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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외

  • 담당·구미화 기자

탈무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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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외
탈무드 마빈 토카이어 지음, 현용수 편역

교육열이 높기로 세계 으뜸인 유대인은 자녀에게 “연구의 중단은 성장의 멈춤이며, 죽음이다”라고 가르친다. 유대인들은 9세부터 평생을 매일같이 ‘탈무드’를 연구한다. ‘위대한 연구’란 뜻의 ‘탈무드(Talmud)’는 유대민족을 5000년간 지탱해온 생활 규범이다. 그간 ‘탈무드’라는 제목의 책이 국내에 수없이 많이 소개됐다. 그 책 대부분이 랍비 토카이어나 랍비 솔로몬(‘옷을 팔아 책을 사라’의 저자)이 쓴 것이다. 그러나 랍비 토카이어가 한국과 정식 판권 계약을 한 건 이번이 처음. 저자는 이방인을 위해 총 20권의 방대한 분량인 ‘탈무드’를 간결하게 요약해 담았다. 미국에서 유대주의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편역자의 보충 설명도 유익하다. 동아일보사/448쪽/1만원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안재인 글·사진

한 작가가 너와지붕으로 유명한 오대산 염불암을 이태 동안 2주에 한 번씩 오르내리며 얻은 깨달음과 감상을 사진과 글로 담은 책. 80여 장의 흑백사진과 글엔, 40여 차례 산을 오르내리며 경험한 자연, 그 속에서 발견한 세세한 변화, 그리고 늘 똑같던 일상의 풍경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소중한 깨달음이 펼쳐져 있다. 염불암은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에서 산길을 따라 40여 분쯤 올라가야 닿는 작은 암자다. 차가 다닐 수 없어 걸어가야 하고, 아직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며 스님 한 분이 수행 정진하는 곳이다. 저자가 집에서 200km 떨어진 염불암을 2주에 한 번씩 오른 건, 무엇을 하고 사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에 이끌려 살면서 잠시 멈추고 사색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호미/236쪽/1만원

들어라! 미국이여 카스트로 지음, 강문구 옮김, 이창우 일러스트

48년간 쿠바를 이끌어온 피델 카스트로의 연설 모음집. 2000년 유엔에서 개최된 밀레니엄 정상회담, 200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인종차별주의 관련 회의에서 발표한 연설 등 2000년 1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베네수엘라 파나마 쿠바 미국 등지에서 행한 카스트로의 연설과 대담이 실려 있다. 카스트로는 유네스코 전 총재인 페데리코 마요르와의 대담에서 “당신은 죽은 후에도 계속 신화로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신화가 아니다 . 미국 정부가 나를 신화로 만들었을 뿐이다. 미국의 무수한 암살 시도가 실패하는 바람에 나는 신화가 됐다”고 답한다. 엘리트 변호사 출신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지도자 중 한 명인 그는 특유의 명료한 문장으로 지구촌을 향해 이야기한다. 산지니/317쪽/1만3000원

비와 바람의 都市日誌 출판도시문화재단 편

출판도시 2007 겨울-모더니즘의 섬에 바람이 분다 글·이기웅 배문성, 사진·장수희

의리를 지킨 소 이야기 이기웅 엮음

파주출판도시는 경기도 파주를 서울 근거리로 옮겨놓았다. 물론 파주는 원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출판도시가 제법 모양을 갖춘 뒤로 서울과 파주를 오가는 사람 규모나 횟수, 모든 면에서 파주는 확실히 서울과 가까워졌다. 갑작스럽게 그리 된 것 같지만 허허벌판에 하나의 도시가 자리잡기까지 꼬박 20년이 걸렸다. 도시 건설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파주출판도시 20년 역사를 담은 책이 한꺼번에 3권이나 출간됐다. 먼저 몇몇 출판인이 출판도시를 구상한 1998년부터 올해까지 출판도시 건설과정에 있었던 모임, 세미나, 회의 기록과 관련 문서를 연대순으로 정리한 일지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비와 바람의 도시일지’다. 출판도시의 겨울 풍경을 찍은 사진작가 장수희씨의 사진과 시인 배문성씨의 글을 엮은 ‘출판도시 2007 겨울-모더니즘의 섬에 바람이 분다’도 출간됐다. 하나 더, ‘북시티에서 엮는 이야기’ 시리즈 첫 권이 선을 보였다. ‘의리를 지킨 소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책은 조선 시대에 주인을 지킨 의리 있는 소를 그린 ‘의우도(義牛圖)’를 우리말과 영어로 옮긴 것이다. 국역(國譯)은 명지대 안대회 교수가, 영역(英譯)은 미국 톨리도 대학 김건일 교수가 맡았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사장·이기웅)은 앞으로 출판도시의 정체성과 도시 이념을 ‘북시티에서 엮는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지속적으로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열화당/324쪽/7000원, 201쪽/1만8000원, 48쪽/2만8000원

남한산성 김훈 지음

작가 김훈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1636년 12월14일부터 이듬해 1월30일까지 47일 동안, 진격해오는 청의 대군에 쫓겨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무기력한 왕 인조와 그 앞에서 치명적인 ‘말싸움’을 벌이는 주전파와 주화파, 그리고 그 아수라로 인해 고통 받는 백성의 삶이 아프게 엮여 있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찧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의 치욕을 정교하게 복원해낸 작가는 주화, 주전 그 어느 쪽을 비난하지도, 편들지도 않는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하는 질문은 370년이 지난 지금도 정답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다만 ‘치욕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학고재/384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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