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영미의 스포츠 줌 인

“오렌지색과 빨간색 차이 나중에야 깨달았다”

‘김성근의 아들’ 김정준 전 한화 이글스 코치

  •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오렌지색과 빨간색 차이 나중에야 깨달았다”

1/5
  • ● ‘토털 코디네이션’과 ‘월권행위’의 경계
  • ● 김성근 비난은 팀이냐 선수냐의 관점 차이
  • ● “선수 부족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았어야”
  • ● ‘우린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왜 결과가 안 나올까’ 고민
“오렌지색과 빨간색 차이 나중에야 깨달았다”

김성근 감독과 아들인 김정준 전 한화 이글스 코치(왼쪽).[서영수 동아일보 기자]

김정준(47)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이하 호칭 생략)를 만나려 한 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야구계에서 ‘김성근의 아들’로 살아온 세월을, 그 여정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접한 야구. 그리고 매우 짧은 선수 생활(1992년 LG 트윈스 2차 9순위로 지명받고 입단, 입스(YIPS) 증세로 1년 만에 방출, 1군 5경기에 나서 14타수 2안타 1득점 2삼진 기록). 은퇴 후 LG 트윈스에서 기록원 일을 시작한 그가 전력분석원 김정준보다 ‘김성근의 아들’로 부각된 것은 아버지가 LG 트윈스 사령탑을 맡고나서부터였다. LG에서 시작된 아버지와의 야구 인연은 SK로, 한화로 이어졌다. 아버지와 아들이란 혈연보다는 김성근의 야구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전력분석가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3일 김성근 감독이 한화를 떠나면서 아들인 그도 한 달여 만에 보직을 내려놓고 팀을 나왔다. 전력분석에선 최고의 평가를 받지만, 때론 누구의 아들이란 굴레가 이런 결정을 가능케 만들기도 한다.



전력 분석의 대가

김정준을 만난 것은 9월 중순, 대전야구장 인근의 한 카페였다. 6월에 팀을 떠난 그가 아직도 대전에 머물러 있었다. 10월에 서울로 이사갈 예정이라고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김정준은 LG 시절 전력분석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에서 전력분석 전문가로 자리 잡으며 ‘SK 왕조’를 세우고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화에서 맡은 역할은 전력분석 코치였다. 수비 시프트, 상대 투수 분석, 타자의 공격 패턴을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는 역할이었다. 팀마다 파트별 담당 코치들이 존재하지만 전력분석 코치는 토털 코디네이터처럼 모든 부문을 아우르고 관리하면서 선수들의 야구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모습이 ‘월권행위’로 비치기도 했다. 해당 분야 코치들 영역을 침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감독의 아들이란 출신 성분은 김정준의 역할에 선입관을 덧씌웠다. ‘금수저’ ‘옥상옥’ ‘부감독’이란 부정적인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뒤로 넘나들었다. 전력 분석에선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이가 김성근의 아들이란 이유로 공격을 받기도 했고, 때론 혜택을 받기도 했다. 김정준으로부터 그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김정준 하면 ‘전력 분석의 대가’란 수식어가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내가 머리는 좀 큰 편이다(웃음). 나를 왜 대가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김성근의 아들’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었는데.
“아버지가 도움이 된 부분도 있고, 아버지로 인해 손해 본 부분도 있다. 분명한 건 아버지가 없었다면 내가 야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를 통해 야구를 만났기 때문에 아버지의 존재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아버지가 일군 환경 덕분에 야구를 다른 시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지금보다 철이 덜 들었을 때는 아버지와 연관되는 게 너무 싫었다. 모두가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 덕이라고 하니 화가 나더라. 그러나 지금은 그런 얘기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아버지의 영향으로만 김정준이 존재했다면 지금까지 야구계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


1/5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목록 닫기

“오렌지색과 빨간색 차이 나중에야 깨달았다”

댓글 창 닫기

2017/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