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늘은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도전한 스릴러 영화 ‘블라인드’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덕이다.
- 숱한 흥행작을 낳았지만 유난히 상복 없던 그이기에 연기생활 15년 만에 이룬 쾌거는 더 값졌다. 그 영광이 올해 안방극장에서도 재현될까.
- 장고 끝에 달콤한 휴식 대신 드라마 복귀를 선택한 그의 새해 첫 인터뷰.
올 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한 2월 8일 오후, 김하늘(34)은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은은한 파스텔 톤의 니트 티셔츠에 원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에게선 화사하고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졌다.
한데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해 온 미니스커트가 문제였다. 몸에 딱 달라붙고 길이도 너무 짧아서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았다. 날씨는 춥고 포즈는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김하늘은 언짢은 내색을 하지 않고 비록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해결방법을 찾아내 분위기를 띄웠다.
“다리를 옆으로 뻗긴 힘드니 시선과 몸의 방향을 틀어보면 어떨까요?”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면 어떨까요?”
앞서 긴 인터뷰를 진행한 터라 지쳤을 텐데도 그는 촬영 내내 단 한 컷도 대충 넘기지 않았다. 그가 출연한 작품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낸 건 우연이 아닌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