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호

‘같이’의 가치를 아는 대통령 뽑고 싶다

  • 입력2012-06-21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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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같이’ 뛰는 달리기.

    동료들과 ‘같이’ 먹은 점심.

    녀석들과 ‘같이’ 간 훈련소.

    가족과 ‘같이’ 가꾼 텃밭.

    손녀와 ‘같이’ 걸은 길.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같이’ 의 힘을 믿습니다. ‘같이’의 가치.

    이 광고를 보고 나는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았다. 혼자 운동장을 달리는 것보다 친구들과 같이 뛰기에 더 빨리 뛸 수 있고, 동료들과 같이 점심을 먹기에 웃으며 먹을 수 있고, 입대하는 훈련소에 같이 가준 친구들 덕에 허함을 덜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요즈음 사정상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밥 먹고 혼자 수업 듣고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다 하루가 끝난다. 학기 초에는 이런 생활이 내 시간을 온전히 내게만 쓸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이를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잠시, 장기전이 될수록 지치고 처음 그 열정이 끝까지 계속되기가 어려웠다. 늦게 일어나 수업을 못 가도 챙겨줄 친구가 없었고, 좀 힘들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뭐라고 해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점점 나 자신을 놓는 도중에 마침 한 친구가 고맙게도 서로를 살펴주자며 제안을 해왔다. 즉, 서로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확인하자는 것이었다. 한 달여를 그렇게 했더니 지금은 이전보다도 훨씬 규칙적이고,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게 되는 것 같다. 또 한 번 ‘같이’의 가치를 경험한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은 대통령에 대해 물론 통일 한국, 투명성, 반값 등록금 실현, 거시적 안목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점이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 정치’를 원하고 있다. 국민의 의견을 듣는 사람이 대통령감이라고 한다. 혼자 하는 정치가 아니라 같이 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항상 ‘여러분을 위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지들 좋은 정치만 한다’고 말한다.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정작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 예전처럼 어렵지만도 않은데 말이다.

    SNS를 통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질의 응답식의 강연으로 대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도 있다. 노년층의 경우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의견을 듣는 방법이 있다.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10대는 교육 개선, 20대 초반은 등록금 인하와 다양한 경험, 20대 후반~30대 초반은 일자리 창출, 30~50대는 물가안정과 삶의 질 개선, 60대 이상은 노후대책이 키워드다. 이 키워드조차 모르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알 수 있다. 특정 연령대의 사람들과만 정치를 하면서 다른 연령대의 국민과 직접 소통하지 않는다면 국민 모두가 원하는 정치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같이’의 가치를 아는 대통령 뽑고 싶다

    나주영<br>1990년생 강원대 생물공학과 2학년

    이러기 위해서는 ‘난사람’이 아니라 ‘된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 21세기는 이성의 시대가 아니라 감성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차가운 머리를 가진 난사람보다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된사람이 대통령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 된사람에게는 국민이 다가가서 얘기하기가 쉽다. 된사람이어야 국민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정치에 반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국민과 우리가 되는 사람, ‘같이’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길 원한다. 이제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나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대통령에게 던지는 한 표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 다행히도 이번 대선에는 함께하기를 추구하는 후보가 많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민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후보도 많다. 이들이 지금 하는 일들이 보여주기 식의 단기적 활동이 아니길 바란다. 나의 한 표가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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