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호

김관영·안호영·이원택 민주당 ‘3자 혈투’ 최후 승자는?

[기획 특집 | 2026 빅 매치…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 강영희 전라일보 기자 corn98@naver.com

    입력2025-12-31 09: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김관영 재선 가도에 이원택·안호영 거센 도전

    • 정헌율 익산시장도 후보군, 목적지는 국회?

    • 野, 이용호 전 의원·김경안 전 새만금청장도 후보군

    김관영 전북지사,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이원택 의원, 국민의힘 이용호 전 의원, 김경안 전 새만금개발청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시스

    김관영 전북지사,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이원택 의원, 국민의힘 이용호 전 의원, 김경안 전 새만금개발청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전은 이미 ‘본선급’ 열기로 달아오른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의 조기 공천 방침 속에 김관영 전북지사와 이원택·안호영 의원이 주도하는 3자 경쟁 구도가 팽팽히 갈리며 지지층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예비경선은 물론 결선투표, 혹은 선호투표가 예고된 탓이다. 한 장뿐인 민주당 공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치러야 하는 혈투를 앞두고 도내 전역에서 연일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관영 지사 여론조사 우위, 절대적이지 않아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관영 지사는 조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 현안 해결과 국가 예산 확보 등 전통적 행정·정치 행보에 집중하는 한편 민주당 권리당원 기반 확대에 역량을 쏟고 있다. 김 지사 측은 경선 제도 변화를 고려해 전주권을 중심으로 조직을 넓혀가고 있다. 공백인 정무직 인선에 속도를 내는 등 도정 안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공천 가도를 걱정하는 내부 목소리가 여전하다. 공천 심사 때마다 점화되는 계파 다툼과 최고위원 보궐선거까지 앞두고 흐르는 미묘한 당내 기류 때문이다. 계파 색채가 약한 김 지사를 향한 보호막 작동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도 비등하다. 각종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1조 원 규모의 피지컬 AI 실증 거점 유치, 2036 전주 하계올림픽 후보 도시 선정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전주·완주 통합 논의 장기화, 잼버리 파행, 인공태양 유치 실패, 신공항 건설 제동 등 엇갈리는 평가 지점도 존재한다.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지만 절대적이진 않다.” 김 지사 측에서 나오는 솔직한 분석이다.

    3선의 안호영 의원은 최근 메시지 기조를 대폭 바꾸며 존재감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정책통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최근 김 지사의 도정을 정조준, 공격 모드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AI·재생에너지 국가사업에서 전북이 잇따라 제외됐고,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유치 사업까지 탈락했다”며 “전북의 골든타임이 무너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도정 혁신 없이는 미래 산업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전주·완주·익산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전북형 메가시티’ 구상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구인 완주·진안·무주와 함께 장수·남원·임실·순창 등 동부권에서 세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이제부터는 지지율과 기대감을 실제 표로 전환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출마를 공식화한 후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대표와 함께하는 ‘친명 삼각편대’를 강조, 세 확장에 나선 이원택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 흐름에 고무된 모습이다. 그는 순창군에 이어 장수군까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선정을 견인하면서 또 한 번 믿음직한 일꾼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한 도민 주권주의를 강조하며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한편 지방의원 및 단체장, 현역 국회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능력 대비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조직력에서 오는 힘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당위원장을 지낸 그는 정읍·고창 지역 의원들과 공동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지역 외연 확대 작업에 주력하고 있고, 도내 전역을 아우르는 경청투어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안호영, 강력한 메시지로 존재감 과시

    정헌율 익산시장은 본인의 적극적 도지사 출마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방 정가는 그의 목적지를 전북도청이 아닌,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민주당 경선 판에서 미칠 정 시장의 영향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익산시 인구는 26만7200여 명으로 도내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며 정 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권리당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최대주주’로 인식되고 있다.

    민주당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은 ‘출마자 찾기’ 단계에서 멈춰 있다. 전북은 보수 정치 기반이 약한 데다 민주당 중심으로 정치 지형이 공고히 형성된 탓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인물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이용호 전 국회의원과 김경안 전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릴 뿐이다.

    국민의힘 도당 관계자는 “제1야당으로서 도지사, 전주시장, 익산시장 최소 3곳은 후보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낙선 이후 보상 가능성 자체가 사라져 출마를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