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호

golf

골프 황제의 귀환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우승이 특별한 이유

  •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편집장 sports@heraldcorp.com

    입력2019-05-18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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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9위까지 추락했다 마스터스 뒤 6위로

    • 이혼, 부상, 입스…재기 불능 평가 뒤집어

    • 골프다이제스트 “골프 역사 최고의 영웅 귀환 드라마”

    • 골프 팬과 업계도 잔치 분위기

    타이거 우즈가 2019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 퍼팅에 성공한 뒤 크게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타이거 우즈가 2019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 퍼팅에 성공한 뒤 크게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명인열전(名人列戰)’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골프 대회 마스터스 18홀 그린에서 두 팔을 번쩍 올려 포효했다. 메이저 대회로는 2008년 US오픈 이래 11년 만의 15승 달성이고, 마스터스에서는 14년 만에 거둔 5승이었다. 세계 랭킹도 6위로 올라섰다. 

    우즈는 우승 후 8년간을 도운 캐디 조 라카바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 뒤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던 아들 찰리(10)를 꼭 껴안았다. 어머니 쿨티다(74), 딸 샘(12), 애인인 에리카 허먼과도 기쁨을 나누었다. 다섯 번째 그린재킷(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재킷)을 입은 우즈는 기자회견장에서 “현실 같지 않다”면서 “이 나이에 우승할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2009년 11월 시작된 10년 암흑기

    ‘행운’이라는 그의 말 속에는 형언하기 어려운 수많은 우여곡절이 담겨 있었다. 월드 골프 랭킹 1위만 683주간 무려 12년여를 지키며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던 선수가 한순간 몰락해 가십 기사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던가. 이혼과 부상으로 시련을 겪고, 여러 번의 수술과 재기를 위한 인고의 과정이 있었다. 그래서 그가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이 더 특별하다. 

    그의 귀환을 얘기하려면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2008년 US오픈으로 가봐야 한다. 당시 그는 왼 무릎 수술을 앞두고 절뚝거리면서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 극적으로 로코 미디어트와 동타를 만든 뒤 다음 날 연장 18홀과 서든데스(연장전 한 홀에서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 이가 이기는 방식)로 우승하고 메이저 14승을 거뒀다. 

    그때까지만 해도 30대 중반 우즈는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존재였다. 하지만 오를 데가 더는 없는 정점에 있었다면 언젠가는 내려오는 게 세상의 이치다. 2009년 8월 PGA챔피언십에서 2타차 선두로 출발한 우즈는 한국의 양용은 선수에게 역전패를 당하는 치욕을 안았다. 이전까지 우즈가 3라운드 선두로 나선 메이저에서 진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그로부터 넉 달여가 지난 2009년 11월 27일 새벽. 당시 우즈의 부인인 엘린 노르데그린이 아이언 골프채로 우즈의 차 유리를 박살냈고, 그 차를 타고 달아나던 우즈는 나무와 충돌해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뉴스가 속보로 떴다. 2주 뒤인 12월 12일 우즈는 ‘대회 출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10여 년간 암흑기의 시작이었다. 

    이후 우즈의 섹스 스캔들 기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고, 그는 황색 신문과 연예계 가십 기사의 단골손님이 됐다. 심지어 상대 여성들을 핀업걸로 묶은 달력까지 나올 정도였다. 대중으로부터 숭상받던 천상계의 황제가 하루아침에 저잣거리의 망나니가 된 격이었다. 

    우즈는 급기야 이듬해 이혼했고, 수많은 팬과 친구가 떠났다. 12년간 메이저 13승을 도운 베테랑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 8년을 함께한 스윙 코치인 행크 해니와도 좋지 않게 헤어졌다. 그를 후원하는 스폰서들도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면서 계약을 서둘러 끝냈다. 2010년 그는 마스터스 대회에 복귀했지만 그를 보는 차가운 시선에 눌려 4위를 하고도 조용히 사라졌다. 이후로는 대회에 출전해도 별 존재감이 없었고, 다른 선수들에게 별다른 위압감을 주지도 못했다.


    세계 랭킹 1199위

    2012년에 부활의 조짐이 있었다. 3월에 열린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해에만 3승, 이듬해에는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까지 5승을 거두면서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하지만 우즈는 스윙에 변화를 시도하다가 완전히 감을 잃었다. 2014년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어이없는 칩샷 실수를 하자 ‘입스(yips·골프에서 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증세)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후 우즈는 허리 수술을 네 번이나 받으면서 치료와 재활을 반복해야 했다. 어떤 때는 “거동을 못 하고 침대에 누워 지낸다”는 소문도 돌았다. 

    2017년에 우즈는 마스터스 출전은 못 하고 화요일에 열린 챔피언스 디너에 참석해 “제 골프는 이제 끝인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해 8월 말 진통제를 다량 복용하고 혼미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경찰 음주단속에 걸려 조사도 받았다. 당시 경찰서에서 찍은 머그샷(mugshot·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촬영하는 얼굴 사진)은 황제의 몰락을 연상시키는 대표적인 사진이었다. 

