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호

소통과 비전의 대통령

  • 입력2012-06-20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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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대 대통령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대선은 한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일일뿐더러 국가의 역사를 결정짓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는 5년에 불과하지만, 그 5년 사이에 역사적 진보와 퇴보가 일어나는 것이다.

    개인적인 측면으로 국한해 생각해봤을 때도 대선 결과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최고 지도자로서 향후 5년간의 정책적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통령 한 명이 바뀌는 것이 아닌 정부의 색깔과 인물이 바뀌는 것이 바로 대선이다. 이렇듯 중요한 의미를 지닌 대선에 앞서 한 번쯤 자신이 정말 원하는 대통령상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덕목 중에서도 특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이러한 사람이었으면 한다.

    첫째, 소통할 줄 아는 대통령을 바란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분열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와 보수 간의 대립, 여와 야의 대립,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노사갈등 등 대한민국은 수많은 계층과 집단으로 갈라져 있다. 물론 생각과 이념이 다른 집단이 다채롭게 존재하는 것은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집단이 모여 삶을 공유해나가며 서로를 존중하는 것에 기본 가치를 두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계층 간, 집단 간의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와 폐해가 너무나도 크다고 생각한다. 왕위가 계승되는 전통 사회가 아닌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 역시 특정한 계층의, 특정한 집단에 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통령은 이러한 특정계층과 집단의 지지를 통해 당선된다. 그러나 일단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수많은 집단과 계층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 자신과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집단과 개인 역시 대통령이 끌어안고 가야 할 국민인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를 갖춘 사람, 자신에 반대하는 집단과도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통의 능력은 듣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듣는 일에 주저함이 없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보고 싶다.

    둘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대통령을 바란다.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국민은으레 대통령을 원망하게 된다. 대통령 하기 참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해외 석학들도 우왕좌왕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문제를 대통령 혼자 무슨 수로 해결한단 말인가. 그러나 뜻하지 않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라를 올바르게 이끄는 게 지도자가 할 일이다. 국가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길은 비전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역사의 흐름에서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시대의 요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정치, 경제, 안보,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의 전문가일 수는 없다. 정치를 하는 데‘사람’이 필요한 이유다. 학벌, 지연, 계파가 아닌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그러한 비전을 혼자만 가지고 있다고 남이 알아주는 것이 아니다. 상대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말하기보다 자신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하고,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알려 국민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

    소통과 비전의 대통령

    서민성<br>1986년생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우리나라는 특정 정치인을 드러내놓고 좋아하기가 힘든 풍토가 굳어 있다.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는 사람에겐 우익이니, 좌익이니 하는 딱지가 붙는다. 어떤 말을 해도 색안경을 끼고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매도한다. 앞으로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연예인을 좋아하는 표현을 하듯 자연스러운 일이 됐으면 좋겠다. 정치란 실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사회의 구성요소가 아닌가.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다녀도 다른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질타받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선출되는 대통령은 뚜렷한 비전과 소통의 능력을 가지고 이처럼 밝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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