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옥 지음, 위더북, 256쪽, 1만7000원
삶은 단순한 여정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길을 만들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60세에 사회복지학 석사에 도전하고, 어릴 적 꿈이었던 수필가로 등단하기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성장 기록은 ‘배경’과 ‘환경’ ‘여건’을 탓하는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107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저자의 삶을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고 믿음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길”이라며 “막막한 세상 속에서 길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이 소중한 빛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50년 전 김 교수에게 성경 강의를 들은 계기로 20년 동안 조력자로서 김 교수를 섬기고 있는 그는 이종옥 사단법인 아가페복지 이사장이다.

이재오 지음, 맑은샘, 162쪽, 1만 원
민주화운동 과정에 다섯 차례 구속돼 10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민주투사 이재오. 그가 이른바 ‘검은 벽돌집’ 남영동 대공분실에 갇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하며 기록했던 글과 2004년 국회의원 시절 7·4 남북공동성명 기념일을 맞아 쓴 글, 그리고 지리산에서 아내에게 보낸 편지 등 세 편의 글이 ‘남영동 비가’라는 시집으로 묶여 나왔다. 민주화운동 과정에 한반도 통일을 꿈꾸며 쓴 글은 한 인간의 절규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
이것은 / 부서지지 않은 한 인간의 / 마지막 목소리다. /…중략…/ 잊히지 않은 것은 /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레이그 셜리 지음, 윤희석 옮김, 메디치, 416쪽, 2만5000원
가난한 환경을 극복하고 영화배우를 거쳐 정치인으로 변신한 제40대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그가 퇴임한 지 3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인 중 상당수는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중 하나로 그를 꼽는다. 미국인들이 레이건을 여전히 좋아하는 이유는 깊은 신념을 바탕으로 미래를 이야기했고, 복잡한 정책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풀어낸 데 있다. 레이건처럼 원칙을 지키면서도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하며 사심 없이 국민을 위해 일할 지도자가 한국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일까. “레이건의 삶을 통해 한국의 보수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역자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안정오 지음, 푸른사상, 287쪽, 2만7000원
우리는 기호 속에서 살아가고, 기호로 사유하며, 기호를 통해 소통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도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있는 기호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 기호를 연구하는 학문인 기호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호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AI가 기호 사용과 해석의 결과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그 기호들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인간의 경험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갖는지와 같은 문제는 기호학이 해결해 줘야 한다는 점에서다.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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