans in search of a new life. For us, they toiled in sweatshops and settled the West; endured the lash of the whip and plowed the hard earth. For us, they fought and died, in places like Concord and Gettysburg; Normandy and Khe Sahn.
우리를 위해, 그들은 얼마 안 되는 세간을 꾸려 새로운 삶을 찾아 대양을 건넜습니다. 우리를 위해, 그들은 땀 흘려 일해 서부에 정착했습니다. 그들은 채찍질을 감내하며 황야를 일궜습니다. 우리를 위해, 그들은 싸웠고, 콩코드(매사추세츠주 동부의 마을로 독립전쟁의 시발이 된 곳)와 게티스버그 그리고 노르망디와 케산(베트남) 같은 곳에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Time and again these men and women struggled and sacrificed and worked till their hands were raw so that we might live a better life. They saw America as bigger than the sum of our individual ambitions; greater than all the differences of birth or wealth or faction.
되풀이하여 이분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손의 살갗이 벗겨질 때까지 일하며 희생했습니다. 그들은 각각 개인의 야망보다 미국을 우선시했으며, 태생·빈부·파벌의 차이보다 미국을 우선시했습니다.
This is the journey we continue today. We remain the most prosperous, powerful nation on Earth. Our workers are no less productive than when this crisis began. Our minds are no less inventive, our goods and services no less needed than they were last week or last month or last year. Our capacity remains undiminished. But our time of standing pat, of protecting narrow interests and putting off unpleasant decisions ? that time has surely passed. Starting today, we must pick ourselves up, dust ourselves off, and begin again the work of remaking America.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계속 가고 있는 여정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강한 나라입니다. 우리의 근로자들은 이번 위기가 시작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생산적입니다. 지난주, 아니 지난달, 아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은 창의적이며, 사람들은 우리의 재화와 용역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용능력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견을 고집하거나 편협한 이익을 보호하거나 달갑지 않은 결정을 미루는 그런 시기는 분명히 지나갔습니다. 오늘 우리는 새롭게 출발하면서, 스스로를 추스르고, 먼지를 털어내고, 미국을 재건하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stand pad:(카드놀이) 처음 패로 버티고 나가다. (미국구어) (계획·결의 따위를) 끝까지 지키다. (의견을) 굽히지 않다, 끝까지 버티다.
For everywhere we look, there is work to be done. The state of the economy calls for action, bold and swift, and we will act ? not only to create new jobs, but to lay a new foundation for growth. We will build the roads and bridges, the electric grids and digital lines that feed our commerce and bind us together. We will restore science to its rightful place, and wield technology‘s wonders to raise health care‘s quality and lower its cost. We will harness the sun, and the winds and the soil to fuel our cars and run our factories. And we will transform our schools and colleges and universities to meet the demands of a new age. All this we can do. And all this we will do.
눈에 보이는 곳마다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경제 상황은 대담하고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도로와 교량, 전력망과 디지털 통신망을 건설할 것입니다. 이것들은 우리의 교역을 촉진하고 우리를 결속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과학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입니다. 우리는 신기술을 활용해 건강관리의 질을 향상시키는 반면 비용은 낮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양 · 바람 · 흙을 이용해 자동차에 연료를 제공하고 공장을 가동할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와 대학을 개혁해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할 것입니다.
Now, there are some who question the scale of our ambitions ? who suggest that our system cannot tolerate too many big plans. Their memories are short. For they have forgotten what this country has already done; what free men and women can achieve when imagination is joined to common purpose, and necessity to courage.
그런데 우리의 체제로는 너무 많은 큰 계획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의 야심 찬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그들은 이 나라가 이미 이룩한 업적을 잊어버렸습니다. 상상력이 공동목표와 결합될 때, 그리고 필요가 용기와 결합했을 때, 자유인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What the cynics fail to understand is that the ground has shifted beneath them ? that the stale political arguments that have consumed us for so long no longer apply. The question we ask today is not whether our government is too big or too small, but whether it works ? whether it helps families find jobs at a decent wage, care they can afford, a retirement that is dignified. Where the answer is yes, we intend to move forward. Where the answer is no, programs will end. And those of us who manage the public‘s dollars will be held to account ? to spend wisely, reform bad habits, and do our business in the light of day ? because only then can we restore the vital trust between a people and their government.
