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호

대통령이 윽박지른 통신요금, 원가 따져봤다

[박세준의 기업뽀개기 ㉗] 통신사가 30GB 무료 제공을 선택한 까닭

  • reporterImage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2-23 16:01: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통신요금이 떨어지는 날이 올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5일 네 번째 통신사 요금 검토를 시사했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과점체제개혁을 통해 통신요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거죠.

    대통령실은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을 주문했습니다. 2월 16일 통신사들도 바로 대응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가입자들에게 30GB 무료 데이터를 주겠다고 발표했죠. SK텔레콤과 KT는 만 19세 이상 가입자들에게 30GB를 무료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무료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10GB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10GB, 30GB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30GB의 무료 데이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할인 정책에서 배제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SK텔레콤과 KT 100GB이상 요금제나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무료 데이터를 받을 수 없습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요금제 가입자에게 ‘테더링 데이터’ 60GB를 제공합니다. 이동통신비 할인 대신 60GB짜리 휴대용 와이파이 공유기를 제공하는 셈이죠.

    통신사 측은 “미성년자를 제외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한 전례가 없는 만큼 큰 결단을 한 걸로 이해해 달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아쉬운 수준일 수 있어도, 난방비가 최근 급격히 올라 가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3월 한 달 만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다면 그것대로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습니다.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무료 데이터 대신 1년간 월 3000원씩 이동통신요금을 할인해 달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의 월 30GB 데이터 요금제는 9만 원 선입니다. 따져보면 통신사도 통신요금 1년간 매달 3000원 인하가 돈이 덜 듭니다.

    돈을 더 들여서까지 통신사가 무료 데이터 제공으로 방향을 잡자 일각에서는 “이동통신 데이터 원가가 알려진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연 통신사의 이동통신 데이터 원가는 얼마일까요. ‘박세준의 기업뽀개기’에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만 763억 원… KAI, 3분기에도 성장세

    하나님의 교회, 수원 헌당식 “이웃과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 전할 것”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