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호

또 호랑이 굴 들어간 남자 안철수가 사는 법

이겨도 권력투쟁 2막… ‘졌잘싸’ 전제는 TK 우세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3-02-2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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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엔 친문, 이번엔 친윤과 不和

    • 자칫 분열 단초 될 尹 승부수

    • 安 덕에 이겼나, 安 탓에 질 뻔했나

    • 安 지지자 60.6%, 대선에서 尹 선택

    • 尹 투표자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 安

    • 신당 창당, 낭설만은 아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 사진은 안 후보가 2022년 12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지호영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 사진은 안 후보가 2022년 12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지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류와 불화한다. 과거엔 친문계(親文系), 이번엔 친윤계(親尹系)와 상대한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그를 겨냥해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2월 5일)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이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직격하자 나온 말이다. 전직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대통령에게 비토를 당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단일화 대의는 사라졌다. “함께 정부를 구성하겠다”(2022년 3월 3일)던 공동선언문은 휴지 조각이 됐다. 대선 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자칫 분열의 단초가 될지도 모를 행보다. 윤 대통령은 위험한 승부수를 던졌다.

    첫 번째 파열음은 아니다. 초대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안 의원 측 추천 인사는 대부분 배제됐다. 안 의원이 국민의당 대선후보일 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4월 13일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며 “각성의 세례를 통과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튿날에는 안 의원이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잊힌 일을 다시 끄집어낸 건 친윤계다. 용도는 ‘안철수 공격’이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2월 2일, 재선의 이철규 의원과 초선 박수영 의원은 입을 맞춘 듯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 시절 출근하지 않은 일을 거론했다. 두 의원 공히 윤핵관이라 불린다. 한데 안 의원이 결근한 날 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당사자는 윤핵관 중의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었다.

    단일화 없었다면 더 크게 이겼을까?

    친윤계가 ‘안철수 불가론’을 펴는 근거 중 하나는 ‘윤석열-안철수 대선후보 단일화 역효과론’이다. 이철규 의원은 2월 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효과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완곡한 어법을 썼지만 사실상 단일화가 패착이었다는 뜻이다. 수면 아래서는 대선 직후부터 계속 돌았던 주장이다. 여권 인사들은 주로 사석에서 “단일화 피로감으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다수가 이재명 후보로 이동해 질 뻔했다”거나 “단일화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초래해 대선에서 자칫 질 뻔했다”고 말하곤 했다. 단일화가 없었다면 0.73%포인트보다 더 큰 격차가 났을 거란 인식이 스며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정치학자인 유재성 계명대 교수는 2022년 5월 11일 동아시아연구원(EAI)을 통해 워킹페이퍼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의 특성과 투표 선택’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선거 사전/사후 설문조사를 통해 구성한 패널 데이터를 활용했다. 1차(사전)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전화번호 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 형태로 이뤄졌다. 지역·성·연령별 기준으로 1515명이 추출됐다. 조사는 2022년 1월 12~15일 사이에 진행됐다. 2차(사후) 조사는 1차 조사 대상자 중 1104명을 대상으로 2022년 3월 10~15일 사이에 실시됐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2.5%포인트다. 단발성 여론조사보다는 투표 변화의 추이를 알기에 훨씬 적합하다. 특히 단일화로 인한 효과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분석 틀이 된다.

    먼저 주목할 요소는 개념이다. 선거를 평할 때는 부동층, 즉 스윙보터라는 단어가 흔히 사용된다. 보수와 진보, 부동층으로 3분할해 판세를 분석한다. 유 교수에 따르면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는 구분된다. 부동층은 ‘선거 캠페인 기간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고민한다고 추정되는 유권자’다. 이동 투표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다가 캠페인 기간에 지지 후보를 변경, 이동하는 유권자’다. 유 교수가 보기에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는 공히 젊은 층, 무당층, 적은 정당 호오도 차이, 낮은 선거 관심도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상이했다.

    연구에 따르면 제20대 대선에서 부동층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더 많이 선택했다. 이 연구에서는 대선 공식 선거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부동층 응답자가 33.36%로 나타났다. 이들은 선거 당일 최종적으로 이재명 54.55%-윤석열 45.45%의 비율로 투표했다. 이 후보의 선거 캠페인이 윤 후보보다 효과적이었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동 투표자와 지속 투표자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 대선에서 더 주목할 사람들은 이동 투표자다. 20대 대선에서 선거 기간 중 지지 후보를 변경·이동한 유권자는 전체 투표자의 28.75%였다. 이동 투표자와 구분하기 위해 유재성 교수는 ‘지속 투표자’라는 표현을 썼다.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 중 지속 투표자는 75.16%, 이동 투표자는 24.85%였다.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 중 지속 투표자는 69.77%, 이동 투표자는 30.23%였다. 무슨 말일까. 이 후보보다는 윤 후보로 ‘갈아탄’ 유권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1차 조사 시점(2022년 1월 12~15일)은 단일화 합의 전이다. 이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 중 60.6%는 실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택했다. 이재명 후보를 택한 비율은 33.1%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윤석열 투표자의 14.64%가 기존의 안철수 지지자였다. 반면 이재명 투표자의 8.48%만 기존의 안철수 지지자로 나타났다. ‘윤-안 단일화’가 윤 후보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근거다.

