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요. 요즘 유가 폭등, 촛불시위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하잖아요. 국민도 어느 때보다 힘들고 지쳐 있고요. 그래서 제 노래를 통해서라도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신나는 음악을 고른 거예요.”
▼ 말 나온 김에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런 문제에 대해 특히 연예인은 말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연예인도 자기 생각과 소신이 있겠지만 그것을 드러내 얘기하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게 될 수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팬들에게 혼란을 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 연예인은 무조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건가요?
“아니요. 자신의 신념이나 종교도 중요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는 거죠. 저도 제 생각은 있어요. 표현을 안 할 뿐이지요.”
‘개인적으로 촛불집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지만 그는 “촛불집회에 모인 분들은 자기 뜻을 그렇게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연예인이 아니었으면 어떤 방법으로든 제 뜻을 표현했겠죠”라는 말로 에둘러 답했다. 장윤정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정치적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수많은 연예인이 줄서기를 하던 대선, 총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지난 총선 때 한 뉴스 프로그램에 일일기자가 되어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 부인(민혜경씨)과 정몽준 후보 부인(김영명씨)을 동행 취재한 적이 있다.

장윤정은 가끔씩 어떤 행사 무대에 서면 자신이 노래자판기가 된 기분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정치가의 아내라는 게 보통 어려운 자리가 아니구나 싶더군요. 정몽준 후보 부인은 카메라가 돌지 않는 와중에 재래시장에서 반찬을 사시더라고요. 처음엔 설정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물건마다 이건 조금 올랐네, 저건 그대로네 하고 상인들과 이야기하는데 물가를 잘 알고 있었어고요. ‘아, 저런 모습도 있구나’ 싶죠. 정동영 후보 부인은 정이 많은 것 같았어요. 사람은 나이가 들면 살아온 삶이 얼굴에 묻어난다고 하잖아요.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얼굴 표정에서 ‘참 정이 많고 인자하겠구나’ 느껴졌어요.”
1990년대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트로트가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장윤정 덕이다. 그녀가 부른 ‘어머나’가 국민적 사랑을 받으면서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등장했는가 하면, 아이돌그룹까지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던 트로트를 10~20대에게까지 확산시킨 것은 어떤 대형스타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