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호

개성공단 일대 군사시설 전격 철거

탱크·박격포대대 등 감쪽같이 사라져

  •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입력2005-01-27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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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12월 착공된 북한 개성공단 일대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2002년과 2004년의 위성사진을 비교 공개한다. 2군단 6사단 부대시설이 있던 1단계 사업지역은 맨땅이 되었고, 공사현장 주변에선 트럭과 건설장비가 분주히 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개성공단 일대 군사시설 전격 철거
    개성공단 일대 군사시설 전격 철거

    2004년 11월22일 촬영된 개성공단 전경(큰 사진)과 2002년 11월25일 촬영된 동일한 지역 전경(작은 사진). 붉은 색 네모부분은 2002년 촬영된 군사시설(뒤페이지 사진 ①~⑥)의 위치가 2004년 사진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표시한 것이고, 노란색 네모부분을 확대한 것이 뒤페이지 사진 ⑦~⑨이다.

    개성 시가지를 포함해 이 지역을 관할하는 인민군 부대는 2군단 6사단. 크게 4개 보병연대와 1개 포병연대, 탱크대대와 경보병대대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주둔하던 지역이 바로 공단이 들어서는 개성과 판문점 사이의 벌판이었다. 미국 디지털글로브사(社)의 위성이 2002년 11월25일 촬영한 사진은 부대시설 상당수가 DMZ와 봉동역을 잇는 경의선 철로 인근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1단계 사업지역 100만평에 대한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이었던 2004년 11월22일 촬영된 사진에서 이들 시설의 상당수가 흔적도 없이 철거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로국 본부와 막사, 사단 직할인 탱크대대와 장갑차대대의 전차와 장갑차 50여대가 머물고 있던 차량기지, 사단 포연대와 박격포대대 등이 자취를 감췄다. 부지에 포함되지 않은 주변지역의 일부시설 또한 함께 철거됐다.

    이들 시설은 대부분 북서쪽으로 10여km 떨어진 송악산 이북 산악지역과 개풍군 등으로 주둔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공단지역 인근에서는 더 이상 군인들의 집단활동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게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말이다(자세한 내용은 ‘신동아’ 2004년 1월호 228쪽 ‘개성공단 개발로 휴전선 사실상 북상’ 기사 참조). 향후 1000만평이 넘는 2·3단계 사업지역 부지조성공사가 진행되면 나머지 지역에 있는 시설도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2004년 사진에서는 터닦기가 완료되어 맨살을 드러낸 부지와, 가동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시범단지 및 숙소, 개발사무소 등의 파란 지붕이 손에 잡힐 듯 또렷하게 보인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건설장비와 대형 트럭, 시멘트 생산시설의 모습도 위성카메라에 포착됐다. 공사가 한창인 판문역 건설현장의 넓은 철로시설, 공사가 마무리되어 깨끗하게 포장된 공단 진입로도 눈에 띈다.

    2002년 촬영한 판문군 일대의 군사시설. 2004년 사진에서는 모두 철거됐다.









    2004년 촬영한 개성공단의 건설현황

    개성공단 일대 군사시설 전격 철거

    2열로 늘어선 직원숙소(오른쪽)와 정사각형 모양의 현대아산 개성사무소(중간). 중기공장 및 주유소(왼쪽) 앞에는 대형 트럭 등 중장비가 분주히 오가고 있다. 오른쪽 위로 시멘트생산시설이 보인다.(Digtal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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