    이 후보는 선거 막판 부동층을 설득해 자신의 표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이 후보는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수(1614만7738표)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지지자 다수를 흡수하면서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이재명을 택한 부동층보다 윤석열을 택한 이동 투표자가 더 많았던 덕에 최종적으로는 윤 후보가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고 말이다. 유재성 교수는 아예 이렇게 못을 박아 서술했다.
    “윤석열 후보로 지지를 변경, 이동한 투표자는 주로 안철수 지지에서 변경, 이동한 투표자로 나타났기에,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는 후보 단일화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지지자들은 왜 윤석열 투표 쏠림 현상을 보였을까. 이 궁금증을 직접적으로 해소해 줄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간접적으로만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다. 유 교수의 글에는 윤석열-이재명 후보 투표자의 정치인 호오도 조사 결과가 있다. 쉽게 말하면 각 후보의 투표자별로 좋아하는 정치인의 순위를 매긴 거다. 이 조사에서는 두 대선후보와 안철수 후보, 문재인 전 대통령 등 네 사람의 정치인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호오도를 물었다. 점수가 1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다는 의미다.

    흥미롭게도 윤석열 투표자의 정치인 호오도는 안철수(7.04)-윤석열(6.24)-문재인(3.22)-이재명(2.49) 순이었다. 차기 대통령으로 윤석열을 찍었다는 유권자들이 윤석열보다 안철수에게 더 호감을 표했다는 의미다. 즉 윤석열 투표자에게 가장 호의적인 인물은 안철수인데, 그 사람이 후보직에서 사퇴했으니 그다음으로 좋은 윤석열을 택한 셈이다. 유 교수는 이를 두고 “자연스러운 표의 이전”이라고 표현했다. 이재명 투표자의 정치인 호오도는 이재명(5.38)-문재인(5.26)-안철수(4.52)-윤석열(2.21) 순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다소 낮은 편이긴 하나, 순서는 이상할 게 없는 결과다.

    “미래 권력이 현재 권력에 도전”

    앞서 소개한 연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윤-안 단일화가 없었으면 윤석열 정부는 탄생하지 않았다’고 말이다. 지금의 보수가 독자적으로 대선에 이길 힘이 없다는 점도 자연히 드러난다. 바꿔 말하면 윤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 가장 지지기반이 취약한 대통령이라는 뜻도 된다.

    따라서 단일화가 아니었으면 더 크게 이겼으리라는 일부 친윤계의 인식은 착각에 가깝다. 혹은 의도적 왜곡이다. 안철수 개인의 역량은 부차적 이슈다. 그가 인수위원장과 3선 의원으로서 보인 성과가 어떻건, 지난 대선에선 그를 지지한 유권자가 캐스팅보트 노릇을 했다. 이들 이동 투표자는 집권 전이건 후건 윤석열 정부의 취약한 지지기반을 보완해 줄 그룹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대선 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지층의 울타리를 넓히기보다 검찰을 중심으로 한 관료 집단과 옛 정부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이동 투표자의 반감도 커진다. 이동 투표자의 눈에는 여권에 자꾸 폐쇄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당대회를 둘러싼 ‘윤심 논란’은 대통령 지지율에는 악재 중 악재다.

    그럼에도 친윤계가 안 의원에 대한 파상 공세에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총선까지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심산이다. 대통령실 사정에 밝은 여권 인사는 “중도를 상징하는 특정 인물이 아니어도 젊은 세대 발탁 등 전면적 쇄신 공천을 통해 중도 확장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 체제에서는 윤 대통령의 색채가 가미된 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내재한다.

    안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경우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 신평 변호사의 의견도 비슷하다. 신 변호사는 2월 9일 통화에서 안 의원을 두고 “미래 권력이 현재 권력에 도전하고 있다”며 “(현재 여권의) 심층에 깔려 있는 건 위기의식이다.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정부에는 치명타가 된다”고 말했다. 그간 언론 인터뷰에 나와 꺼낸 주장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그는 이어 “안 의원이 마치 윤 대통령이 당대표가 되는 걸 양해한 것처럼 혹은 신임한 것처럼 말하고 다닌 게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여권 주류의 전반적 기류를 알 수 있는 발언이다.