냉소주의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을 받치고 있는 바탕이 변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를 오랫동안 소진시켜온 케케묵은 정치적 논쟁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던지는 질문은 우리의 정부가 너무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즉 각 가족이 일정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보장을 받으며, 품위 있는 은퇴생활을 보장하는 직장을 얻는 데 도움을 주느냐의 문제입니다. 답이 ‘예’이면 우리는 전진합니다. 답이 ‘아니오’이면 프로그램은 끝장납니다.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여, 자금을 현명하게 지출하고, 악습을 개혁하고, 일을 냉철하게 처리토록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국민과 정부 사이에 생생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in the (cold) light of day: 냉철하게
Nor is the question before us whether the market is a force for good or ill. Its power to generate wealth and expand freedom is unmatched, but this crisis has reminded us that without a watchful eye, the market can spin out of control ? and that a nation cannot prosper long when it favours only the prosperous. The success of our economy has always depended not just on the size of our gross domestic product, but on the reach of our prosperity; on our ability to extend opportunity to every willing heart ? not out of charity, but because it is the surest route to our common good.
또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문제는 시장이 선을 위한 세력인지 악을 위한 세력인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를 창출하고 자유를 확산시키는 시장의 힘은 비길 데 없이 큽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통해, 감시의 눈이 없으면 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국가가 부유층에게만 호의를 베풀면 오래 번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경제의 성공은 국내총생산액의 크기뿐만 아니라 부가 미치는 범위에도 달려 있습니다. 즉 기회를 모든 의욕적인 사람들에게 확대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자선에서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공공복지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As for our common defence, we reject as false the choice between our safety and our ideals. Our Founding Fathers, faced with perils we can scarcely imagine, drafted a charter to assure the rule of law and the rights of man, a charter expanded by the blood of generations. Those ideals still light the world, and we will not give them up for expedience‘s sake. And so to all other peoples and governments who are watching today, from the grandest capitals to the small village where my father was born: know that America is a friend of each nation and every man, woman and child who seeks a future of peace and dignity, and that we are ready to lead once more.
우리의 공공방어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전과 이상 중에서 한 가지만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이므로 이를 거부합니다. 우리가 거의 상상할 수도 없는 시련에 직면했던 건국의 아버지들은 법률과 인권을 보장하는 헌장(독립선언서)을 기초했으며 이 헌장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흘린 피의 대가로 신장되었습니다. 이 이상은 여전히 세상을 비추고 있으며 우리는 편의를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커다란 수도로부터 나의 아버지기 태어난 조그만 마을에 이르기까지 오늘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다른 국민과 정부에 말합니다. 미국은 평화와 존엄의 미래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와 남녀노소의 친구라는 점과, 미국이 다시 한 번 앞장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Recall that earlier generations faced down fascism and communism not just with missiles and tanks, but with sturdy alliances and enduring convictions. They understood that our power alone cannot protect us, nor does it entitle us to do as we please. Instead, they knew that our power grows through its prudent use; our security emanates from the justness of our cause, the force of our example, the tempering qualities of humility and restraint.
우리 이전 세대들은 미사일과 탱크가 아니라 견고한 동맹과 지속적 확신으로 파시즘과 공산주의를 제압했던 사실을 회상합시다. 그들은 힘만으로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또한 힘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신 그들은 우리가 힘을 신중히 사용함으로써 힘이 더 커진다는 사실과, 우리의 안보는 명분의 정당성, 본보기로 보여주는 힘, 겸손과 자제력으로부터 신장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We are the keepers of this legacy. Guided by these principles once more, we can meet those new threats that demand even greater effort ? even greater co-operation and understanding between nations. We will begin to responsibly leave Iraq to its people, and forge a hard-earned peace in Afghanistan. With old friends and former foes, we will work tirelessly to lessen the nuclear threat, and roll back the spectre of a warming planet. We will not apologize for our way of life, nor will we waver in its defence, and for those who seek to advance their aims by inducing terror and slaughtering innocents, we say to you now that our spirit is stronger and cannot be broken; you cannot outlast us, and we will defeat you.
우리는 이러한 유산의 파수꾼입니다. 우리가 다시 한 번 이런 원칙을 따르면, 새로운 위협에 대처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위협은 훨씬 더 많은 노력, 즉 국가와 국가 간의 훨씬 더 많은 협력과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이라크를 그들의 국민에게 넘겨주기 시작할 것이며, 어렵게 얻은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랜 우방 그리고 과거의 적과 함께, 핵 위험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의 공포를 몰아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존 방식에 대해 변명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지켜나가는 데 망설임이 없을 것입니다. 공포를 야기하고 무고한 시민을 살해함으로써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자들에게 말합니다. 우리의 정신력은 그들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꺾일 수 없을 것이며, 그들은 우리보다 더 오래 견딜 수 없기에 결국 우리가 그들을 이길 것이라고 말입니다.
