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호

범여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 ‘황운하 참전’이 승부 가른다

[기획 특집 | 2026 빅 매치…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세종특별자치시장

  • 김태영 동아일보 기자 live@donga.com

    입력2025-12-29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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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호 시장, 굵직한 성과 앞세워 재선 도전

    • 민주당, 김수현·이춘희·조상호 3파전 양상

    • 현수막 내걸고 몸푸는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 행정수도 완성, 세종보 재가동 ‘쟁점’

    최민호 세종시장,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 이춘희 전 세종시장, 조상호 전 국정기획위원,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시스,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 페이스북, 뉴스1

    최민호 세종시장,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 이춘희 전 세종시장, 조상호 전 국정기획위원,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시스,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 페이스북, 뉴스1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세종시 인구 38만6525명 중 15~39세 청년인구는 11만9988명으로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도시 세종시는 역대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보다는 진보정당이 승리해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도시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보수정당에 험지로 분류되는데,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이 당선되며 처음으로 판이 흔들렸다. 2026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어렵게 차지한 자리 수성을, 진보정당은 빼앗긴 자리 탈환을 목표로 후보군을 추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민호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기틀 마련, 충청권 광역철도 적격성 조사 통과와 같은 굵직한 성과를 앞세워 재선을 노리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공천장을 놓고 그와 대적할 유력 인사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그나마 유일한 당내 경쟁자로 꼽혀왔던 이준배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이 최 시장 재선을 돕겠다는 뜻을 밝히며 힘을 보탰다.

    민주당 당내 경선 3파전 양상

    민주당에서는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 이춘희 전 시장, 조상호 전 국정기획위원 등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시민단체 출신인 김수현 대표는 최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특보로 임명됐다. 그는 2025년 11월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 의지를 알렸다. 

    2022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다가 최 시장에게 패한 이춘희 전 시장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당내 다른 후보들보다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선 이 전 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면 당내 경선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종시 정무부시장과 경제부시장을 잇달아 지낸 조상호 전 위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 전 위원은 세종 지역 정치 터줏대감인 이해찬 전 총리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25년 21대 대통령선거 때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내며 ‘국가균형발전’에서‘국가균형성장론’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 청사진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회에 들어가 ‘행정수도 완성’ 항목을 독립된 국정과제로 반영하는 등 정권 출범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행정수도를 향해 가는 세종시의 상징성을 놓고 보면 무게감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만큼, 기존 후보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 앞에 놓여 있다. 세종은 양당 외에 3자 대결 구도가 성사될 수 있어 주목된다. 조국혁신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연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 정가에선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의 행보가 활발하다. 황 의원은 세종시장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역 곳곳에 정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걸거나 대외 활동을 이어가는 등 몸풀기에 들어갔다. 황 의원이 행정수도 특별법 등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며 출사표를 던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후보의 3자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승부의 핵심은 범여권 단일화 여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따로 내면 표가 분산돼 최 시장이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출마하면 일부 여권층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국민의힘은 분열 효과로 이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2026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과제는 ‘행정수도 완성’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행정수도 특별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해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성평등가족부·법무부 등 미이전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지방법원 설치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여야 모두 관심을 쏟고 있다.

    6·3대선 때 이재명 후보 55.62% 득표

    세종보 가동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현재 세종시는 세종보의 재가동(수문 폐쇄)을 찬성하는 입장이고, 환경단체는 반대하며 갈등이 첨예한 상태다. 세종보 갈등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4년 보 재가동을 위해 수문을 수리하면서 불붙었다. 당시 환경부는 2018년 1월부터 수문을 완전히 연 상태로 유지하던 세종보를 재가동하기 위해 30억 원을 들여 수문을 수리했다.

    2025년 21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만620표를 얻어 득표율 55.62%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 33.21%를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2024년 22대 총선 당시 국회의원 두 자리 역시 세종갑에서는 새로운미래당 김종민 후보가, 세종시을에서는 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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