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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60주년 大특집

통계로 본 건국 60년

경제규모 746배, 1인당소득 300배, 수출 1만3400배…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통계로 본 건국 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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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력 수출품목 철강석(60년대)-섬유(70년대)-반도체(90년대)
  • ● 30년간 서울지역 땅값 폭등? 물가상승 수준과 비슷
  • ● 100대 기업 7개, 10대그룹 2개만 존속
  • ● 1970년 이후 임금상승률, 물가상승률의 8배
통계로 본 건국 60년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식.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만 60년. 그동안 전쟁과 군사혁명, 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우리 사회와 경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구체적인 발전과 변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경제와 사회 등 각 분야의 통계를 정리해보았다. 과거 수치들은 2005년 한국은행이 펴낸 ‘숫자로 보는 광복 50년’을 근거로 했으며, 최근 수치들은 관련기관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들을 수집, 정리했다.

달걀과 서울 시내버스 요금

건국 60년의 경제는 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 어느 나라도 흉내 낼 수 없는 경이적인 고도성장 기록은 한국민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단적인 예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746배 성장했다. 6·25 전쟁이 끝난 해이자 통계작성 시점인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7년에 901조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커졌다.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바탕으로 급성장을 거듭한 한국 경제는 1997년 구조개혁기를 거치면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2006년 GDP 기준으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캐나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세계 13위 수준이다. 2004년엔 세계 11위였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1953년 67달러, 1963년 100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산업화를 거치면서 1977년에 1000달러, 1995년에 1만달러, 2007년엔 선진국 진입 기준이라 할 수 있는 2만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수지를 살펴보면 1950년 이후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까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1998년 404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이후로는 2007년까지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약 2500억달러로 1960년 말의 1억6000만달러에 비해 약 1562배,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의 204억달러에 비해서도 약 12배가 늘어났다.

경제규모가 급성장한 만큼 물가도 가파르게 뛰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국 이후 60년간(1948~2008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만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국 직후 20여 년(1948~65년) 동안 정부수립, 전시(戰時)자금 및 경제개발자금 조달을 위한 통화 증발, 재정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약 4000배(연평균 50%)나 급등했다. 물가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1986년경부터 안정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도 기술혁명, 세계화, 중앙은행의 독립성 강화 등의 정책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주요 경제지표 변천사
단위 1953 1960 1970 1980 1990 2000 2007
국내총생산(GDP) 억달러 13 20 81 638 2637 5118 9699
1인당 국민총소득(GNI) 달러 67 79 254 1645 6147 10841 20045
경제성장률 % 5.6 1.2 8.8 -1.5 9.2 8.5 5.0


우리나라 산업구조 비중 변천사
단위 1953 1960 1970 1980 1990 2000 2007
농림어업% 47.3 36.8 29.2 16.2 8.9 4.9 3.0
광공업10.1 15.9 19.6 26.4 28.1 29.8 28.3
전기·가스·수도업 및 건설업2.6 4.1 6.5 10.2 13.4 11.0 8.9
서비스업 40.0 43.2 44.7 47.3 49.5 54.4 57.6


건국 당시의 물가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발견된다. 1948년엔 달걀 1개 값이면 서울에서 버스를 5.5회 탈 수 있었다. 당시 달걀 1개의 가격은 24.8원(圓)으로 서울 시내버스 요금 4.5원(圓)의 5.5배. 그런데 2008년(6월 평균)에는 거꾸로 달걀을 5.5개 모아야 시내버스를 한 번 탈 수 있다. 달걀 한 개 값이 평균 163원, 서울 시내버스 요금이 900원(현금 1000원)으로 역전된 것이다. 달걀은 60년 전에 비해 6572배(두 차례 화폐개혁으로 당시 1000圓이 지금의 1원과 같다)가 올랐지만, 서울시내 버스비는 달걀 상승분보다 3배 이상 더 올라 20만배가 됐다.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975년 168.07원에서 2000원 안팎으로 약 12배 상승했다. 사람들이 흔히 급등했다고 생각하는 서울지역 땅값은 의외로 1975년 이후 30년간 여타 필수품과 비슷한 수준(30배)의 상승에 머물렀다.

통계로 본 건국 60년

한국은 6·25전쟁의 폐허(왼쪽 사진) 속에서 60년 만에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농업 비중 47.3%에서 3%로 축소

경제발전은 산업구조를 바꾸어놓았다. 농림어업의 비중이 크게 하락하고, 광공업과 서비스업은 꾸준히 상승해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바뀌었다. 1953년에는 전체 산업에서 농림어업의 부가가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47.3%나 됐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농림어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 2007년에는 3.0%에 그쳤다. 반면 광공업 비중은 1953년엔 10.1%에 불과했으나 2007년엔 28.3%로 3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광공업 비중이 전체의 3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비중도 계속 상승했다. 특히 1980년대부터 정보화 등에 따른 경제의 서비스화가 가속화되면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서비스업 비중은 1992년 절반을 넘어서기 시작해 2007년에는 57.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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