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호

김두겸 재선이냐, 민주당 ‘어게인 2018’이냐

[기획 특집 | 2026 빅 매치…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울산광역시장

  • 최창환 동아일보 기자 oldbay77@donga.com

    입력2025-12-29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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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빼고 울산시장 선거 보수정당 모두 승리

    • 범여권 이선호·송철호·성인수·안재현 출마 가능성

    • 민주당-진보당 선거 연대가 최대 변수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선호 대통령실 지방자치비서관,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송철호 전 울산시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스1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선호 대통령실 지방자치비서관,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송철호 전 울산시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스1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여겨져 온 지역이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취임 1년 만에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경우 정치 지형 변화가 예상돼 판세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여야 정치권은 울산시장 선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활발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먼저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김두겸 시장의 재선 도선이 확실한 가운데 당내 뚜렷한 대항마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7명의 시장 후보가 경선에 뛰어들었던 2022년 지방선거와 정반대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김 시장은 당내에서도 안정적 후보로 평가받고 있어 새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4년 전 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이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현지 여론이다. 따라서 김 시장이 경선 없이 단독으로 공천을 받아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울산시장, 2018년 빼고 모두 보수정당 승리

    국민의힘은 울산이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선 이후 울산시장 선거는 2018년 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 참패가 ‘예방주사’로 작용해 보수층이 더욱 결집할 거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내란 몰이’와 ‘입법 폭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어게인(Again) 2018’을 다짐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다자 구도를 보이며 벌써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후 치러진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 지역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울산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치러진 6·3대선의 ‘연장전’ 성격인 2026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어게인 2018’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6·3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은 울산에서 42.54% 득표율을 기록, 역대 진보진영 대통령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여권에서는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의 출마가 예상된다. 울주군수와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낸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자치발전비서관으로 발탁돼 대통령실 근무 경력까지 쌓아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로 떠올랐다. 비서관 발탁 당시부터 울산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그를 울산시장 후보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이 비서관은 2026년 1월 비서관에서 사퇴한 뒤 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철호 전 울산시장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뇌물 수수’ 사건에서 모두 무죄를 받아 사법 족쇄가 풀리면서 선거 출마가 가능해졌다. 송 전 시장은 2026년 초에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성인수 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가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성 전 위원장은 “울산을 ‘혁신의 도시’이자, ‘해양의 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시민과 함께 울산의 위기를 돌파하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진보당에서는 전직 의원 출신인 김종훈 동구청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진보당은 여야 거대 양당의 맞대결 구도에 균열을 내고 3당 구도를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진보당’ 선거 연대가 최대 변수

    울산시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과 진보당의 선거 공조에 있다. 울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공장 등 노조 영향력이 센 지역으로 진보 후보들의 연대가 선거의 승패를 가른 사례가 적지 않다.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북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법으로 진보당 윤종오 의원의 당선을 도왔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와 진보당 시장 후보의 단일화(연대)가 국민의힘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로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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