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산업부장관에 내정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뉴스1]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방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내에서 ‘꼼꼼하게 일 잘하는 공직자’로 손꼽혀 온 인사다. 관가와 재계에서는 “조직 장악력을 높여 성과를 내라”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많다. 전임 이창양 장관이 행시 29회 수석 합격한 산자부 출신이기는 하지만 2000년 공직을 떠나 20여 년 동안 카이스트 교수로 일한 탓에 상대적으로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점에서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한 인사는 “방문규 신임 산자부 장관 후보자는 김대기 대통령실장이 총애하는 기재부 후배”라며 “사람 보는 눈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김대기 실장에게 방 후보자가 눈에 띈 이유는 평소 그가 꼼꼼하게 미세한 부분까지 조직 관리를 잘해 성과를 꾸준히 내왔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대기 실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일할 때 방 후보자는 행정관으로 김 실장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김대기 대통령실장은 22일 방문규 신임 산자부장관 내정 소식을 전하며 “(방문규 후보자는)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뛰어난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핵심 전략산업 육성 및 규제 혁신 그리고 수출 증진 등 산업통상자원분야 국정 과제를 잘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서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 예산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방 후보자는 예산과 재정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 초 ‘광우병 파동’을 겪은 직후 농림수산식품부로 자리를 옮겨 식품산업정책단장, 식품유통정책관으로 일했다. 이후 다시 기재부로 돌아와 대변인, 예산실장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때 기재부 2차관에 올랐다.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일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수출 기준으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수출전략회의를 직접 주재 할 만큼 수출 증진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K-원전 수출 등 신임 산자부장관이 헤쳐 나가야 할 당면 과제도 여럿이다.
기재부 대변인 시절 “일을 꼼꼼히 처리하면서도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품을 지녔다”고 평가받던 방 후보자가 신임 산자부장관으로서 어떤 능력을 발휘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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