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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요리사 메리 外

  •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위험한 요리사 메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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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요리사 메리
장티푸스 보균 여성을 ‘마녀’로 만든 시대의 초상

수전 캠벨 바톨레티 지음, 곽명단 옮김, 돌베개, 224쪽, 1만2000원

수전 캠벨 바톨레티 지음, 곽명단 옮김, 돌베개, 224쪽, 1만2000원

메리 맬런이라는 여성이 있다. 1869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1883년 홀로 미국으로 이주했다. 10대 시절부터 스스로 생계를 꾸렸고, 30대가 됐을 때는 뉴욕 일대의 부잣집 입주 요리사로 명성을 쌓았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열악하던 시절 월급으로 45달러(요즘으로 치면 1180달러)씩 받았으니 제법 성공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메리의 삶은 1906년, 자신이 일하던 한 명문가에서 5명이 한꺼번에 장티푸스에 걸리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그가 지목된 것이다. 

정작 메리는 장티푸스를 한 번도 앓은 적 없는 건강한(최소한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메리가 거쳐 간 여러 가정에서 도합 24명이 장티푸스에 걸린 사실을 확인한 뉴욕 보건 당국은 즉시 그를 잡으러 나선다. 메리의 집에 잠복했다가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그를 ‘납치’하고, 강제로 검체를 채취한 뒤, 격리병동에 가둬버린다. 메리는 법정 소송을 벌이는 등 자유를 되찾고자 노력하지만 끝내 실패하고, 20년 넘게 병원에 갇혀 지내다 그 안에서 숨을 거둔다. ‘위험한 요리사 메리’의 저자 수전 캠벨 바톨레티는 이러한 메리의 삶을 통해 공중보건, 인권, 차별 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에 따르면 20세기 초 장티푸스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전염병이었다. 1907년 한 해에만 미국인 2만8971명이 장티푸스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은 전혀 아프지 않은데 가는 곳마다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메리는 현대판 ‘마녀’처럼 여겨졌다. 한 언론이 ‘그 여자에게는 가마솥이 따로 필요 없다. 지역사회에 퍼뜨릴 독약을 자기 몸속에서 제조하는 까닭이다’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주목할 것은 일반 대중과 달리 전문가들은 1900년대 초반부터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체내에 전염병 인자를 가진, 이른바 ‘건강보균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을 관리하는 것이 보건 당국의 과제로 여겨지기는 했지만 건강보균자가 ‘악마’ 취급을 받거나 격리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유독 메리만 세상의 지탄을 받으며 감금까지 당한 걸까. 저자는 그 이유로 이민자이자 독신 여성이며 하층민인 메리가 대중의 공포와 혐오를 자극하기에 적합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든다. 언론은 유독 메리 사건을 대서특필했고, 보건전문가들은 그를 가둠으로써 자신들이 장티푸스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증명하려 했다. 2015년 이른바 ‘메르스 사태’를 겪은 우리 사회에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이다.


전라도 천년
위험한 요리사 메리 外


글·김화성, 사진·안봉주, 맥스교육, 367쪽, 1만7000원 

전라도가 품어낸 삶의 이야기다. 전라도의 멋과 흥과 질곡의 역사를 담았다. 전라도는 전주의 전(全)과 나주의 라(羅)를 합해 지어진 이름이다. 1000년 전(고려 현종 9년) 나주 일원 해양도(海陽道)와 전주 일원 강남도(江南道)를 합쳐 전라도로 일컬었으니 올해가 정명(定名) 1000년이다. 과거 1000년의 기록과 미래 1000년의 희망을 담았다.



‘과학대통령 박정희’ 신화를 넘어
위험한 요리사 메리 外


김근배 외 지음, 역사비평사, 432쪽, 2만 원 

‘박정희’의 여러 이미지 중 생명력이 강한 것 하나가 ‘과학대통령’이다. 정치적 견해나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많은 이들이 ‘과학대통령 박정희’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인다. 저자들은 ‘과학대통령 신화’를 해체하고 박정희 시대 과학기술사의 여러 주체에게 합당한 제 몫의 역사를 찾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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