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재선 가도에 이광재·우상호 도전 가능성
송기헌·허영 의원, 여권 강원지사 후보로 거론
與 정권 안정론 vs 野 정권 견제·보수 결집론

김진태 강원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왼쪽부터). 뉴시스
‘선거 승부사’ 이광재의 첫 패배
민주당에서는 본인 스스로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인사는 없지만 김 지사의 대항마가 필요한 만큼 중량급 인사의 출마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는 이광재 전 지사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김 지사가 국민의힘 대표 주자가 되고, 이 전 지사가 민주당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오른다면 4년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2022년에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 지사가 8.15%포인트 차의 압승을 거뒀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 내 18개 시군 가운데 자신의 고향인 평창과 중·고교를 다닌 원주에서만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앞서 국회의원 3회, 도지사 1회 등 출마한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던 ‘선거 승부사’의 첫 패배였다.
그러나 지금은 여야 모두 상황이 달라졌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여야가 바뀌면서 정치 기류도 변했다. 특히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이 전 지사가 선거일 1개월가량을 앞두고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어 준비기간이 부족했다. 당시 이 전 지사는 민주당이 마땅한 후보를 내지 못하자 원주갑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도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 여유가 충분하다.
이들의 맞대결은 제9회 지방선거에서 빅 매치로 꼽힐 만한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다. 83학번 동기인 ‘공안검사 대 운동권’의 대결이자 ‘전현직 도지사’의 리턴매치라는 점에서다. 누가 승리하든 재선의 주인공이다. 김 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자리를 지켜낼지, 이 전 지사가 여당 프리미엄을 안고 탈환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이 전 지사가 아니라면 우 수석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 수석은 철원 출신이지만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을 가 강원도와 스킨십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4선 의원 경력과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는 정권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중량감은 다른 후보들 못지않다. 이 밖에 3선의 송기헌(원주을), 재선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의원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보수 텃밭에서 이상기류 감지
여야는 바뀌었지만 국민의힘 ‘믿는 구석’과 민주당 ‘일말의 불안감’은 강원도가 여전히 보수의 텃밭이라는 점이다. 3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18곳 기초단체장 가운데 14곳, 도의원 49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4곳의 기초단체장과 도의원 6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8곳 가운데 국민의힘이 6곳, 민주당이 2곳에서 승리했다.비상계엄 사태로 국민의힘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진행된 6·3 대통령선거에서도 강원 표심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3.35%포인트 더 쏠렸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8개 시군 가운데 춘천과 원주 2곳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에 유리하지 않다. 강원도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강원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2025년 11월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지사와 이 전 지사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 전 지사가 49%, 김 지사가 39%로 이 전 지사가 우위를 보였다.
김 지사와 우 수석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김 지사가 44%로 우 수석을 3%포인트 앞섰다. 도지사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김 지사가 31%, 이 전 지사 23%, 우 수석 17%, 모름·무응답 26%였다.
강원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5년 10월 31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원도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30.5%, 이 전 지사 20.3%, 우 수석 13.9%, 허 의원 6.5%, 송 의원 5.8%, 김완섭 전 환경부 장관 3.7% 순이었다.
그러나 후보군에 민주당 인사가 4명으로 많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 지사의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민심의 흐름이 6개월 뒤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정권 견제를 호소하며 보수 결집에 나서고, 민주당은 정권 안정론에 기반한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울 전망이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2026 지방선거 승리가 지역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김진태 도정을 통해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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