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브랜드 ‘그리닛(Greenate)’. [포스코그룹]
포스코가 수립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평균 탄소 배출량 7880만t 대비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50%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포스코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2019년 평균 대비 10.9% 감소한 7020만t이다. 포항제철소 냉천 범람으로 인해 조강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스크랩, 펠렛(철광석을 파쇄·선별한 후 일정한 크기의 구형으로 가공한 원료) 등 저탄소 원료 사용 비율을 높임으로써 철강생산량 대비 탄소배출량을 나타내는 온실가스 집약도 역시 2017~2019년 평균 2.09에서 2.1% 감소한 2.05로 개선됐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시키는 한편 2026년부터는 전기로 신설을 통해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과의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일 예정이다. 또한 2026년 수소환원제철 HyREX 시험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2030년까지 포스코가 출시할 강재 라인업. [포스코그룹]
2026년 광양제철소 전기로 본격 가동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크레딧 구매 등을 통한 ‘Renewable energy steel’과 탄소배분방식을 활용한 ‘Greenate certified steelTM’을 판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과 최신식 대형 전기로 및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한 ‘Greenate carbon reduced steelTM’을 판매해 고객사의 탄소저감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출시한 제품 Renewable energy steel은 재생에너지를 적용해 생산한 강재다. 포스코는 자가 발전 혹은 크레딧 구매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조달한 후 에너지공단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아 고객사에 강재와 함께 제공한다.
6월 출시한 제품 Greenate certified steelTM은 탄소감축량 배분형(Mass Balance) 제품이다.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저탄소 철원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 받아 기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제품을 의미한다.
Greenate certified steelTM의 탄소 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온실가스 배출 관련 공시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인 GHG Protocol을 따랐다. 감축방법·감축량·배분방식 검증은 세계 3대 인증기관이자 글로벌 철강사 탄소저감 강재 검증 경험이 가장 많은 제3자 기관 DNV(Det Norske Veritas) UK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실사를 통해 수행했다. 구매 고객사엔 DNV의 제품보증서와 포스코가 발행하는 구매인증서가 제공된다. 고객사는 이를 통해 원재료 부문(Scope3) 탄소 배출량 감소를 보고할 수 있다.
포스코가 해당 제품 판매를 위해 이번에 검증 받은 탄소감축량은 총 59만tCO2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과 스크랩 사용 비율을 높여 전년 동기 대비 탄소 배출량를 감축했다.
유럽·일본의 철강사들은 2021년부터 Mass Balance방식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해당 방식을 채택해 탄소저감 제품을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다수 조선사 및 글로벌 자동차사 등이 선박과 차량 모델에 쓰는 대표적 탄소저감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럽에선 소비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10만t 이상 쓰이고 있다.
Greenate certified steelTM을 최초로 구매한 고객사는 LG전자다. 건조기 부품 소재로 200톤을 주문했다.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3월 이마트 연수점 매장내 Greenate certified steelTM을 시범적으로 적용한 스마트팜 하우징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포스코가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이마트 연수점에 선보인 Greenate certified steel 적용 스마트팜 하우징. [포스코그룹]
향후 포스코는 저탄소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고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외 고객사와 탄소저감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철강업계에서 탄소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Greenate certified steelTM 제품 런칭으로 탄소중립이라는 먼 여정을 항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과거와 현재 대화로 ‘K-아트’ 새로 태어나다
대한항공, ‘복 주는 도시’ 푸저우 가는 길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