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이 제일 예뻐요”
어느덧 그도 30대로 접어들었다. 독신주의가 아니라면 한 번쯤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나이다. 사랑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는 없다”는 김하늘. 지금부터 진실게임을 통해 그의 애정관을 살펴보자.
▼ 사랑한다면 상대가 연하라도 상관없다?
“연애 상대로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결혼은 연하와 하고 싶지 않아요.”
▼ 연애 따로, 결혼 따로?
“그게 가능한가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연하보다는 연상이나 동갑이 좋아요.”
▼ 동화 속 왕자님 같은 남자와의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
“아니요. 지금까지 첫눈에 반한 남자는 없어요. 중·고등학교 때 빼놓고요. 원래 전 첫눈에 반하지 않아요. 오래 지켜보다가 좋아지면 그때 표현해요. 좋아한다는 말을 대놓고 하진 않아도 어떤 식으로든 내 마음을 표현해요. 그 사람과 잘 되든, 안 되든 그래야 후회가 없죠.”
▼ 그렇게 표현하면 사랑이 이뤄지던가요?
“잘 안 됐어요(웃음).”
▼ 남자에게 차인 적이 있다?
“차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적은 없어요.”
▼ 먼저 이별을 통보한다?
“그랬던 적도 있는데 헤어지자고 해도 바로 헤어지게는 안 되더라고요.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니까 몇 번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가 결국 서로 합의하에 헤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 사랑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던데요. 하하하. 그냥 그 작품에 빠지는 거지 내 연애담은 아니잖아요. 촬영하는 동안 깊이 몰입하다 보니 쉬는 시간에 밥 먹다가 상대역을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해요. ‘이 사람, 이 작품의 주인공과 다르잖아’ 하면서요. 하하하.”
▼ 공개 연애하는 커플이 부럽다?
“공개해서가 아니라 연애하는 그 자체가 부러워요.”
▼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가요?
“상황이나 방식은 다를지라도 모든 사랑은 닮은꼴이죠. 그래도 내 사랑이 가장 예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안에서 특이한 사랑을 많이 해서 그런 사랑은 원치 않아요. 연애를 해보니 치열한 사랑보다는 성숙한 사랑이 좋을 것 같아요. 끊임없이 서로 신뢰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사랑이요.”
▼ 이상형이 있나요?
“있죠. 웃는 모습이 예쁘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자기 중심이 있어서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아는 사람, 그만큼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 함께 여행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자연 안에서 느끼는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걸 못 느끼는 사람이 참 많더라고요. 너무 치열하게 살아서 그런가 봐요.”
여우주연상 2관왕
그도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제48회 대종상영화제와 제32회 청룡영화제에서 연거푸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 두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블라인드’에서 그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시각장애인의 심리를 완벽하게 묘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쉽사리 넘보기 힘든 ‘여우주연상 2관왕’에 오른 소감을 묻자 그는 “상을 염두에 두고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내 이름이 후보로 노미네이트될 때마다 다른 분들이 상 받는 걸 보면 부러웠다”며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언젠가 나도 모두가 박수 쳐줄 수 있는 순간에 상을 받고 싶었어요. 다행히도 영화 ‘블라인드’로 상을 탄 다음 정말 많은 분이 축하해주셨고, 하나같이 덕담을 해주셔서 뿌듯했어요. 일찍 받았다면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요? 깨끗하게 기분 좋은 느낌이었는데 청룡영화제 때는 많이 부담되더라고요.”
▼ 수상을 예상했나요.
“기대는 했죠. 많은 분이 이번에도 제가 받을 것 같다고 하셔서요. 수상 여부를 떠나 그런 관심과 기대가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청룡영화제 때는 훨씬 긴장했는데 상까지 받으니 완전히 녹초가 되더군요. 대종상 때는 뒤풀이를 거하게 했는데 청룡 때는 그냥 집에 가서 부모님께 축하받았고 이튿날 아침까지 잠을 못 잤어요. 대종상 때는 기분이 방방 떴다면 청룡영화제 때는 되레 차분해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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