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호

시선집중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상 수상한 박세은

사상 첫 非프랑스인 에투알 기대

  •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입력2018-06-20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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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리나 박세은(29) 씨가 6월 5일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한국 무용수로는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다. 

    박세은은 파리오페라발레에서 공연한 조지 발란신 안무의 ‘보석’ 3부작 중 ‘다이아몬드’ 주역 연기로 이 상을 받았다.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과 함께 세계적 발레단으로 꼽히는 파리오페라발레는 349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이다. 2011년 준단원으로 들어간 그는 2016년 아시아인 최초로 제1무용수(프르미에르 당쇠즈)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발레단 최고 자리인 에투알(최고 수석) 승급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파리오페라발레에서 프랑스인이 아닌 에투알이 나온 적은 아직 없다. 

    2007년 로잔 콩쿠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 등 세계 4대 발레 콩쿠르 중 세 곳을 휩쓸며 ‘콩쿠르의 여왕’으로 불린 그는 지독한 연습 벌레로 유명하다. 2015년 연습 도중 파트너 구두 굽에 이마가 찢어져 6㎝를 꿰매는 부상에도 피부색 테이프를 붙이고 공연하기도 헀다. 서열주의와 순혈주의가 강한 파리오페라발레에서 그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탁월한 실력은 물론 집념과 끈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용기를 얻었다. 한국 발레를 알리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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