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호

윤석열, ‘천시(天時)’를 받들다?!

대선 승리 3요소로 본 차기 대선주자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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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1-03-1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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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시(天時) 윤석열·이재명

    • 지리(地利) 이낙연·홍준표

    • 인화(人和) 정세균·임종석

    • 윤석열, 非文 대표주자는 天時, 충청대망론은 地利

    • 범여권 유력 차기주자 이재명, 人和 겸비가 과제

    • 이낙연, 행정 능력→ 정치 역량 전환해야 반등 가능

    • 임종석 전 비서실장, 정세균 총리 제3후보 부상 주목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윤석열 전 총장은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뉴시스]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윤석열 전 총장은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뉴시스]

    20대 대선을 1년 5일 앞두고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월 6일 실시한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32.4%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것이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동안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온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친 윤 전 총장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선주자, 그것도 유력 차기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1987년 직선제 개헌으로 단임 대통령제를 채택한 이후 우리 국민은 5년마다 새 지도자를 선출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내년 5월 9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대선이 3월 9일 치러진다. 대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변수로 포스트 문재인을 노리는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미래 5년 국정 운영의 키를 쥐게 될 차기 대통령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대선 당선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3요소,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를 기준으로 차기 대선주자들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천시 지리 인화

    “하늘의 때(天時)는 땅의 이득(地利)만 같지 않고, 땅의 이득은 사람들의 인화(人和)만 못하다.” 

    맹자 공손추편에는 전쟁 승패의 3요소, 천시·지리·인화의 장단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3요소를 두루 갖춰야 천하 패권을 쥘 수 있지만 그 중에서 으뜸이 인화(人和)라고 했다. ‘민심이 곧 천심’임을 강조한 것이다.



    창칼을 들고 전쟁에 나섰던 과거에만 천시·지리·인화가 천하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선거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국민주권 시대에도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동시대인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天時)을 구현할 수 있느냐, 더 많은 지역(地利)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 그를 믿고 따르는 지지자(人和)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는 점에서다. 

    역대 대선은 천시와 지리, 인화가 어떻게 대선 승패에 영향을 끼쳤는지 잘 보여준다. 1992년 대선 때 김영삼(YS) 후보가 주창한 ‘군정종식론’과 1997년 대선 때 김대중(DJ) 후보가 역설한 ‘수평적 정권교체론’은 당시 다수 국민의 염원이 담긴 시대정신을 대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그들이 내세운 슬로건은 ‘천시’와 맞닿아 있었다. 

    그런가 하면 부산·경남(PK) 중심의 통일민주당을 이끌던 YS는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민주정의당과 충청을 기반으로 한 공화당 등 3개 정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후보로 나서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역연합 성격의 3당 합당은 지리(地利)의 극대화로 이어졌고 결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그와 마찬가지로 1997년 대선 때 DJ가 김대중, 김종필, 박태준 등 DJT연대를 통해 호남+충청+TK 일부와 연대를 꾀했고,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호남이 지지하는 영남 후보’라는 콘셉트로 호남+PK 지역연합을 바탕으로 ‘행정수도 이전론’으로 충청 표심을 자극한 것 역시 대선전에서 지리를 극대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인화’ 역시 대선 승패를 좌우한 핵심 변수였다. 1997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로 TK 지원을 등에 업은 충청 후보라는 지리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이인제 출마에 따른 표심 분산으로 패했다. 당시 이회창 후보가 YS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 이인제 후보 출마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인화’ 실패가 대선 패인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기본소득 vs 이익공유 vs 손실보상

    대선 출마를 위해 3월 9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낙연 전 대표. [동아DB]

    대선 출마를 위해 3월 9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낙연 전 대표. [동아DB]

    내년 3월 9일 치러질 20대 대통령선거 때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어떻게 회생시켜 낼 것이냐로 모일 개연성이 크다. 코로나 위기 장기화로 생계 문제에 봉착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삶이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에서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주자들은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돕겠다며 저마다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코로나19로 크게 이익을 본 기업들의 이익을 공유하자는 ‘이익공유제’를 제시했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재난기본소득을 주창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느라 매출 감소 피해를 감수한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정책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한시적 정책일 뿐 차기 정부 5년을 관통할 굵직한 시대적 이슈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낙연 대표가 2월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시한 ‘신복지주의’는 국가가 어려움에 처한 국민의 삶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복지 선진국 비전’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을 관통할 키워드로 부상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올라선 시점은 2020년 3월로 재난기본소득 지급 시점과 무관치 않다. 경기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민 1인당 10만 원씩 재난기본소득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지사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20%에서 올 1월 23%로 상승했고, 2월 초에는 27%까지 수직 상승했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선거와 여론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이 차기 대선을 노리는 이재명 지사에게 ‘하늘이 내려 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정묵 공공의창 간사는 “재난기본소득이 이재명 브랜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도 ‘재난기본소득’을 이 지사 지지율 고공행진의 비결로 꼽았다.


    천시+지리는 강점, 인화는 약점

    이재명 경기지사는 범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아DB]

    이재명 경기지사는 범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아DB]

    “이재명 지사가 국민이 원하는 정책 니즈를 발 빠르게 현실화한 점이 높은 국민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30대와 40대의 지지 성향이 뚜렷해 당분간 이 지사의 지지율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재난기본소득이 이 지사가 자신의 정책을 국민에게 어필하는 기회라면 그가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은 차기 주자로서 또 다른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도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그가 민주당이 취약한 TK 출신이라는 점에서다.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예찬 서든포스트 정책실장은 이렇게 분석했다. 

