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호

고려대구로병원, 2026년 새 암병원 착공…다학제·로봇수술 기반 정밀 암치료 실현

중증질환 치료 혁신 본격화

  • reporterImage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5-12-29 13: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특성화센터 중심 중증의료 플랫폼 강화

    •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의 중심, 뇌혈관센터 신설

    • 5000례 돌파한 단일공 로봇수술, 해외서 배우러 온다

    “내가 볼 때마다 네가 달리고 있었어. 환자 살리려고.”

    2025년 1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인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주인공 백강혁의 대사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중증 환자를 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달리고’ 있는 곳이다. 2014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를 운영하고,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담당하며,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분야에서 묵묵히 책임을 수행해 왔다. 

    고려대구로병원 미래관 전경.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 미래관 전경.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중환자를 많이 보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입원환자 가운데 중증 환자의 비율이 68%를 차지할 정도다.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의 중증 환자 비율이다. 중증 환자가 많은 만큼 고려대구로병원은 중증질환 및 중환자 치료 역량강화에 집중해 왔다. 이는 정부의 방침과도 맞닿아 있다. 2024년 10월부터 시행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희귀 질환 등 고난도 진료에 집중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중증질환 특화 상급종합병원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마스터플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증질환 특화 시스템 강화, 마스터플랜 추진

    2019년부터 추진해 온 마스터플랜은 단순한 중증 환자 관련 시설 확장이 아니다. 병원 전체를 고치는 방식에 가깝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중증 환자 치료 시설을 중심으로 병원 전체 구조와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사회적 역할에 부합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증 환자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미래관 신축이 진행됐다. 2022년 9월 완공된 새 미래관은 10개 진료과가 이전 확장됐다. 본관과 신관 공간에서는 심혈관센터, 췌장담도센터, 정밀유전체임상의학센터 등 특성화센터를 신설해 협진 체계를 강화했다. 심혈관센터는 기존 대비 규모가 2배로 늘었다. 16병상 규모의 심혈관계 중환자실도 새로 구축해 고위험 환자 치료 역량을 한층 높였다.



    중환자실 관련 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4년에는 신경계중환자실 15병상을 증축했으며, 2026년에는 신생아 중환자실 증설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도 내과·외과·응급 중환자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중증 환자 치료 인프라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5년에는 보건복지부 선정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서울 서남권 대표 병원이 됐다. 지금까지도 서울 서남권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 공간 및 신생아중환자실과 격리실도 갖췄다. 

    최근 뇌혈관센터도 신설했다. 중증 응급질환인 뇌혈관질환의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위해, 고려대구로병원 뇌혈관센터에서는 24시간 365일 신경외과 및 신경과 전문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골든타임 대응부터 고난도 시술 및 수술, 체계적 재발 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치료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혈관 내 내비게이션, 고해상도 혈류 영상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시술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 전략으로 최상의 치료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마스터플랜 2단계 사업인 새 암병원은 2026년 초 착공 예정이다. 필수 중증 진료 핵심 인프라와 질환별 특성화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새 암병원의 비전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비전은 특성화센터 중심의 중증 및 필수 의료 플랫폼 강화다. 중환자실,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술실을 확충해 갈수록 증가하는 고위험·중증 환자의 집중 치료 역량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을 다진다. 권역 내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등의 대응체계도 한층 더 강화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공공의료 핵심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방갑상선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호흡기센터를 확장 조성해 환자 중심 치료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대구로병원의 새 암병원 조감도.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의 새 암병원 조감도. 고려대구로병원

    두 번째 비전은 환자 맞춤형 정밀 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이다. 새 암병원은 한결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검사, 진료가 진행된다. 동시에 치료 관련 인프라가 한곳에 모인 만큼 치료 환경이 더욱 집적화된다. 이 과정에서 고려대구로병원이 2009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란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협진 방식이다. 지금도 대장암, 유방암, 폐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해 다학제 진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중증 암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새 암병원은 현재의 2배 규모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이곳에 다학제 진료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새 암병원 신축, 대변혁의 원년

    이외에도 정밀 치료 분야에서도 고려대구로병원은 독보적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절개창 하나로만 수술을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다. 김현구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은 전 세계적 표준 수술로 정립될 정도다. 김 교수는 최근 전 세계 최초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2025년 로봇수술 5000례를 돌파했으며, 공여자 신장·간이식 로봇수술까지 성공시켰다. 고난도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는 가장 앞선 병원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고려대구로병원으로 로봇수술 기술을 배우러 올 정도다. 고려대구로병원은 미국의 로봇수술기계 제작 회사와 협업해 세계 최초 ‘흉부 단일공 로봇수술 교육센터’와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수술 교육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전 세계 의료진에게 단일공 로봇수술을 교육하고 있다.

    다학제 진료 시스템과 로봇 수술 등은 고려대구로병원 새 암병원에도 적용된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이를 활용해 정밀 의료와 필수 의료 역량을 균형있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고려대구로병원, 연구 인력 확충·기술사업화로 글로벌 연구중심병원 도약

    “비례대표는 당론 따르라? 당론보다 양심 먼저 챙겨야”

    하나님의 교회 83차 해외성도방문단 방한 ‘어머니 사랑’에 감동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