    더 내려갈 데가 없는 바닥이란 달리 생각하면 반등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고 세계 순위는 계속 내려갔지만 우즈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우즈는 그해 12월에 자신이 주관하는 히어로월드챌린지에 출전했다. 2월 초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치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이후 10개월 만의 필드 귀환이었다.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필드로 돌아온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통증이 심할 때는 다리를 움직이기도 어려웠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 “허리는 좋아졌고, 잠도 잘 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해의 챔피언 18명만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즈는 9위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 랭킹은 최저점인 1199위에서 668위로 급등했다. 

    2018년에 우즈는 예전의 모습을 찾은 듯했다. 1월 말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 출전해 23위로 마친 것을 시작으로 총 18개의 대회에 출전해 2개의 대회에서만 컷(골프 토너먼트에서 36홀 경기 뒤 다음 라운드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스코어) 탈락했다. 발스파챔피언십과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에서 2위, 마스터스에서 공동 32위를 했고 메이저인 디오픈에서는 공동 6위로 마쳤다. 그의 드라이버 샷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예전과 다름없이 호쾌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플레이오프로 포인트 상위의 30명만 출전하는 투어챔피언십에서 5년 1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면서 PGA투어 80승을 달성했다.

    마스터스 부활 드라마

    올 시즌 들어 우즈는 5개 대회에 출전했다. 파머스인슈어런스에서 20위로 마친 뒤 다른 대회에서 15, 10, 30, 5위로 마치면서 우승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했다. 3월 말에 열린 델매치플레이에서는 4강전에서 간발의 차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우즈는 마스터스로 향했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 7475야드)의 마스터스는 우즈가 부활을 증명할 최고의 무대였다. 1997년 이곳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메이저 첫 승을 올려 타이거의 신화가 만들어졌고, 매번 이 대회에서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대회 첫날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더CJ컵에서도 우승한 브룩스 켑카와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가 6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마쳤다. 우즈는 2언더파 70타를 쳐서 선두와는 4타차 11위였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첫날 70타를 치고 세 번이나 우승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선두에 한 타차 공동 6위로 따라붙었다. 대회 3일째인 무빙데이(moving day·리더보더에서 순위가 뒤바뀌는 날이라는 뜻)에 우즈는 황제 본색을 드러냈다.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면서 토니 피나우와 공동 2위(11언더파)를 이뤘다. 몰리나리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6타를 치면서 13언더파로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즈, 피나우, 몰리나리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 편성됐다. 

    마지막 날 오후 폭풍우가 예보됐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은 “일요일 경기가 무사히 진행되도록 일정을 조정한다”며 “오전 7시 30분부터 1번과 10번 홀에서 3명이 한 조로 출발한다”고 발표했다. 우즈는 오전 9시 20분에 티오프하는 일정이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경기를 준비한 우즈는 이날 마치 20여 년 전에 우승할 때처럼 빨간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골프장에 도착했다. 이전 14번의 메이저 우승은 선두에서 출발해 달성했는데 이번엔 2타차 뒤에서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44세 나이에 복귀해 30대 초반의 철인처럼 견고한 몰리나리를 제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본경기는 마지막 백나인부터

    우즈는 10번 홀까지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마스터스를 68년간 취재하고 올봄에 세상을 떠난 명칼럼니스트 댄 젠킨스는 “마스터스는 마지막 날 백나인(후반 9홀)에서부터 비로소 시작된다”는 명언을 남겼다. 올해는 유독 그 말이 적중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11번 홀 세컨드샷부터 13번 홀 티샷까지가 ‘아멘코너’라고 불린다. 여기서 선수들은 극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늘에 기도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기 때문이다. 어려운 11번 홀에서 우즈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페이트런(갤러리)들이 밟아 납작해진 잔디 위에 공이 놓여 있었고 거기서 그린은 살짝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우즈의 두 번째 샷은 절묘했다. 자칫 왼쪽으로 당겨지면 물에 빠질 수 있는 위치에서 공은 나무 숲을 뚫고 나와 그린에 안착했다. 힘겹게 파를 지킨 우즈가 12번 홀로 올라갈 때는 갤러리들이 모두 기립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2타차 선두 몰리나리가 먼저 파3 12번 홀에서 티샷을 준비했다. 오거스타내셔널에서도 가장 낮은 지점에 위치한 이 홀은 바람이 종잡을 데 없이 부는 것으로 유명하다. 156야드로 전장은 길지 않았지만 그린 앞 ‘래의 개울’과 그린 앞뒤의 벙커는 선수들에게는 최대의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이 홀은 예전 인디언 무덤이 있던 곳이어서 그해 마스터스 우승자를 가리는 홀이라는 전설이 있다. 2016년 마스터스에서는 3타차 선두이던 조던 스피스가 공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려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이날은 핀이 그린 뒤에 꽂혀 있었다. 몰리나리는 8번 아이언을 들고서 4분의 3 스윙을 했다. 그린에 공을 떨어뜨린 뒤 굴려서 핀에 붙이려는 심산이었지만 공은 언덕에 맞더니 개울로 굴러서 빠졌다. 피나우의 볼도 물에 빠졌다. 마지막 순서인 우즈는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잘 올려 파를 지키면서 결국 몰리나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불굴의 재활

