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통진당 사건 때 가까워져”
“김만배, 이재명 당선되면 난 무죄”
[+영상] "이재명-김만배는 운명공동체"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자택 인근에서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이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신 전 위원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특혜대출 사건 수사와 관련한 대통령선거 직전 허위 인터뷰를 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4일 신동아와 통화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해당 의혹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이 인터뷰를 진행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1억65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신 전 위원장은 언론에 해당 금액이 자신이 쓴 책을 김 씨에게 팔고 받은 돈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가 1억65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별 이유 없이 내줄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통해 (이 대표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김만배는 운명공동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동아DB]
이 대표와 김 씨가 가까워진 것은 2013년 통합진보당 내란 선동 사건 때라고 유 전 본부장은 말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는 나눔환경이라는 통합진보당 계열 청소 용역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관계는 시장 당선 전부터 성남지역에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4월 신동아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부터 성남연합이라는 통합진보당 계열 단체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대표 측에 청와대 민정수석이 성남시 나눔환경 특혜 의혹을 수사하라고 수원지검에 지시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흘렸다고 한다. 이 대표 측은 김 씨에게 대응을 부탁했다고 한다. 나눔환경 특혜 의혹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수원지검장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 민정수석은 곽상도 전 의원이었다”며 “둘 다 김 씨의 50억 클럽 멤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3월 11일 김 전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당시 시장에 대해 어떠한 청탁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도 50억 클럽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50억 클럽 의혹 관련자 중 가장 먼저 기소된 곽 전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4일 통화에서 “내가 민정수석을 그만 둔 것은 2013년 8월 5일이고 검찰이 통합진보당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8월 28일”이라며 “수사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 “나는 김 씨와 알고만 지내는 사이지 통화도 거의 한 적 없다”고 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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