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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본 2030 트렌드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 요즘 20~30대는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에서 더 많이 검색하고, 페이스북보다는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본다. 혹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시간 낭비 서비스(SNS)’라고 하기도 하지만 SNS는 이제 이들의 일상이나 마찬가지다. 신동아는 네이버 데이터랩(datalab.naver.com)과 다음소프트 소셜매트릭스(www.some.co.kr),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주요 SNS의 인기 키워드를 통해 지난 한 달 동안의 2030세대 관심사를 들여다봤다.
# ‘밤토끼’는 잡았지만…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월 방문객 3500만 명. 국내 최대 웹툰 불법 공유 사이트인 ‘밤토끼’의 운영자가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월 23일 저작권법 위반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의 운영자를 구속했으며,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을 한 2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2명은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밤토끼는 폐쇄 직전까지 8만여 편이 넘는 웹툰을 무단으로 업로드해 사이트 트래픽을 올렸다. 운영자들은 사이트에 도박 사이트 광고를 받아 10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이 사이트는 장르를 불문한 작품 대부분을 불법으로 복제해 게시해왔기에 운영 초부터 꾸준히 논란이 됐다. 일반적인 작품 외에도 성인 웹툰과 일본 성인 만화까지 불법 업로드가 돼 있어 청소년도 사이트 주소만 알면 어렵지 않게 접속해 성인물을 볼 수 있어 문제였다. 

‘밤토끼’와 같은 사이트는 도메인을 자주 변경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차단을 회피하고 이를 방문자들에게 SNS로 공지하는 형태로 운영을 지속해왔다. 이 때문에 네이버 웹툰과 레진코믹스 등 주요 웹툰 플랫폼 대표와 웹툰 작가들이 운영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에 축하의 메시지를 올리거나 구속 기념 축전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밤토끼’를 잡았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유사한 불법 콘텐츠 공유 사이트가 아직 많이 있고, 해외에서 외국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는 손대기도 쉽지 않다. 결국 불법으로 유통되는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겠다는 소비자의 자정도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 벌써부터 누리꾼 사이에서는 다음 단속 타깃으로 규모가 상당한 만화 스캔본 불법 사이트 M 모 페이지가 언급되고 있다.


# ‘비공개 출사’가 뭐길래
[뉴스1]

[뉴스1]

최근 성인·음란 사이트에 ‘비공개 출사’라는 제목의 여성 누드 사진이 올라오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다수의 사진 촬영자와 유포자 간의 금전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망을 넓혀나가고 있다. 

‘비공개 촬영회’ ‘비공개 출사’는 주로 사진 동호회나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특정 장소와 모델을 섭외해 소수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는 행사다. 5월 17일 유명 유튜버인 양예원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비공개 출사’ 때 스튜디오 관계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하며 누리꾼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처음 모집책이 장소와 모델을 섭외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정을 공지하고 참가 신청을 받으면 사진사들은 5만~10만 원의 회비를 내고 촬영에 참가한다. 모델료와 스튜디오 대여료로 쓰이는 비용이다. 사진사 대부분은 중년 남성이라는 것이 과거 한 레이싱걸 모델 ‘비공개 출사’에 참여했던 사람의 말이다. 

‘비공개 출사’는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델을 구하기 어려워 시작됐지만 이후 다양한 종류의 행사가 난립하며 수위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촬영한 사진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전제로 이뤄지는 촬영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사건은 사진이 유출되며 문제가 됐다. 사진사들은 스튜디오는 장소를 빌려줄 뿐 실질적으로 사진을 유출하고 확산시킨 사람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양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하는 다른 모델들을 확인해 사건 피해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양씨로부터 고소당한 스튜디오 실장은 양씨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과 계약서 등을 근거로 추행이나 촬영 강요는 없었다면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 ‘탈코르셋’은 또 다른 코르셋?
[뉴스1]

[뉴스1]

한국 사회가 여성들의 움직임으로 붉게 달아오르고 있다. 6월 9일 다음카페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서울 혜화역 시위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위를 한다는 젊은 여성들도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5월 19일 열린 1차 시위에는 1만2000여 명의 여성이, 6월 9일 열린 2차 시위에는 이를 뛰어넘은 2만2000여 명의 여성이 모였다. 일부 여성이 이날 ‘탈(脫)코르셋’을 위시하며 삭발을 하기도 했다. 홍대 누드모델 불법 촬영 수사 이후 시작된 이들의 시위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수많은 여성 몰카 피해에 대한 사회적 방치와 이를 용인해온 ‘남성 중심’ 사회구조에 대한 누적된 분노가 폭발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앞선 6월 2일에는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이 길거리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들은 5월 26일 열린 ‘월경 페스티벌’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보였고 이 사진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며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계정 1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회원들은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남성의 상반신 탈의 사진은 그대로 두고, 여성의 상반신 탈의 사진은 음란물로 규정해 삭제한 것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로 상의를 벗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몸에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는 문구를 한 글자씩 쓰고 취재진 앞에서 상의를 완전히 탈의했다. 경찰은 여경을 배치해 이불과 담요 등으로 이들의 상체를 가렸다. 이후 페이스북은 해당 콘텐츠를 복원하고 관련 계정에 대한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 

누리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뜨겁게 토론을 벌였다. ‘탈코르셋’을 외치며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품을 버리는 퍼포먼스를 비판적으로 보는 여성들도 있다. 한 여성 누리꾼의 댓글이다. “탈코르셋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게 옳다는 식으로 다른 이들에게도 가르치고 강요하는 건 문제가 있다. ‘탈코르셋’이라는 새로운 코르셋을 스스로 만들어 입는 건 아닐까.”


신동아 2018년 7월 호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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