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호

고려대의료원 | 3부 첨단 인프라의 확충

의료계 4차 산업혁명 선도 첨단 ‘Smart Hospital’

안암병원 |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 기획|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취재|강지남 기자, 김건희 객원기자

    입력2017-10-1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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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중증환자 맞춤형 최적 진료 실현
    • 환자 경험 기반 환경,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첨단 기술로 미래의료 선도
    ‘고난도 중증환자에게 맞춤형 최적 진료를 제공하는 미래형 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의 목표다.

    ‘국내 제1의 연구중심병원’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3차 인증 획득한 가장 안전한 병원’ ‘환자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응급의료센터 시설 및 진료 프로세스 구축’ ‘임상연구 분야 국제인증 FERCAP 획득’ ‘환자 경험의 날’ ‘공감으로 치유하는 행복한 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의 역사는 ‘환자 중심 의료’와 연결돼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이 선도적으로 시행한 후 다른 대형 병원으로 번져 이제는 미래형 첨단 병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들이다.

    올해 9월 고려대 안암병원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립 공사가 첫 삽을 떴다. 센터 건립으로 한 차원 높은 진료와 연구, 병원 인프라 개선, 환자 맞춤형 첨단 진료 공간 마련 등이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밀의학을 주도해 중증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최적 진료를 실현하는 미래형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고려대 안암병원의 목표다.



    변화와 혁신의 기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1,2차 공사를 통해 건립되는 지상 11층, 지하 5층의 총면적 약 4만 평 규모의 건물로, 2022년 완공 예정이다. 1차 공사가 완료되면 암센터,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등 전문특성화센터와 편의시설 등이 자리 잡게 된다. 2차 공사에서는 병동 중앙진료부 증축 및 리모델링, 중앙광장과 주차장 부지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안암병원 측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착공된 만큼 신속하게 공사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건물이 건립되고 공간도 대폭 늘어나지만 병상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주차장 부지를 제외한 부분이 완공되면 2만 1000여 평이 새로 늘어나는데 병상은 기존 1051병상에서 약 1200병상으로 150여 병상 증가에 그친다. 이는 환자의 안전과 진료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공간 활용이 우선시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병동의 5,6인실은 4인실로 변경되고 중환자실, 무균실, 음압병실 등 특수병실이 확대된다. 주차장 또한 총 539면이 추가돼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병원 이용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진료 공간과 편의시설도 확대돼 그간 안암병원이 겪었던 공간 부족 문제가 해결된다. 다학제(多學制) 진료 실현, 질환별 센터 중심의 의료 환경을 구축한다. 공간의 확장과 동시에 더 빠르고 쾌적한 병원 이용이 가능하도록 최신 MRI, CT, 혈관조영중재실 등 의료장비와 시설이 확충된다. 따라서 검사와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 곳곳에 환자와 내원객을 위한 편의시설 또한 대폭 확충해 병원 이용 만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안암병원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립을 통해 중증환자의 치료에 더욱 집중해 상급종합병원에 걸맞은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특화된 진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중증 응급환자 최종 치료 ▲권역 기반 응급의료체계 강화 ▲권역 재난 대비 및 대응 등에 중추적인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환자 맞춤형 포괄적 치료시스템’

    안암병원은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 등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응급의료센터 공간을 확장해 중증응급병상, 소생실 등을 신설했다. 또 응급환자 전용 수술실과 입원실, 중환자실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확보해 운영에 들어갔다.

    중환자실을 강화하고 무균병동을 증설하는 등 중증질환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무균병동에는 조혈모세포 이식환자, 항암치료 역격리 환자 등이 입원해 치료받는다. 이를 위해 중앙공기 여과장치,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에어샤워 설치 강화, 공간 확장 등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을 구축했다. 또한 입원 중인 환자의 맥박과 호흡, 체온 등 주요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올해 7월 확장 리모델링한 암센터는 국내 대형 병원들이 구축하고 있는 암센터 진료 체제보다 한 차원 더 진화한 치료 시스템을 갖췄다. 국내 최고 전문 의료진이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선보이는 ‘환자 맞춤형 포괄적 치료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이 치료 시스템은 최적화된 다학제 협진 공간에서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환자 개인에게 적합한 암 치료를 제공해나가는 진료 방식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 의료진이 단순히 협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암환자 교육·홍보를 포함한 병원에서 실시하는 모든 차원의 의료 서비스까지 한곳에서 환자에게 제공한다.

    갑상선암, 두경부암, 폐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간·담·췌암, 비뇨기암, 부인암, 골육종, 뇌종양 등 10여 개의 다학제 팀이 구축·강화돼 암환자의 모든 검사 결과에 대해 토론하며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암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면담, 다학제 진료 참석 등 ‘공유의사결정(Shared decision making)’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진과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 치료 목적을 공감함으로써 장기간의 치료과정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섬세한 케어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초진 환자가 당일진료·검사·입원까지 진행할 수 있는 ‘Hi-pass’ 프로세스와 진단부터 치료까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튜머보드’ 등을 실시해 초조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 암환자에게 감동의 암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료 후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정밀의학 기반의 유전성 암 상담 및 가족관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 제1의 연구중심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이 추구하는 연구중심병원의 본질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구글의 플랫폼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국내외 제약회사와 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업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연구하고 사업화·제품화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실용연구 폭을 늘리기 위해 외부 기술자 및 업체 등에 병원 문을 개방하는 것이다.

    실제 안암병원은 반도체장비 제조기업 참엔지니어링과 협력해 환자의 마취 정도를 확인하는 마취심도측정기를 개발했고, 의료장비 생산기업 에이스메디칼과 함께 정맥주사에 광센서를 붙여 수액이 떨어지는 속도와 양을 자동 측정하는 시스템을 임상현장에 시범도입해 개선점을 보완했다. 이 기술 덕분에 간호사들은 병실을 돌아다니지 않고도 간호스테이션에 앉아 모니터로 환자의 수액 투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의 혜택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연구를 통해 실현되는 신의료기술의 개발과 산업화는 결국 환자에게 적용돼 고통은 줄이고 더 많은 질병 치료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의학의 방향을 제시해온 안암병원은 뛰어난 임상과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증환자 맞춤형 최적 진료를 실현하는 미래형 병원’을 향한 도전은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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