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와 튀르키예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 60대 생존자를 구조해 앰뷸런스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자연이 부른 재난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내줬다. 부서진 건물 잔해 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이 깔려 있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생사도 불분명하다.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마지막까지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지진 피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2월 8일 118명 규모의 한국긴급구호대(KDRT)를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한 이유다.
한국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으로 피해가 가장 심각한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다. 활동 첫날인 2월 9일(현지 시간)에만 70대 중반 남성과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까지 5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 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필사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여 11일 기준 목숨을 살린 인원은 총 8명. 구조 여건이 열악한 안타키아 지역에서 한국긴급구호대는 실종자 가족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 주민들은 “한국인들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와준 사람이 없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외교부는 “한국긴급구호대가 앞으로도 생존자 유력 구역을 중심으로 고강도 탐색과 구조 활동을 계속 병행해 나갈 계획이며 필요한 경우 인원을 교대로 투입하거나 증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일주일 만에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 1939년 튀르키예 북동부 에르진잔주에서 발생한 강도 7.8 규모의 강진보다 인명 피해가 훨씬 클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사망자 수는 3만3000여 명이었다.
2월 11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 60대 생존자를 구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실낱같은 희망도 놓지 못하는 한국긴급구호대 대원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조인재 한국긴급구호대 구조대장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 60대 생존자를 구조한 뒤 튀르키예 사람으로부터 감사인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튀르키예에 도착한 한국긴급구호대가 구호 장비를 살피고 있다. [외교부]
2월 9일 구조대가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에서 지진 발생 87시간 만에 한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2월 8일 튀르키예 하타이의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11세 소년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Gettyimage]
강진으로 파괴된 건물 아래 죽은 아이의 발이 보인다. [뉴시스]
2월 12일 튀르키예 아디야만에서 건물 수색 자원봉사자가 잠깐 눈을 붙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Gettyimage]
2월 10일 튀르키예 아디야만에 마련된 지진 피해자들의 묘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부둥켜안고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2월 7일 두 구의 시신을 발견한 긴급구조대원이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2월 7일 시리아 진데리스 마을에서 구조대원이 파괴된 구조물의 잔해에서 여자 아기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지진 희생자가 매장되는 동안 가족으로 보이는 여인이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2월 10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10대 소년 아드난 코르쿠트가 구조된 후 구조대원과 어머니에 둘러싸여 있다.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목숨을 거진 이 소년은 지진 발생 4일 만에 거의 멀쩡한 모습으로 구조됐다. [뉴시스]
2월 9일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깨끗한 물을 기다리는 사람들. [Gettyimage]
2월 7일 세 여성이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비상 팀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응급 의료 지원을 위해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를 찾았다. [Tedros Adhanom Ghebreyesus 트위터]
2월 11일 지진이 휩쓸고 간 튀르키예 남동부 안타키아 일대를 항공 촬영한 모습. [뉴시스]
지진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 [뉴시스]
튀르키예 하타이 주립병원 앞에 시신이 가득하다. [뉴시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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