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레는 솜이나 털 따위를 자아 실을 만드는 기구다. 문래동(서울 영등포구)이란 이름은 ‘물레가 도는 동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문익점(文)이 목화를 갖고 온(來) 곳이기도 하다. 문래동은 샐러드 볼(salad bowl) 같다. 다른 것이 뒤섞여 있다. 아파트 이웃에 철공소 단지가 있다. 예술가가 골목마다 둥지를 틀었다. 이제는 문화가 찾아온 동네, ‘문래동(文來洞)’이다.
문화가 찾아온 동네
예술로 변한 거리 文來洞
사진·글 조영철 기자|korea@donga.com
입력2017-10-0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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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였다. 9월 5일, 인터넷 매체 ‘뉴스토마토’는 김 여사가 올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에게 “기존 지역구가 아닌 김해로 이동해서 출마하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한 것이기에 파장은 컸다. 이 과정에서 명태균 씨의 존재가 처음 부상했다. 중앙 정치에서 생소했던 인물의 등장에 정치권과 언론이 술렁였다. 이윽고 대선 전부터 김 여사가 명 씨에게 각종 자문을 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그를 사기꾼 취급하며 대응을 거부했다. 여기에 발끈한 명 씨가 김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김 여사는 그를 “명 선생님”으로 모셨다. 더불어민주당이 10월 31일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자 파장은 한층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