    “경기도지사로 수도권에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 지사가 TK 출신이라는 점은 향후 대선 국면, 특히 당내 경선 과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지사가 천시+지리 측면에서 유리한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승패의 결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인화(人和)에서는 아직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장 실장의 얘기다. 

    “경기도로 많은 인재가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 개인적 인품에 대한 평가는 아직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가 대선 국면에 지금까지의 평가와 달리 인화를 구현할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대권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갤럽의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해 6월 지지율 28%를 기록하며 ‘이낙연 대망론’을 구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오른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월 첫째 주 갤럽 조사에서 이 대표는 10% 지지율에 그쳐 27%를 기록한 이 지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 지지율이 29%로 32%를 기록한 이재명 지사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 현상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총리 징크스’라는 얘기가 나온다. 노무현 정부 초대 총리로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권한대행을 무난히 수행한 이후 유력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다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지지율이 곤두박질쳐 대선 출마를 포기했던 고건 전 총리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얘기다. 

    “이낙연 대표가 총리 시절 선보인 뛰어난 행정 능력을 당 대표가 된 이후 정치 역량 발휘로 전환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장예찬 정책실장은 “집권여당 대표가 이 대표에게 득보다 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선거에서 정권이 승계된 경우,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한 후보가 득세했다. 그런데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와 당 대표를 맡아 문재인 정부를 고스란히 계승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여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이낙연에게는 오히려 득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윤석열에 모인 야권 지지층의 기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야권 재편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복당해 다시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DB]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야권 재편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복당해 다시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DB]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 인사 중에서 야권을 대표할 만한 차기 주자는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총장 간 갈등이 지속된 지난 1년 동안 윤 전 총장은 비문재인 진영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로 인식돼 왔다.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다수 국민이 그를 차기 대선주자로 여기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로 굳어질지 불투명하지만 일부 야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을 비문재인 성향의 국민을 하나로 묶어세울 수 있는 구심점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에 실망한 국민 여론이 윤석열 지지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강점은 비문(非文) 진영의 구심점 외에도 그의 부친이 충청 출신이라는 점도 꼽힌다.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야권 지지층의 염원이 그에게 투영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야권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TK가 지지하는 충청 후보로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그의 남다른 강점이 될 수 있다. 장예찬 실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본의 아니게 문재인 정권 반대 세력의 구심이란 상징성이 부여됐다. 앞으로 부침을 겪겠지만 윤 전 총장을 능가하는 상징성을 야권 다른 주자가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충청대망론도 윤 전 총장의 차기 주자로서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다만 김상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는 윤 전 총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선은 기본적으로 진영 대 진영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끝까지 그를 밀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장본인 아닌가.” 

    윤 전 총장 외에 야권 차기 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는 2017년 대선 때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국민의힘에 복당하지 못한 상태다. 4월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야권 재편 과정에 그가 다시 국민의힘에 복당하고, 야권의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진 교수는 “홍준표 의원은 재기가 넘치는 불굴의 정치인이지만, 내년 대선에 국민이 요구하는 야권 차기 주자가 될 수 있을 지는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홍 의원의 정치적 미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홍 의원이 대구라는 튼튼한 지역구에 정치적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확장성이 떨어지는 점은 한계다. 더욱이 야권에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고, 그의 주위에 국정을 함께 운영할 능력 있는 사람이 얼마나 포진해 있는 지도 미지수다.”


    임종석과 정세균이 제3후보?

    여권에서 제3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왼쪽)과 정세균 국무총리. [동아DB]

    여권에서 제3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왼쪽)과 정세균 국무총리. [동아DB]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인사들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제3후보의 부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지사가 주창한 ‘기본소득제’에 대해 ‘현실성 없다’고 비판하며 정치적 목소리를 내자 일부 여권 인사들은 임 전 실장이 친문(親文) 진영을 향해 ‘이재명 대항마로 나도 있다’는 점을 은연 중 어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3후보론은 친문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이낙연 대표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4월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대선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관옥 교수는 “코로나 상황에서 정 총리가 위기 극복 리더십을 선보였다”며 제3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을 점쳤다. 장예찬 정책실장은 “정 총리에 대한 정치권의 좋은 평가가 아직 민심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만약 정 총리에게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있다면 대선을 1년 앞둔 지금쯤이면 민심이 달라져야 하는데 여전히 그대로 머물러 있다”며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김상진 교수는 정 총리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국회의장을 지내고 현재 총리직을 수행 중인 정 총리에게 남은 것은 이제 대선밖에 없다. 코로나 국면에 방역본부장을 맡아 K-방역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하며 관리형 리더십과 화합형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문제는 낮은 인지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인데, 짧은 시간 안에 그 같은 한계를 뚫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20대 대선 투표일까지는 꼭 1년 정도 남았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1년은 조선왕조 500년에 맞먹을 만큼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충분한 시간이다. 윤 전 총장이 총장직을 유지했던 2월말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과 그가 총장직을 벗어던진 3월 초 대선 지지율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금 앞선 후보가 당내 경선을 거쳐 본선까지 끝까지 선두로 완주할 수 있을지, 아니면 지금부터 뛰기 시작한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예선에서 이변을 일으켜 본선에서 승리를 거머쥘지 지켜볼 일이다. 윤 전 총장이 총장직을 벗어던진 것을 신호탄으로 1년 여정의 차기 대선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대한민국 미래 5년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하늘의 뜻을 받들 차기 지도자는 과연 누구일까.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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