    보수의 故土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2월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2월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의원은 기로에 섰다. 친문계 오너인 문재인 당시 대표와 충돌을 불사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시절의 행보를 반복할 가능성은 낮다. 그때와 달리 지금의 상대는 집권 초기의 대통령이다. 안 의원이 비윤(非尹) 혹은 반윤(反尹)의 대표성을 확보한 상황도 아니다. 그나마 범친윤(汎親尹)으로 분류됐는데, 지금은 이 꼬리표도 사라졌다. 좋게 보면 확장성이고 나쁘게 보면 모호성이다. 틈새를 포착한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월 9일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님, 이제 간은 그만 보시고 AI 챗GPT에 후보님이 친윤인지 비윤인지 물어보면 어떨까요?”라고 썼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 그는 일부 윤핵관에게는 공세를 취하되 친윤계 전체와 맞서는 모험은 감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친윤계에 속하나 온건파로 분류되는 여당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김기현 의원이 주류 후보로 공인된 상황에서도 안 의원 측이 대통령과 비교적 가깝다고 알려진 인사들을 꾸준히 접촉해 온 것으로 안다. 나도 (안 의원 측) 참모의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사람에게도 만나자고 했단 말이야?’ 싶은 사람에게도 연락했다고 들었다. 물론 정권 초이기 때문에 연락을 받았다 해서 안 의원 지지를 선언하거나 캠프에 합류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안 의원 지지율이 급락하지 않는 이상 대놓고 그를 공격하지는 못한다. 굳이 나서서 척을 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당내에 적잖게 있다.”

    그가 한 말의 핵심은 친윤계의 결속력이 단단하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정국 변화에 따라 각자도생에 나설 수 있다는 암시로도 읽힌다. 보수정당에 뿌리가 깊지 못한 안 의원 처지에서 보면 기회요인이다. 그러려면 안 의원이 그간 나쁜 평가를 받아온 정치력과 포용력을 보완해야 한다.

    안 의원이 TK(대구·경북)에서 비교적 선전하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2월 6~7일 전국 성인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에게 당대표 지지도를 물었을 때, 김 의원이라는 응답이 45.3%로 안 의원(30.4%)을 오차범위(±4.9%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TK의 경우 안 의원이 40.1%로 37.2%에 그친 김 의원을 오차범위 안에서 이겼다. TK 표본(가중값 적용 59명)이 적다는 점을 고려해도 흥미로운 결과다.

    같은 시기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1005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311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적합도를 물었을 때는 안 의원(32.9%), 김 의원(25.6%)이었다. TK(가중값 적용 58명)로 한정하면 안 의원 30.3%, 김 의원 31.9%로 나타났다. 안 의원이 ‘보수 적통’을 강조하는 김 의원에 맞서 TK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이상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직인수위를 거쳐 정부 부처에서 정무직으로 일하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TK 일반 당원들은 반(半)정치인이다. 그만큼 전략적 사고를 하는데, TK 당원들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겨도 안 의원이 TK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면 보수 진영 내에서 차기를 기약할 여지가 생긴다. 즉 안 의원 처지에서는 당선이 최선이고 유의미한 낙선이 차선이다. 유의미한 낙선의 전제조건은 보수의 고토(故土)로 불리는 TK에서 우세를 점하는 것이다.

    고차방정식

    2014년 3월 3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당시 새정치연합 의장)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소식을 듣고 “호랑이 굴에 사슴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거대 정당에서 생존하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호랑이 굴에 들어가 보니 호랑이가 없더라”고 응수했다. 결국 628일 만에 호랑이 굴을 스스로 뛰쳐나왔으니 결과적으로는 윤 전 장관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셈이 됐다.

    고로 안철수에게 국민의힘은 두 번째 호랑이 굴이다. 첫 번째 호랑이 굴과 비교해 결코 쉬운 장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자의건 타의건 대통령과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비주류 타이틀을 달고 뿌리도 약한 당에서 대권을 거머쥐어야 한다. 극적으로 당대표가 된다 해도 난제가 이어진다. 복수의 여권 인사를 상대로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안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이길 경우 친윤계가 실제로 정계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권력투쟁 2막이 열리는 셈이다. 이때부터는 명분 싸움이 시작된다. ‘정치인 안철수’가 그간 경험한 적 없는 고차방정식 앞에 놓였다.

    신동아 3월호 표지.

    신동아 3월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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