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호영 기자]

서울 종로구 화동에 자리한 송원아트센터. 회식 부식동 패턴의 럭스틸을 주름처럼 접어 외장재로 사용했다.[지호영 기자]
그래서일까. 징저우 관우공원에 새로 세워진 관우상(像)은 물살을 가르는 듯한 배 위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높이 59m, 무게 136t으로 세계에 현존하는 청동조각상 중 가장 크다.
관람객은 계단으로 배에 올라 관우에게 다가간다. 총면적 7200㎡(약 2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배는 목재 무늬가 드러난 원목 색이다. 그래서 많은 관람객이 나무로 배를 만들었다고 여긴다고 한다. 그러나 나무가 아닌 철(鐵)이다. 관우선의 외장재로 쓰인 것은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이다.
컬러강판이란 표면에 도금 후 색을 입힌 철제강판을 말한다. 럭스틸은 기존 컬러강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먼저 철판을 마그네슘, 알루미늄, 징크 등으로 도금 처리한 다음 다양한 패턴의 프린트를 입힌다. 벽지 종류가 무수히 많듯 럭스틸도 어떤 프린트를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한다. 관우선에 쓰인 것처럼 원목 느낌을 내는 것도 있고 부식동(銅), 징크(Zinc·아연), 대리석, 벽돌 등의 패턴을 가진 것도 있다. 심지어는 ‘국방무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