    13번 홀에서는 우즈에게 행운이 따랐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친 티샷이 왼쪽으로 휘었지만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튕겨 들어왔다. 우즈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잘 올려 버디를 추가했다. 우즈는 파5 15번 홀에서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냉철하던 몰리나리는 이 홀에서 다시 공을 물에 빠뜨리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우즈는 이어진 파3 16번 홀에서 기막힌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면서 2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홀에서 우즈는 3번 우드로 티샷을 해 페어웨이로 공을 잘 보냈다. 두 번째 샷은 나무에 맞았지만 세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보기 퍼팅으로 마무리하고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려 포효했다. 

    이날 우즈의 마지막 퍼트 순간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가 69만 회에 이르렀고 4라운드 하이라이트 조회수는 무려 126만 회다. 지난해 챔피언 패트릭 리드의 우승 퍼트 동영상은 1년이 지났지만 조회수가 8만 회에 불과하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승을 한 우즈는 22년 만에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메이저에서는 지난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15승을 쌓아올리면서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PGA투어에서는 지난해 말 투어챔피언십에서 80승을 쌓고 이번에 81승으로 샘 스니드의 82승 기록에 1승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이 1986년 46세의 잭 니클라우스가 6번째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을 한 것과 벤 호건이 큰 자동차 사고 이후 부상을 극복하고 차지한 1950년 US오픈 우승을 능가하는, 골프 역사 최고의 영웅 귀환 드라마였다고 평가했다.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재활 노력을 통해 11년 만에 다시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과정이 골프사에서 최고로 여겨질 만하다는 것이었다. 

    그린재킷 수여식에서 우즈는 “2005년에는 아버지가 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늘 우승에는 두 자녀가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처음 우승할 때는 혈기왕성한 청년이었고 메이저 14승을 거머쥐었을 때는 30대 거만한 황제였으나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은 다정한 아버지이고 팬들에게 친절한 중년 아저씨였다.

    미국 대통령 자유 메달 받아

    역경을 딛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우즈에게 그린재킷은 매우 잘 어울렸다. 그것은 오랜 기간 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활에 노력하고 이혼의 아픔과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거둔 우즈를 응원하는 명예로운 상이었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의 귀환은 오늘을 열심히 사는 모든 중년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타이거 우즈가 5월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AP=뉴시스]

    타이거 우즈가 5월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AP=뉴시스]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은 사회 경제적으로도 반향이 컸다. 우즈는 5월 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이는 미국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스포츠 등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상이다. 

    황제의 귀환으로 인해 골프업계는 이미 잔치 분위기다. 우선 우즈가 사용한 골프 용품업체들이 웃고 있다. 우즈가 “대박”이라고 말하며 공을 들어 보이는 브리지스톤 광고는 진짜로 대박이 났다. 우즈가 광고하는 모델이 품귀 현상을 보이자 이 업체는 생산 라인을 늘렸다.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도 공 판매량이 우승 후에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우즈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이니셜까지 박은 테일러메이드의 7번째 모델인 아이언 P7-TW도 특히 인기다. 일반 골퍼 스펙에는 잘 안 맞지만 우즈의 우승 기념과 수집용으로 클럽을 구매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베이에서는 올해 마스터스 기념품들이 종전 시세보다 몇 배로 뛰어 호가가 나와도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더 오르길 기다린다는 의미다. 

    나이키의 골프 옷과 골프화 등도 불티나게 팔린다. 나이키는 우즈가 우승한 직후 발 빠르게 “나는 잭 니클라우스를 이길 거예요”라고 말하는 우즈의 어릴 적 인터뷰와 마스터스 우승까지를 연결한 영상을 만들어 홍보에 활용했다. 

    각종 대회도 우승 경쟁을 다시 하게 된 우즈 모시기 대열에 뛰어들었다. 올 10월 일본에 신설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은 우즈 출전만으로도 흥행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더CJ컵과 중국 상하이의 HSBC챔피언십은 우즈를 영입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공식 초청료가 없는 PGA투어 대회지만 우회적인 방법으로라도 우즈를 초청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새로운 골프사를 쓰는 기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흥행은 보장받는 상황이다. 팬들은 물론 스폰서들도 지갑과 보너스를 들고 우즈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온 영웅이 앞으로 또 어떤 활극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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