For we know that our patchwork heritage is a strength, not a weakness. We are a nation of Christians and Muslims, Jews and Hindus ? and non-believers. We are shaped by every language and culture, drawn from every end of this Earth; and because we have tasted the bitter swill of civil war and segregation, and emerged from that dark chapter stronger and more united, we cannot help but believe that the old hatreds shall someday pass; that the lines of tribe shall soon dissolve; that as the world grows smaller, our common humanity shall reveal itself; and that America must play its role in ushering in a new era of peace.
여러 문화가 합쳐진 미국의 특성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독교도, 회교도, 유대교도, 힌두교도, 그리고 무신론자들로 이루어진 국가입니다. 우리는 이 지구의 곳곳에서 유입된 온갖 언어와 문화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우리는 남북전쟁과 인종차별의 쓰라림을 맛보았으며, 강하게 단결해 어두운 시절을 헤쳐 나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거의 증오는 언젠가 사라지리라는 것을, 부족의 혈통이 사라질 것임을, 세계가 점점 작아짐에 따라 공동의 인간애가 실현될 것임을, 그리고 미국은 새로운 평화시대를 여는 역할을 반드시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To the Muslim world, we seek a new way forward, based on mutual interest and mutual respect. To those leaders around the globe who seek to sow conflict, or blame their society‘s ills on the West ? know that your people will judge you on what you can build, not what you destroy. To those who cling to power through corruption and deceit and the silencing of dissent, know that you are on the wrong side of history; but that we will extend a hand if you are willing to unclench your fist.
이슬람 세계에 대해 말합니다. 우리는 상호 이익과 상호존중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갈등의 씨앗을 뿌리려고 하거나 사회의 병폐를 서방에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전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국민은 여러분이 파괴한 것이 아닌, 여러분이 건설한 것을 기초로 여러분을 판단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부패와 속임수 그리고 반대자들에게 재갈을 물려 권력을 유지하는 자들에게 말합니다. 그대들이 역사의 그릇된 쪽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대들이 주먹을 펴고 철권통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To the people of poor nations, we pledge to work alongside you to make your farms flourish and let clean waters flow; to nourish starved bodies and feed hungry minds. And to those nations like ours that enjoy relative plenty, we say we can no longer afford indifference to suffering outside our borders; nor can we consume the world‘s resources without regard to effect. For the world has changed, and we must change with it.
가난한 나라의 국민에게 우리는 당신들의 농장을 번영케 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게 하며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양분을 공급하고, 허기진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 당신들과 나란히 일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우리처럼 비교적 부유한 나라에 말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국경 밖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세계의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는 변했고, 이에 맞춰 우리도 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s we consider the road that unfolds before us, we remember with humble gratitude those brave Americans who, at this very hour, patrol far-off deserts and distant mountains. They have something to tell us today, just as the fallen heroes who lie in Arlington whisper through the ages.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장도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바로 이 순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막과 산악에서 순찰 중인 용감한 미국인들을 기억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알링턴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는 영웅들이 속삭이듯, 이들도 오늘 우리에게 말할 것이 있을 것입니다.
We honour them not only because they are guardians of our liberty, but because they embody the spirit of service; a willingness to find meaning in something greater than themselves. And yet, at this moment ? a moment that will define a generation ? it is precisely this spirit that must inhabit us all.
우리는 그들을 존경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는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봉사정신, 즉 자기 자신들을 뛰어넘은 더 위대한 것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는 자발적 의지를 몸소 구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 세대를 규정하는 이 순간에,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봉사정신입니다.
For as much as government can do and must do, it is ultimately the faith and determination of the American people upon which this nation relies. It is the kindness to take in a stranger when the levees break, the selflessness of workers who would rather cut their hours than see a friend lose their job which sees us through our darkest hours. It is the fire-fighter‘s courage to storm a stairway filled with smoke, but also a parent‘s willingness to nurture a child, that finally decides our fate.
정부가 최대한으로 일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하기 위해서, 우리나라가 기댈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국 국민의 신뢰와 결단입니다. 우리가 이 힘든 시기를 벗어나려면, 제방이 무너졌을 때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친절, 친구가 직장을 잃기보다는 자신의 근로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사심 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계단에 꽉 찬 연기를 뚫고 돌진하는 소방관의 용기,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헌신적 마음입니다.
