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도(輪圖)는 길과 방위를 찾아주는 나침반이자 우주의 원리를 담은 철학적인 도구다. 집과 묏자리를 잡아주는 지관의 필수품이지만 예전에는 일반인도 멋으로 지니고 다닌 명품이었다. 윤도가 흔히 ‘패철(佩鐵)’이라 불리는 것도 휴대품이었기 때문이다. ‘흥덕 패철’이라면 알아주던 전북 고창 흥덕면에서 나고 자란 김종대 장인은 우리나라에서 윤도를 만드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중요무형문화재에 올랐다.
▲ 각자(刻字)할 때는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뚜껑의 용 문양은 김종대 장인이 직접 조각한 것이다.
1 낙산마을의 상징인 거북 모양으로 만든 휴대용 윤도로 김종대의 창작품이다.
2 작게 만든 휴대용 윤도는 멋을 위해 차고 다닌 ‘패철’이다. 뚜껑의 조각이 예사롭지 않다.
3 부채에 매다는 선추용 윤도는 서랍식으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접이식 바늘이 있어 해시계 구실도 해서 사내라면 탐낼 만한 명품이었다. 김종대 장인의 백부도 선추용 윤도 조각에 뛰어났고, 김 장인 역시 조각 솜씨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