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는 대한민국 첫 번째 독립 야구단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 등 재기를 꿈꾸는 야구 선수들에게 프로구단 입단 도전 기회를 부여할 목적으로 창단됐다. 홈구장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고양야구장)이다. 2012년부터 고양 원더스는 국내 프로 2군 팀, 대학 팀 등과 경기를 치르고, 국내 프로 야구단의 2군 선수들이 출전하는 퓨처스 리그에 교류 경기로 참여한다. 고양 원더스 구단주인 허민 전 위메프 대표는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한 네오플을 운영했으며, 서울대 야구부 출신으로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유학하면서 전설의 너클볼 투수인 필 니크로에게 직접 투구법을 전수받았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 원더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최근 이 팀에 테스트를 받겠다고 문의하는 외국인 선수가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우리 팀 직원이 오히려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중이다. 그들이 왜 미국이 아닌 한국, 그것도 독립리그 팀에 테스트를 받겠다고 전화를 해오겠나. 그만큼 우리 팀의 실력과 지도력을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자신의 야구 실력을 한 단계 높이고 싶어 이곳을 노크한다. 원더스는 일본이나 미국의 독립리그와는 질적 수준이 다르다. 그들은 돈이 없어 구단 운영에 쩔쩔매지만, 우린 돈 걱정은 안 한다. 구단에서 원하는 대로 다 해주니까. 그래서 우리 팀으로 선수가 몰리는 것이다. 여기 있는 애들은 연봉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을 받고 뛴다. 경제적인 수익이 전혀 없는 팀에서 선수들에게 그런 연봉을 지급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구단주의 개인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왜 이런 팀을 KBO에선 제대로 살리지 못하나. 왜 프로구단을 설득하지 못하는 건지 묻고 싶다.”
▼ 이런 표현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김성근 감독을 가리켜 야구팬들은 ‘팬들이 원하는 감독 1순위인 반면, 구단이 원하지 않는 감독 1순위’라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동안 고양 원더스에 몸담으면서 몇몇 프로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그 구단들은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나의 선수단 운영 방식과 관련해선 타협하길 바랐다. 하지만 난 이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너희들이 날 데려가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라. 구단과 사이좋은 감독을 원하는지, 너희들이 원하는 성적을 내길 바라는지 정확한 기준을 세우고 다시 찾아오라’고 얘기했다. 만약 김성근이 ‘꼴통’이고 골치 아픈 존재라고 한다면 그걸 인정해줘야 한다. 구단의 말을 잘 듣고, 프런트 눈치를 보는 감독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가면 된다. 나란 사람을 선택해서 찾아와 놓고, 타협을 원한다면 내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나. 승부의 세계는 결과로 얘기한다. 리더는 그 결과를 낼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신념과 가치관을 바꿔가면서 감독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건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그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김기태와 LG 트윈스

김성근 감독은 “어느 조직이든 처세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조직은 오래 못 간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982년 OB 베어스의 창단 투수코치로 프로 지도자에 입문 후 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등 무려 5개 팀 감독을 맡았다. 만년 하위권이던 태평양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2002년 LG를 맡아 한국시리즈에까지 올려놓은 후 준우승을 이끌었다. 2007년 SK 감독으로 부임한 후엔 첫해에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SK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08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고,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KIA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2010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선 4전 전승으로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다 2011년 프런트와의 재계약 마찰로 시즌 종료 후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바로 경질당했고, 이만수 2군 감독이 팀을 맡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LG에서 물러날 때도, 그리고 SK에서 경질될 때도 모두 프런트와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리더는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현안을 갖고 끙끙거리면서도 그다음을 준비하는 게 진정한 리더다. 비난을 받을 때마다 해명하며 처세에 나서는 리더는 승부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난 지금까지 구단과 마찰을 빚으면서 쫓겨났을 때 어떤 변명이나 해명을 해본 적이 없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믿었다. 내가 나온 조직이 어떻게 돼가는지를 보고 싶었다. 처세에 능한 지도자는 팀을 골로 가게 만드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어느 조직이든 처세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조직은 오래 못 간다. 이 나라도 마찬가지다. 만약 우리 팀에 나이 먹은 선수가 있다고 치자. 대부분의 감독은 그가 자기한테 복종하길 바란다. 대가리 큰 놈들이 감독이 새로 왔다고 해서 쉽게 복종하겠나. 그들한테는 그저 어느 정도의 틀만 만들어주고 야구를 잘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주면 끝이다. 복종하게 만들려다가 결국엔 튕겨 나가는 일이 벌어진다. 대표적인 선수가 양준혁 아닌가. 구단에서 보는 감독도 마찬가지다.”
▼ 김기태 전 LG 감독이 시즌 초 일찌감치 사퇴했다. 그 배경에 김성근 감독이 존재했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지난해 중반 LG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기태가 팀을 맡고 있었고, LG에선 시즌 종료 후가 아닌 지금 당장 팀을 맡아달라고 했기 때문에 거절했다. 기태는 쌍방울 시절부터 나랑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다. 그런데 그런 제자가 맡고 있는 팀을 어떻게 내가 도중에 맡을 수 있겠나. 더욱이 난 시즌 중에 원더스를 떠날 수 없었다. 시즌 후라면 생각해볼 여유가 있고, 고민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거절했는데, 나중에 기태가 이 사실을 알게 된 모양이다. 기태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래서 속으로 ‘잘 참았고, 잘 견뎠구나. 그리고 성적으로 보여줬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 시즌 초 기태가 구단과 갈등을 빚으면서 일찌감치 물러나고 말았다. 사퇴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내가 존재한다는 건 틀린 말이다. 난 그 사퇴에 1%도 개입돼 있지 않다. 기태로선 지난해 시즌 중반 자신을 내치려고 구단이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자존심 상했을 것이고, 괜찮은 성적을 내면서 올해도 팀을 이끌게 됐지만, 시즌 초 부진한 성적과 구단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결국엔 버티지 못하고 떠난 것이다. 난 기태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본다. 리더는 자기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궁지에 몰리면 그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사퇴 시기가 너무 빨랐다. 그렇게 팀을 떠나는 게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끙끙 앓으면서도 지금까지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응용 감독이 대단한 거다. 그만두는 건 버티는 것보다 더 쉬운 결정이다. 하는 데까지 해보고, 더 이상 미련 없을 때, 뒤돌아보지 않게 될 때 포기하는 것이다. 기태가 그만둔 지 며칠 후에 나에게 전화를 했더라. 전화 받자마자 심하게 야단을 쳤다. 미국에 가서도 안부 인사차 전화를 했다. 그 친구도 이번 일을 통해 느낀 게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