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둥 반달이는 청소년 새터민들의 자화상이자, 평양에서 한국으로 보내져 지리산에 방생된 뒤 적응하지 못해 멸종 위기에 놓인 반달곰 모습을 담은 캐릭터예요. 한국에 잘 적응해 반달곰 같은 신세가 되지 말자는 새터민의 다짐을 담았어요.”
안씨는 1997년 어머니와 함께 탈북해 중국에서 숨어 지내다 지난해 한국에 왔다. 그가 창업하기까지엔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의 도움이 컸다. 그곳에서 온라인 창업반 과정을 이수한 뒤, 함께 교육받은 새터민 대학생들과 함께 반달이숍을 열었다. 안씨는 “어수룩하지만 귀여운 어리둥둥 반달이 캐릭터를 통해 청소년 새터민들이 이곳에 적응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꿈은 인터넷 쇼핑몰을 성공시켜 새터민들에게 희망과 일자리를 주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안씨는 “청소년 새터민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돕는 ‘새터민 대안학교’가 경영난으로 운영이 불투명해졌다”며 안타까움에 눈물짓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