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호

토사구팽 이준석, 尹 지지율 추락시키다

엄경영 “2030 지지 철회로 세대포위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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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2-07-29 16: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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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취임 초 50%대 중반이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2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28%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9 대선 때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대 남성에서 58.7%, 30대 남성에서 52.8% 지지를 받는 등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20대 여성 지지율은 33.8%, 30대 여성은 43.8%.

    취임 100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지지율 하락을 경험한 이유는 뭘까. 여론조사 전문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정수행 지지도가 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을 찾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독자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을 찾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독자제공]

    “국민의힘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한 핵심 요인은 60대 이상 보수 성향 유권자에 2030 MZ세대 지지세가 결합한 세대포위론 덕택이었다. 그런데 전국 선거가 끝나자마자 2030 세대 대표성을 갖고 있던 이준석 대표를 당 중앙윤리위가 당원권을 6개월 정지시킨 것이 2030세대 눈에는 토사구팽으로 비쳤다. 그 때문에 2030세대가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전국 선거 승리 핵심 요인이던 세대포위론이 무너지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엄 소장은 “2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나타난 세대별 지지율이 그 같은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며 “대선과 지선 때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더 지지한 2030세대가 윤 대통령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 61%, 30대 71%에 이르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대 20%, 30대 1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30대 응답 비율 17%는 대선과 지선 때 윤 대통령을 덜 지지한 40대 지지율과 같은 수치”라며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지지한 2030이 지방선거 이후 돌아선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6개월 당원권 정지’ 결정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이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20%대로 추락한 지지율 반등은 가능할까.

    “윤 대통령은 대선 때 메머드 선대위를 꾸렸다가 당내 갈등이 심해지자 선대위를 해체하고 본부장 중심의 단출한 선대위를 꾸려 승리한 경험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국민 눈에는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유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친다. 대통령이 결심해 바꿀 수 있는 조직은 내각과 대통령실 정도다. 그런데 총리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짧은 시간 인적쇄신으로 새 면모를 국민께 보이려면 우선 대통령실부터 대대적으로 면모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도 비대위든 전대든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토록 강제할 수 있다. 국민 눈높이에 걸맞는 새로운 인물로 대통령실 진용을 바꾼다면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29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9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29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들이 저희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주셨는데 80여 일이 되도록 속시원하게 국민 기대에 충족을 하지 못했다”며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 때 끊어내지 못한다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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