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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

시월이 가기 전에 낙엽은 지고

시월이 가기 전에 낙엽은 지고

시월이 가기 전에 낙엽은 지고

일러스트·박진영

광화문 네거리 저물 무렵

급작스러운 경적이 요란하다

경적만큼 요란하게 안테나를 꽂은 무슨 구조대 차량이

다른 차 한 대를 급정거시킨다

거기서 왜 끼어들어! 죽고 싶어 환장했어?

……

야, 이년아! 운전이나 똑바로 해!

……

광화문 네거리

차를 세우고 뛰쳐나와 고함지르는 사내가 참 장하게 생겼다

내 또래 여자는 운전석에 웅크리고

사내의 서슬에도 더위잡으며 뭐라 한마디 했던가

…… 들리지 않았으나

틀림없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겠지

그것도 장해 보이는

바람이 쌀랑, 귓가를 스치자면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

가을 저녁.

고운기

●1961년 전남 보성 출생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 ‘섬강 그늘’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 등

●‘시힘’ 동인,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신동아 2009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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