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호

삶은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이다

[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나는 또 하나의 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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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6-07-14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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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옥 지음, 위더북, 256쪽, 1만7000원

    이종옥 지음, 위더북, 256쪽, 1만7000원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젊은 날 남편을 떠나보내고 세 남매를 홀로 키웠다. 생명의전화 상담원과 한국 최초 여성 노숙인 쉼터 원장으로 일하며 “한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진리를 묵묵히 실천했다. 막막한 현실을 마주하며 삶의 모진 풍랑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그는 글쓰기를 통해 상실의 아픔을 희망의 빛으로 승화시켰다. 그가 최근 펴낸 책 ‘나는 또 하나의 별이 되고 싶다’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누군가의 어두운 밤을 비추는 작은 별’이 되고자 했던, 고단했지만 보람찬 저자의 여정을 담고 있다.

    삶은 단순한 여정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길을 만들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60세에 사회복지학 석사에 도전하고, 어릴 적 꿈이었던 수필가로 등단하기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성장 기록은 ‘배경’과 ‘환경’ ‘여건’을 탓하는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107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저자의 삶을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고 믿음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길”이라며 “막막한 세상 속에서 길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이 소중한 빛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50년 전 김 교수에게 성경 강의를 들은 계기로 20년 동안 조력자로서 김 교수를 섬기고 있는 그는 이종옥 사단법인 아가페복지 이사장이다.

    남영동 비가

    이재오 지음, 맑은샘, 162쪽, 1만 원



    민주화운동 과정에 다섯 차례 구속돼 10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민주투사 이재오. 그가 이른바 ‘검은 벽돌집’ 남영동 대공분실에 갇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하며 기록했던 글과 2004년 국회의원 시절 7·4 남북공동성명 기념일을 맞아 쓴 글, 그리고 지리산에서 아내에게 보낸 편지 등 세 편의 글이 ‘남영동 비가’라는 시집으로 묶여 나왔다. 민주화운동 과정에 한반도 통일을 꿈꾸며 쓴 글은 한 인간의 절규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

    이것은 / 부서지지 않은 한 인간의 / 마지막 목소리다. /…중략…/ 잊히지 않은 것은 /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이건

    크레이그 셜리 지음, 윤희석 옮김, 메디치, 416쪽, 2만5000원

    가난한 환경을 극복하고 영화배우를 거쳐 정치인으로 변신한 제40대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그가 퇴임한 지 3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인 중 상당수는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중 하나로 그를 꼽는다. 미국인들이 레이건을 여전히 좋아하는 이유는 깊은 신념을 바탕으로 미래를 이야기했고, 복잡한 정책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풀어낸 데 있다. 레이건처럼 원칙을 지키면서도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하며 사심 없이 국민을 위해 일할 지도자가 한국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일까. “레이건의 삶을 통해 한국의 보수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역자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기호의 미로를 걷다

    안정오 지음, 푸른사상, 287쪽, 2만7000원

    우리는 기호 속에서 살아가고, 기호로 사유하며, 기호를 통해 소통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도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있는 기호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 기호를 연구하는 학문인 기호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호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AI가 기호 사용과 해석의 결과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그 기호들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인간의 경험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갖는지와 같은 문제는 기호학이 해결해 줘야 한다는 점에서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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