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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완구 충남도지사 작심발언

“정치 그만두면 뒀지 자유선진당 안 간다”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이완구 충남도지사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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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한나라당 지킨다”

▼ 충남지사가 될 때의 정치철학을 관철하기 위해서, 지사직을 걸어서라도 성공시키고 싶은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당을 옮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이 지사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목소리는 보란 듯이 더욱 커졌다.

“네버(never)! 어떤 경우에도 당적을 옮기는 일은 없습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 그는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면서 자신의 정치신념을 강조했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 즉 탈당이니 당적 변경이니 하는 것들로 그동안 괴로웠다는 것을 기자에게 말과 표정으로 온전히 전했다. 이 지사는 “내가 지금 탈당, 당적 변경 같은 얘기를 할 군번이 아닙니다. 그러기엔 정치를 아는 나이, 경력이 됐어요”라고 못을 박으며 더 이상 이 문제로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탈당’ 관련 질문과 대답은 한동안 더 이어졌다.



▼ 도민들이 당을 옮기자고 해도 (자유선진당으로) 안 가실 건가요.

“무조건 한나라당 지킵니다. 난 15년 이상 정치를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은 내가 압니다. 볼 것 없어요. 앞뒤 안 재고 그냥 내 갈 길을 갈 겁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마이웨이합니다.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죠.”

▼ 혹시 정치적 결벽증 같은 게 있으신가요.

“그런 건 아니고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일을 해보니 지사라는 자리가 참 무서운 자립디다. 예를 들어, 충남도청이 청사를 옮기는데 인근 지역에 부친의 땅이 있습니다. 1930년대에 산 땅인데 보상금으로 2700만원이 나왔어요. 하지만 난 포기했습니다. 내가 그 돈 받았으면 분명히 앞뒤 자르고‘이 지사가 보상금 받았다’는 소리만 나왔을 겁니다. 장인 장모가 돌아가셨을 때도 아무에게도 연락을 안 했어요. 당을 옮기는 문제도 똑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당을 옮겨도) 내 뜻과는 다른 해석이 나올 겁니다. 그런 오해받고 싶지 않아요.”

이 지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에게는 결벽증이 있어 보였다.‘정치적 도덕 강박증’이다. 그의 그런 성격은 2년 전 아들을 장가보낼 때도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이 지사는 친이모와 같은 가까운 친척에게도 아들의 결혼을 알리지 않았다. 직계 가족과 아들 친구 30명만 불러 조용히 결혼식을 치렀다. 심지어 운전기사, 비서진도 몰랐다. 운전기사는 결혼식장인 서울 S호텔까지 이 지사를 태우고 갔지만 그가 아들 결혼식에 가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지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충남에 건설업자만 1500명인데 내 자식 결혼한다고 소문났으면 이 사람들 다 왔을 겁니다. 그거 보통 일이 아니죠. 난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김문수와 한판 붙었다”

▼ 주제를 좀 바꿔보죠.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된 질문인데, 규제완화에 반대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요.

“그렇습니다. 수도권 규제완화 결정은 분명 잘못된 판단이라는 게 내 일관된 신념입니다. 며칠 전에도 시도지사 회의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한판 붙었어요. 김 지사가 ‘학교부지를 매입하는 비용을 중앙정부가 책임져달라’고 하기에 내가 한마디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고 했죠. 수도권 과밀화는 교통, 주택, 교육 부문에서 먼저 터지게 되어 있어요. 경기도는 지금 ‘돈 없으니까 중앙정부가 돈을 대라’고 하는 식인데 그 돈은 모두 지방에서 거둔 세금입니다. 결국 지방에서 만든 돈을 수도권에 대달라는 것밖에 안 돼요. 난 그렇게는 못합니다. 그건 수도권 주민의 삶을 위해서도 올바른 선택이 아닙니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안 될 말이죠. 지금 수도권 공장들의 평당 땅값은 300만~1000만원 해요. 그런 상황에서 경쟁력이 나올 수 있겠어요? 도지사 정도의 국가지도자라면 지역의 이해관계보다는 국가 경쟁력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수도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연구해보고 거기에 맞게 주장을 펴야죠. 주먹구구식으로 무조건 풀어달라고 하는데 그건 안 될 얘기입니다.”

▼ 김 지사와 그런 문제를 얘기해보셨나요.

“김 지사가 토론을 피합니다. 한 시간이고 하루고 진솔하게 얘기해보자고 하는데도 피해요. 실증적, 과학적, 통계적으로 득실을 따지면 내 주장이 맞죠. 돼지우리나 공장 몇 개 못 짓는다고 규제를 다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짓입니다. 물론 김 지사와 나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입니다. 신한국당에서 정치를 같이 시작했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죠. 개인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두고 ‘차기 대권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한나라당 내에는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알고 있어요. 누가 누가 움직이는지. 나에게도 그 얘기 많이 묻습니다. 하지만 억측입니다. 요즘 가만히 보면 너무 많은 사람이 대권에 대해 쉽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정말 본인이 한 나라를 책임질 지혜, 용기, 자질이 있는지 한번쯤 자문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누구라고 이름은 얘기 안 하겠지만 자신을 좀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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