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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崔&朴 슈퍼게이트

“최태민 얘기 꺼내니 목에 힘줄이 솟더라”

‘박근혜 2년 밀착 보좌’ 전여옥 前 한나라당 대변인

  •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최태민 얘기 꺼내니 목에 힘줄이 솟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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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밀착해 지켜본 朴

“최태민 얘기 꺼내니  목에 힘줄이 솟더라”

2012년 펴낸 ‘i 전여옥’, 2006년 말에 나온 ‘폭풍전야’.


돈으로 할 수 없는 일도 꽤 된단다. 어쩌면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일이 바로 그것일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돈만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단다. (…) 사람의 마음은 돈만으로 절대로 얻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마음을 얻기 위한 과정에 정성을 들이는 남자가 되도록 해.

-‘흙수저 연금술(2016)’ 180쪽



▼ 그간 낸 책들을 보면 ‘관계’를 중시하더라.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나만 해도 정치를 그만두니 친구들이 고생했다면서 밥도 사주고, 걱정해주고, 여행도 데려가면서 감싸줬다. 인복 많은 인생이니 성공했다 싶다. 아이도 그런 관계가 좋으면 좋겠다. ‘박사모’ 회원들이 집 앞에서 데모를 많이 해 아이를 지키려고 이사했다.



아들 친구들 중에 형편이 안 좋은 아이가 많다. 아들에게 ‘친구가 다치면 같이 병원에 가주라’고 한다. 여자를 돈으로 사면 안 되고, 여자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남자가 돼야 한다고 가르친다.”

▼ 그렇게 관계를 중시하면서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 망설여지진 않았나.  

“전혀. 공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박 대표를 밀착해서 본 2년이란 시간이 있으니까 부풀리지 않고 정확히 얘기해야 했다. 함량 미달인 데다 어둠 속에, 과거 속에 사는 시대착오적인 인물이 나라를 이끌면 국민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그런 맥락에서 국정화 교과서도 반대했다. 추한 과거를 미화하거나 덮는 건 일본식 사고다. ‘호빠’에 ‘오방낭’에…. 국정농단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지금까지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박 대표가 말했다. “우리가 동지라서 그래요. 마음이 하나니까, 같으니까 그런 거예요.” 참으로 따뜻한 위로였다. “제가 그만두겠습니다.” “왜 그래요? 그럴 필요 없어요. 그 기사는 전적으로 왜곡된 것이잖아요.” 박 대표는 내 손을 잡으며 조용하나 힘 있는 어조로 말했다. “이겨내야 해요. 인터넷 들어가지도 말아요. 무시하세요. 당분간 당 홈페이지도 다른 사람들 뭐라 하든 상관하지 말아요. 그리고 이겨내고 견뎌내요.” (…) 나는 만일 대표가 박 대표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십중팔구 문제가 생기자마자 나에게 사표를 내라고 했을 것이다. 박 대표가,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매우 특별하고도 특별한 것이다.

-‘폭풍전야 1(2006)’ 163쪽




권력은 ‘생활필수품’


나는 박 대표가 오로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기 때문에 정치적 입지를 굳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4·15 총선 과정에서 확인했다. 그녀는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희생적이었다. 박 대표가 자신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녀가 사심이니 대권욕이니 하는 것을 이미 넘어섰다는 것을 확인했다.   

-‘폭풍전야 1(2006)’ 192쪽  



▼ 2006년 말 발간된 ‘폭풍전야 1, 2’에선 박근혜 당시 대표를 호의적으로 봤는데.

“2006년 말부터 박 대표를 비판했다. 2007년 내가 MB 지지선언을 해 배신자로 찍혔는데,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그래야만 했다. 박 대표로는 불가능해 보였다. 박 대표는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자기 하소연을 들어주고 힘을 보태주는 존재로만 알았다. 진보는 진정성이라도 있지, 보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염돼 있다.

2012년 19대 총선 전 인터넷방송에서 좌담하는데 사회자가 ‘박근혜 키즈’의 일원인 L에게 전여옥을 평가해달라고 하자 나를 면전에 두고 “배신자”라고 했다. 그래놓고는 방송 끝나고 달려와 “전 의원님 너무 좋아합니다. 식사 모시고 싶습니다”라며 꾸벅 인사하는데 너무 놀랐다. 이건 정치 9단도 하기 어려운 일 아닌가. 유시민은 토론 중에 싸우다가 쏘아보고 가는 일관성이라도 있지….

나는 ‘차떼기당’ 욕을 먹는 한나라당을 일으켜 세우겠다며 입당했다. 정권 창출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권력욕이 많은 박근혜 대표는 육영수의 탈을 쓴 박정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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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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