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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저지른 잘못까지 내가 뒤집어썼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줄줄이 法 심판대 오른 조용기 목사 가족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까지 내가 뒤집어썼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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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저지른 잘못까지 내가 뒤집어썼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김성혜 한세대 총장.

당회장은 단체장, 사역자와 장로는 공무원, 신도는 일반 시민, 헌금은 세금에 비유할 수 있다. 교회가 출연한 각종 회사는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산하 공기업쯤으로 볼 수 있다. 교회가 자치단체와 다른 점은 교회가 ‘믿음’을 매개로 거주지와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모여 일체감이 높다는 것, 강제성이 비교적 약한 헌금을 기반으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자치단체는 개인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주민등록상 거주지에 따라 일방적으로 소속이 정해지고 세금도 법에 근거해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또한 단체장은 4년에 한 번씩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순복음교회 주변에서는 조 목사가 2008년 공식 은퇴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다 교회 내부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비극’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교회 한 장로의 얘기다.

“조 목사는 2008년 당회장에서 은퇴했다. 최고책임자가 바뀐 것이다. 그런데 교회와 관련 재단, 자회사들은 여전히 조 목사와 가족의 입김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교회 관련 회사의 경영권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교회와 교회 자금이 들어간 회사를 자신들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교회를 설립하고 성장시키는 데 조 목사의 공이 컸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조 목사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지금의 교회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교회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온 많은 성도의 땀과 노력이 보태졌기에 가능했다. 특정인 몇몇이 교회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

2010년 조 목사의 두 아들이 국민일보 경영권을 두고 벌인 이른바 ‘왕자의 난’을 계기로 조 목사 일가는 각종 송사에 휘말리게 된다. 국민문화재단 이사 선임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갖가지 의혹이 쏟아져 나온 것. 이들 자료 등을 근거로 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조 목사 가족 등을 검찰에 고발했고, 그에 따른 사법적 판단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



순복음교회의 한 전직 장로는 “조 원로목사 일가의 불행은 교회 재산을 개인 재산처럼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며 “교회가 목사 개인의 것이 아니듯, 교회 재산 역시 목사와 그 가족이 함부로 손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법정으로 간 가족 갈등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까지 내가 뒤집어썼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조용기 목사(왼쪽)와 장남 희준 씨.

조희준 전 회장은 1997년 11월부터 2년간 국민일보 대표이사를 지냈고, 이후 2002년까지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며 16개 계열사를 경영했다. 김대중 정부 때 실시한 언론사 세무조사 직후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항소심 판결 이후 출국해 2009년까지 일본에 체류했다.

그가 일본에 체류하던 2006년 재단법인 국민문화재단이 출범했다. 국민일보를 지배하는 1대 주주이자 유일 주주인 이 재단의 출범은 조 목사의 차남 조민제 당시 국민일보 부사장의 장인 노승숙 장로가 주도했다. 재단 출범 이후 노 장로는 국민일보 회장, 조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국민일보 경영권이 사실상 차남에게 넘어간 것이다.

2007년 12월 초 조희준 전 회장은 한국에서 미납한 벌금 50억 원이 문제가 돼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조 목사가 벌금을 대납해 석방됐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8·15 특사로 사면복권된 조 전 회장은 7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2009년 귀국한다.

2010년 8월 조 목사의 매제 설상화 장로 등 8인 장로가 노승숙 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것을 기화로 ‘왕자의 난’은 본격화했다. 조 전 회장은 동생의 장인 노승숙 회장이 사임한 사랑과행복나눔 상임이사에 오르면서 재기에 나섰다. 같은 해 9월 노 회장이 사퇴하자 조용기 목사는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를 열어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노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하려다 이사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어머니와 큰형이 손잡고 국민일보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판단한 차남 민제 씨는 그해 8월 국민일보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해 형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같은 해 10월 노사가 함께 참여한 노사공동비대위로 확대 개편됐다. 노사공동비대위는 특별취재팀을 가동해 조희준 전 회장 등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이들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조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다. 이로 인해 조 전 회장은 지난 1월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됐다가 6월 20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동생의 승인 아래 구성돼 활동한 비대위로부터 고발을 당한 끝에 구속되고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순복음교회 관계자들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신동아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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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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