Our challenges may be new. The instruments with which we meet them may be new. But those values upon which our success depends ? hard work and honesty, courage and fair play, tolerance and curiosity, loyalty and patriotism ? these things are old. These things are true. They have been the quiet force of progress throughout our history. What is demanded then is a return to these truths. What is required of us now is a new era of responsibility ? a recognition, on the part of every American, that we have duties to ourselves, our nation and the world, duties that we do not grudgingly accept but rather seize gladly, firm in the knowledge that there is nothing so satisfying to the spirit, so defining of our character, than giving our all to a difficult task.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 닥치고 있습니다. 도전에 응하는 방편도 새로워져야 합니다. 성공을 담보하는 덕목은 노력, 정직, 용기, 공정, 인내, 호기심, 충성, 애국심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검증된 것이며, 틀림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덕목은 우리의 역사를 통틀어 전진의 조용한 힘이 되어왔습니다. 이번에 요구되는 것도 이러한 진리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된 것은 새로운 책임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든 미국인이 우리 자신, 우리 국가, 전세계에 대해 임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이 임무란 우리가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임무가 아니라, 어려운 책무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는 차라리 우리의 정신을 만족시키고 우리의 품성을 정의하는 데 비견할 만한 것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서 기꺼이 그리고 단호히 받아들이는 그런 의무를 말합니다.
♣ There is nothing so satisfying to the spirit, so defining of our character (as duties)는 There is nothing so precious as time(시간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과 같은 구조.
This is the price and the promise of citizenship. This is the source of our confidence ? the knowledge that God calls on us to shape an uncertain destiny. This is the meaning of our liberty and our creed ? why men, and women and children of every race and every faith can join in celebration across this magnificent mall, and why a man whose father less than sixty years ago might not have been served at a local restaurant can now stand before you to take a most sacred oath.
이것은 바로 시민권에 대한 대가이자 약속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갖는 확신의 원천입니다. 이것은 신이 우리에게 미정(未定)의 운명을 구체화해나가기를 요구하고 있음을 우리가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자유와 우리 신념의 의미입니다. 이것이 모든 민족과 모든 신앙의 남녀노소가 이 장대한 행사장의 축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60년 전 동네 식당에 들어갈 수 없었던 아버지를 둔 제가 이제는 여러분 앞에 서서 선서를 하게 된 이유입니다.
So let us mark this day with remembrance, of who we are and how far we have travelled. In the year of America‘s birth, in the coldest of months, a small band of patriots huddled by dying campfires on the shores of an icy river. The capital was abandoned. The enemy was advancing. The snow was stained with blood. At a moment when the outcome of our revolution was most in doubt, the father of our nation ordered these words be read to the people: ?et it be told to the future world ... that in the depth of winter, when nothing but hope and virtue could survive ... that the city and the country, alarmed at one common danger, came forth to meet [it].?이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얼마나 먼 길을 여행해왔는지를 기억하며 오늘을 표시해둡시다. 미국이 탄생한 해에, 가장 추웠던 몇 달 동안 애국자들이 무리지어 얼어붙은 강변의 꺼져가는 모닥불 옆에서 작전회의를 했습니다. 수도는 포기했고, 적은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눈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독립될 가망이 거의 희미했을 때 건국의 아버지들은 다음 글을 국민에게 읽어주라고 했습니다. “오직 희망과 미덕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한겨울에 하나의 공공의 위험에 놀란 도시와 농촌이 모두 위험에 맞서기 위해 나섰다는 것을 미래 세대에게 들려주도록 합시다.”
America. In the face of our common dangers, in this winter of our hardship, let us remember these timeless words. With hope and virtue, let us brave once more the icy currents, and endure what storms may come. Let it be said by our children‘s children that when we were tested, we refused to let this journey end, that we did not turn back nor did we falter; and with eyes fixed on the horizon and God‘s grace upon us, we carried forth that great gift of freedom and delivered it safely to future generations. Thank you, God bless you, God bles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미국 국민 여러분, 공공의 위험에 직면해, 이 시련의 겨울에 이 불멸의 구절을 기억합시다. 희망과 미덕으로 얼음처럼 차가운 조류를 다시 한 번 용감히 헤쳐 나갑시다. 어떤 폭풍우가 올지라도 견뎌나갑시다. 우리가 시련을 겪었을 때, 우리는 이 여정을 포기하기를 거부했다는 것을, 우리는 되돌아가거나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의 어린이의 어린이들이 말하도록 합시다. 지평선을 응시하고 신의 은총과 함께 자유라는 위대한 선물을 실어 날라 미래 세대에게 안전히 전달했다고 말할 수 있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 신의 은총이 있기를 빕니다. 미국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